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화장이라곤 스킨, 로션, 썬크림에(어쩌다 에어쿠션 톡톡~), 입술이 건조해서 립밤 바른 다음 립글로우로 마무리 하는 게 다인 나.(사실 이것도 귀찮음.^^;)
여자로서의 의무(?)를 게을리 하고 있는 내게 이따금 립 제품을 안겨주어 그나마 기본 예의를 지키게 만들어 주는 SA언니가 이번 생일에도 생선으로 립 제품을 안겨주었다.
크흑.. 전에 언니가 준 것도(마몽드 크리미 틴트 컬러 밤 인텐스 15호 네온 싸인 레드) 몇 번 안 써서 거의 그대룬데.. ㅎㅎ
이번 생선으로 받은 건 '샤넬 루쥬 코코 스틸로'.
색상은 '208 로망'.
얇고 길쭉한 펜슬 타입의 블랙 케이스가 심플하고 깔끔하면서도 고급져 보인다.
돌려서 쓰는 타입인데, 이게 한번 돌리면 다시 들어가지 않는다고.. 언니가 내 것 사면서 본인 것도 사서 먼저 써봤는데, 본인은 1번 이상 돌렸더니 다시 안 들어갔다며 나보고 돌릴 때 딱 1번만 돌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ㅋ
설명서에는 3회까지만 돌리라고 했지만, 딱 1번만 돌려서 쓰는 게 가장 안전할 것 같다.
받자마자 한번 발라보고, 후에 포스팅하려고 종이에 대고 쭈욱 그었다가 한쪽 귀퉁이가 이그러져버린...(으앙~ >_< 속상속상~ㅜㅜ)
제품이 상당히 무른 편. 일반 립스틱처럼 쭉 빼서 입에 대고 조금만 힘주어 바르다간 폭싹 뭉개져버릴 것 같은?? 쓸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애초에 많이 돌리지 못하게 만든 모양.
색상은 보기엔 강렬한 레드 같지만, 자세히 보면 핑크빛 느낌도 있다. 이리 보니 장미 꽃잎색깔 같다.
직접 입술 전체를 다 발랐을 때랑 손가락으로 톡톡 두르려 발랐을 때랑 색상이 많이 다른데, 직접 입술에 대고 바르면 레드 핑크의 기운이 굉장히 강렬해서 솔직히 좀 부담스럽다. 하지만 일단 조금만 입에 묻힌 다음 손가락으로 톡톡 두려가며 전체를 발라주면 톤이 다운되어 처음보다 너무 엷지도 너무 강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톤의 핑크빛이 난다.
내가 입술이 굉장히 건조한 편이라 아무리 촉촉하고 보습력이 좋다는 걸 발라도 어쩔 수 없이 매트해져서 뜨는데, 이건 입술에 착 감긴다. 보습효과도 있는지 바르고 나면 한결 부드러워지기까지... 글로시함도 있는데, 이게 또 과하지 않고 딱 적당해서 고급짐을 더해준다.
립스틱은 사람마다 발색이 달리 나서 추천하기 어렵지만, 갠적으로는 지금까지 써 본 립스틱 중에서는 제일 맘에 드는 제품이다.(립글로우까지 포함하면 디올 어딕트를 첫번째로 꼽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