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제목만 듣고 무슨 판타지 영화인 줄 알았다. "황금나침반" 같은..(실제론 보지도 않은 영화임..ㅋ) 그래서 케이블에서 몇번인가 해줬던 것 같은데, 별 관심이 없어서 매번 지나쳤었다. 그런데 요즘 반전영화를 찾다보니 꽤 여러사람들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있는게 아닌가.(이때까지도 판타지 영화인 줄 알았다능...ㅋㅋㅋ) 막상 영화를 찾은 후 줄거리를 알아보니 공포 스릴러의 스멜이~~~!! 판타지인 줄 알고 별 기대를 안했었는데, 공포 스릴러란 걸 알고나서는 왠지 뭔가 아주 짜릿한 반전의 묘미가 있을 듯 싶은게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급 치솟았다.
영화는 첫 시작부터 불길한 기운을 드리우며 시작된다. 셋째를 유산한 충격으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던 '케이트'는 남편 '존'의 권유로 아이를 입양하기로 했지만, 불길한 꿈을 꾸는 등 그녀는 선뜻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하지만 '케이트'는 그런 마음들을 나약함으로 여기며 입양을 계기로 다시금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갈 것을 다짐하고 고아원을 찾는다. 그곳에서 '케이트'와 '존'은 '에스더'라는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 '에스더'는 특히 그림과 언변에 뛰어난 재주를 가진 아이로, 그런 '에스더'의 영민한 모습에 이끌려 입양을 결심하고 집으로 데리고 온다. 그리고 그때부터 '케이트'의 가정에는 불안과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영화는 어찌보면 공포 스릴러물이 가진 전형적인 패턴을 가지고 있다. 관객들은 이미 범인의 추악한 진실을 알고 있지만, 영화속 주인공을 제외한 주변 인물들은 범인을 향한 주인공의 경고를 무시함으로써 관객들의 화를 돋구는 수법...ㅡ_ㅡ;; 그리고 주인공에게는 주변 인물들이 그의 말을 믿지 못할만한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는 설정 등...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몇가지 신선한 설정을 더해 극적 재미를 불어넣는다. '케이트'의 딸 '맥스'는 청각 장애인으로 말을 하지 못하지만 입모양을 보고 말을 알아듣는데, 범인이 바로 그 점을 이용하여 사건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간다는 설정은 꽤 기발하다.
마지막 반전은 나름 괜찮기는 했지만, 진실이 밝혀진 순간 허를 찌르는 기막힌 반전이라는 느낌보다는 "어쩐지..." 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건 아마 '에스더'를 처음 본 순간 느꼈던 느낌 때문인 것 같다. '존'을 향해 뒤돌아 웃던 모습... 그 미소에는 어린아이답지않은 섬뜩함이 있었다. 철저히 계산된 미소.... 정말이지 소름이 확 끼침과 동시에 최고의 캐스팅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까지만해도 "오멘"이나 "엑소시스트" 같은 부류의 영화일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래서 예상외라는 반전의 재미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건 아니어서 그렇게 놀랍지도 않았다.
"오펀: 천사의 비밀"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형적인 공포 스릴러의 교본을 따르긴 했지만, 충실히 교본을 따른 만큼 보증된 재미를 보여주는 영화임에는 틀임없다. 여기에 "이사벨 퍼만"이라는 최고의 캐스팅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가 배가 된 것 같다. 아마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사벨 퍼만"의 연기에 대해서는 최고의 찬사를 아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