가을에 다녀왔던 계룡산 나들이 후기를 이제야 올린다.ㅋㅋㅋ
그닥 풀어낼 이야깃 거리가 없어서 사장 시키려고 했는데,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어디어디를 다녀왔다' 라는 사실적인 기록으로써 사진만으로라도 남겨둬야 할 것 같아서 뒤늦게 슬며시, 철 지난 그림이지만 끄집어내 본다.
계룡산은 이번이 세번째였다.
첫번째는 2007년 신년에 겨울 산행을 했었고, 두번째는 2011년이었나?? 11월 초에 당시 친한 언니들과 단풍을 보러 바로 이곳 동학사에 왔었다.
그리고 2014년 10월 말...
다시 찾은 동학사!! 이번엔 회사 동료들과 함께 했다.
두번째라 그런지 동학사로 오르는 길이 낯익었다.
곳곳에서 지난 추억들이 새록새록 피어났다.
'그래, 바로 저기, 저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여기! 여기서도....'
예전에 언니들과 함께 왔을 땐 사방이 온통 붉게 물들어 있었는데......
한 주만 더 늦게 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지만, 절정으로 붉게 물든 강렬한 모습보다도 이렇게 노랑과 빨강, 초록이 한데 섞인 모습을 보니 그 색감의 조화가 너무도 따스하고 예뻐서 이내 아쉬움이 말끔히 사라졌다.
나무 사이사이를 파고드는 햇살들은 가을의 따스함을 흩뿌리고.....
화려한 단풍없이도 참으로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다.
동학사 대웅전.
전에 왔을 땐 대웅전까지 올라오진 않았었는데....
물 웅덩이에 담긴 가을....
물 웅덩이에 비친 대웅전...
자줏빛 연꽃 봉우리...
계란 후라이를 닮은 국화 꽃잎... :)
예전 계룡산 겨울 산행 때 올랐던 봉우리는 어디였을까??
떠날 때만 해도 날씨가 청명했는데, 산을 오르면서 점점 눈보라가 치고 기상이 악화돼 처음에 가고자 했던 곳을 포기하고, 급 다른 곳으로 변경했었는데..... 처음에 가려고 했던 곳이 어디였고, 변경해서 간 곳은 어디였는지 전혀 모르겠다. 당시도 가는 곳의 이름 따위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기에..^^;;; 매섭게 내 얼굴을 할퀴던 칼바람만 기억날 뿐.....
스님들의 사리를 모셔둔 곳인가??
사리탑들과 함께 있는 소원탑들..
어느 산이든, 어느 절이든... 쉽게 찾아볼 수있는 소원탑이지만, 볼 때마다 정겹다.
이렇게 탑을 쌓는 것만으로 소원이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스님들의 밥상을 책임져주는 장독대에서...
국화꽃에 둘러쌓인 동자승?? 부처님?? 에게서....
낙엽이 뒹구는 돌벤치에서....
아담한 돌계단에서....
나즈막한 오르막길에서....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낙엽에서....
노랑에서 빨강으로 물들어 가는 단풍잎에서....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 가을이 베어있던 계룡산 동학사!!
이렇게 한참이나 지나서야 돌이켜보니 당시에 느꼈던 감동보다도 배가 되어 다시금 차오른다.
사장 시키지않고, 끄집어 내길 참 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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