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노시마 신사는 '천국의 계단'이 아니라 '계단의 천국'이라 할 정도로 끝없이 계단이 이어지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입구에서부터 가파른 계단이 시작된다.
오기 전부터 계단이 오르기 힘드네 어쩌네, 그래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했네, 하는 등의 글을 많이 접하면서 알게 모르게 겁을 먹어서였는지, 실제로 마주친 에노시마 신사로 오르는 길은 우습기까지 했다. 그래, 이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분명!! ㅜㅜ
겨우 이정도를 가지고 에스컬레이터를 탄 거야? 라며,, 가소롭다는 듯이 가볍게 오르기 시작한 길...
첫번째로 마주한 '헤츠노미야 신사'
바다의 여신이라 불리운다는, 세자매 신 중 막내의 신사이다. 당시엔 젤 처음에 나오길래 첫째 신인 줄 알았다.
신사 앞에는 원형 고리가 세워져 있는데, 고리를 통과하며 소원을 빌면 된다. 그러고 보니, 나 여기 지나가봤나?? 격이 가물가물하다..ㅜㅜ
일본신이라서 외국인인 내 소원은 안들어 줄 것 같단 생각에, 아마 안 지나간 것 같다.
신사 앞으로 다가가니 사람들이 모여 뭔가를 연주하고 있었다. 샤미센인가??
당시는 미처 몰랐는데, 여기도 제니아라이 벤자이텐처럼 돈을 씻는 곳이란다. 앞으로 일본 신사 중에 '벤자이텐'이란 말이 붙으면, 다 재복신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나리 신사'가 여우 신사인 것 처럼.
아래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첫번째 신사까지 편하게 올 수 있다.
공짜면 냉큼 탔겠지만, 유료라는 거~~!!
그리고,, 에스컬레이터는 3번만 탈 수 있다고 한다.
(여행 전에 알아보기론 350엔이었는데, 4월 1일 소비세 인상으로 올랐을지도..)
오미쿠지 걸이에 부적을 걸고 있는 일본인 가족.
아빠가 참 스타일리쉬해서 눈길이 갔던 가족이다.
오미쿠지 걸이 맞은편(아마도??)에 있던 낡은 신사.
에노시마 전경.
지구는 둥글다, 란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 모습.^^
전망대에 오르면 둥근 수평선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요 모습만으로도 충분했다.
이 곳은 둘째 신인 '나카츠미야 신사'
세자매 신사 중 가장 화려한 신사이다.
기둥 끝 모서리에 달린 용. 완전 귀엽다!! 저런 용이라면 하나도 무섭지 않아!! ^_^
세번째 신사를 찾아 가는 길에 본 고양이와 부엉이 인형.
높은 곳에 위치한 만큼 일찍 문을 닫는지 밖에 내놓았던 물건을 막 안으로 들여놓으려던 참이었다. 사진 찍지 말라했는데, 이미 한 장 찍었지롱~ :P
에노시마 신사 끝까지 갔다가 돌아나오는 길에 찍어 본 전망대.
생각보다 가격도 비싸고, 그닥 맘이 내키지 않아서 올라가보지는 않았지만, 왠지 섭해서 돌아나오는 길에 한 번 담아봤다.ㅋ
전망대 앞에서도 충분히 바다를 감상할 수 있었기에 더 오르고 싶은 맘이 들지 않았는지도.....
첫번째 신사와 두번째 신사는 금새 나타났는데, 세번째 신사는 좀처럼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다.
과연 저 앞쪽에 신사가 있기는 한 걸까? 란 생각이 들 정도로, 신사로 향하는 길답지 않은, 수많은 계단과 좁다란 골목들이 굽이굽이 이어지고, 그 길 중간쯤(?)에 나타난 절벽. 아찔한 절벽 아래로 치고가후치로 추정되는 모습이 보였다. 이대로 가면 신사가 아니라 치고가후치가 나오는게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다. 혹시 중간에 신사로 가는 길을 지나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세자매 신 중 첫째인 '오쿠츠노미야 신사'
오래된 목조의 느낌 때문인지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던 곳. 갠적으로는 세자매 신사 중 가장 맘에 들었던 곳이었다.
당시는 마지막이 막내 신사인 줄 알고, 왜 막내 신사가 더 오래됐지?, 하고 의아했었는데, 역시 첫째 신사였으니 당연히 오래 됐을 수 밖에, 라고 이제야 의문이 풀린다.
용궁대신?? 마치 놀이공원에 있는 유령의 집 같았던 곳!
'오쿠츠노미야'의 상인가 했는데, 건 아님!!
우리나라 성황당 같은 느낌이 살짝~
'용연의 종'으로 오르는 길.
연인이 함께 종을 치면 두 사람의 사랑이 영원하다나, 뭐라나,,
나랑 상관없어~!! 라며, 쿨하게 지나쳐 치고가후치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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