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장준환 주연 : 신하균(병구 역), 백윤식(강사장 역) 개인적 평점 : 5점 (5점 만점 기준)
TV 모 연예프로그램에 신하균이 이 '지구를 지켜라'란 영화를 찍는다고 영화에 대한 제작 모습과 인터뷰가 나왔을때 나는 비웃었다. 우스꽝스러운 복장(?)의 신하균.. 그리고 어린이 만화영화 제목같은 '지구를 지켜라'란 영화제목. 신하균을 지적있는 배우라고 여겨왔던 나는 그에게 다소 실망스러움과 그의 대본 보는 안목에 대해 씁쓸함을 느꼈었다. 그리고 분명 '지구를 지켜라'란 영화는 삐끕 영화임에 틀림없다고 그렇게 감히 단정지어버렸었다.
아니나다를까? 언제 상영되었고 언제 끝났는지도 모르게 비됴가세에서 이 영화테잎을 만나볼 수 있었다. 표지 또한 어찌나 유치찬란 하던지.. '신하균'이란 배우에 대한 갠적인 감정만으로는 보고 싶었지만.. 돈 천원이 못내 아깝게 느껴졌다. 그런데.. 그런 내가 이 영화를 본 것이다. 아무리 최대의 평을 듣는 영화라 할지라도 모든 관객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법! 찬사와 비판은 어떤 영화든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야말로 극과 극의 평을 받는 영화가 있다. 바로 이 '지구를 지켜라'가 그렇다 할 수 있다.
흥행엔 실패했는지 모르나 영화 매니아들 사이에선 이 영화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나 또한 그런 극찬을 처음 들었을때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한 두번 듣는 소리가 아녔기에 삐급영화라 매도해버렸던 이 영화에 대해 의아함이 생겨났다. 대체 어떤 영화길래?? 대게 영화는 기대를 안고 보면 다소 실망스러울 확률이 높다. 처음엔 삐급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의 극찬때문인지 영화를 보면서 알 수 없는 기대감(?)이 차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영화를 본 소감은... '내가 정말 대단한 과오를 했구나..' 였다. 물론 유치함이 내재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 또한 영화의 재미로 느껴졌다. 만약 그렇치 않았다면 이 영화는 무거운 주제로 흘러 그야말로 따분한 영화가 됐을지도.. 한가지 아쉬운 점은....... 결말이 넘 비극적이고 희망을 져버린 것 같아서 씁쓸했다. 이 영화의 라스트씬이 반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반전이 그런 결말을 가져온다. 불행한 삶을 살아왔고 그런 주인공이 끝내는 죽음마저 처참히 맞는 순간부터 이미 '희망'은 없었다. 아니.. 이 영화는 처음부터 '희망'을 배제시켜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감독은 어쩜 극한 비극적 결말을 통해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역설적으로 표현하려 했는지는 모르지만 차라리 결말을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러분도 이 영화에 대해 그저 그런 삼류 삐급 영화라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속된 판단과 오견을 버리고 함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