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2012. 2. 26. 10:39, Filed under:
별 볼일 없는、일상/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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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간만에 부지런을 떨어서 아침 일찍 도서관에 왔다. 그것도 개관 10분전에 도착해서는 문밖에 서서 9시가 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그 10분이 어찌나 아깝게 느껴지던지... 어차피 집에 있었으면 늘어지게 자거나, 멀뚱멀뚱 TV나 보면서 그 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었을 텐데...
왜 무언가를 기다리는 시간은 초조하고 답답하고 짜증나고 아까울까?? 아마도 불안한 내 성격때문인 것 같다. 기다림이 두렵다. 마치 내 눈앞에서 내가 간절히 기다리던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질까봐.....
언제부턴가 기다림의 미학을 잃어버렸다. 새벽에 읽은 「어린왕자」에서 사막여우가 어린왕자에게 한 말이 생각난다. 서로를 길들이는 방법으로 자신을 찾아올 땐 시간을 정하고 와달라며, 만약 어린왕자가 4시에 온다고 하면, 자신은 3시부터 행복할거라는...
내게도 기다림속에 설레임이 충만하던 때가 분명 있었는데, 지금은 그 설레임이 불안과 초조, 짜증으로 변해버렸다. 다시 그 두근거리는 설레임을 찾고 싶다..... 팔딱팔딱 심장이 고동치며 온 몸을 휘감는 피의 열기를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