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치즈멜츠타워버거 슈퍼박스 먹다가 닭 뼈 보고 놀람!!

며칠 전에 일본에 사시는 이웃님이 일본 KFC에서 한정판으로 파는 치짜(치킨+피짜)를 소개한 글을 봤어요.

너무 맛나보여서 한국에서도 팔았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선 일본보다 앞서 출시되었다지뭐에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다른 이웃님 글에서 봤었던 기억이 나더라고요.ㅋㅋㅋㅋㅋ

글차나도 요즘 계속 햄버거가 먹고 싶던 참이어서(특히 맥도날드 슈슈버거 먹고픔요~) 조만간 먹으러 가리라 하고 잔뜩 벼르고 있던 중이었는데, 치짜가 거기에 불을 붙힌... 흐흣~

그리고 생각보다 치짜를 먹으러 갈 기회가 빨리 찾아왔답니다.
오늘도 당연히 집콕중이었는데, 지인과 통화하다가 오늘 날씨가 좋다는 지인의 말에 백만년만에(제가 체감하기로~^^;) 몸을 일으킬 마음이 생겨난 거죠.ㅋㅋㅋ

그동안 계속 미뤄뒀던 중차대한 일(?)도 해결을 볼 겸 외출했다가 룰루랄라~ 치짜먹으러 KFC에 들렀지요.

근데 치짜가 메뉴에 없..

직원에게 물어보니까 없어졌다고...ㅜㅡ

사실 치짜도 먹고 싶었지만, 다른 버거도 먹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둘 중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치짜로 최종 결정하고 간 거였데, 없어졌다니... 이러언~~

조금 아쉬웠지만 괜찮은 게 먹고 싶어하던 나머지 다른 버거가 있었기에 주저않고 그 버거를 시켰습니다.

그 버거는 바로 출시된지 얼마 안 된 "치즈멜츠타워버거"였어요.

슈퍼박스로 시켰는데 가격이 7,900원으로 다소 쎘지만, 왠지 제 입맛을 만족시켜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슈퍼박스 구성 중 제가 젤 좋아라하는 에그타르트.

제일 좋아하는 만큼 최상의 조건에서 먹기 위해 제일 처음으로 먹어주기~!

에그타르트는 역시 따끈따끈할 때 먹어야 제 맛인 듯요.

특히 요번꺼는 가운데 달걀 부분이 그 어느 때보다 보들보들했는데, 달콤하고 부드러워 너므너므 맛났어요.+_+

두번째로는 감자튀김 먹어주기.

모든 감자튀김이 다 그렇긴하지만 특히 더 KFC는 식으면 진짜 맛없..
중요한 건 따뜻할 때도 맛이 없지만요~~ ^^;;;

감자튀김은 별로였지만, 에그타르트 담았던 은박 미니 접시에 저렇게 케찹을 짜놓고 먹으니 깔끔해서 좋았어요.ㅋ

다음으로는 치킨을 먹었는데, 한 입 베어무는데 불쾌한 냄새가 확 끼쳤어요.
살도 색이 죽어보였고요.
그래도 아까우니 참고 몇 입 더 먹었는데, 닭다리 밑둥의 껍질이 벗겨지면서 뼈가 드러났는데 뼈 색이 저렇게 시커멓더라고요.

그걸 보니 도저히 먹을 맛이 안 나더라고요.

너무 불쾌해서 바꿔달라고 하려다가 거의 다 먹기도 했고, 다른 걸로 바꿔준다해도 마찬가지 일 것 같아 그만뒀다죠.

실은 주문 전에 카운터 뒤쪽에 치킨 진열대 봤었을 때 치킨이 얼마 없었고, 튀김 상태가 그리 좋아보이진 않았었거든요.

KFC 치킨이 예전보다 맛이 없어졌다라고는 이미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건 맛을 떠나 질의 문제잖아요~

어떻게 유명 프랜차이즈가 이럴 수 있지 싶어 혹시나 하고 "kfc 닭 뼈"로 검색을 해봤어요. 그랬더니 KFC 닭의 문제점을 다룬 기사가 나오더라고요. 더구나 그 기사는 올 1월 기사였어요.

해당 기사를 보니 문제는 더 심각했어요.
기사에 실린 사진을 보니 뼈 전체가 다 시커멓더라고요.
기사 제목에 '오골계 뼈'란 말이 들어있었는데, 진짜 오골계 저리가라 할 만큼 까맸어요.
그리고 냄새가 난다는 얘기도 있었어요.

이유야 어찌됐든 그런 기사가 나면 시정을 했어야하는거 아닌가요?

아, 진짜 제가 먹은 치킨들 중 최악을 kfc가 안겨줄줄이야...

치킨 때문에 기분이 팍 상했지만, 아직 메인인 치즈멜츠타워 버거가 남았으니 기분을 가라앉히고 버거를 개봉했어요.

비주얼은 꽤 먹음직스러웠어요.

해쉬브라운이 들어있는 곳을 들춰보니 모짜렐라 치즈가 응고되어 있는...

음..
다른 것들부터 먹어서 시간이 지나 그런 걸까요?

다시 덮고 반을 갈라봤습니다.

양상추, 토마토, 해쉬브라운, 모짜렐라치즈, 치킨패티, 멜팅치즈가 층층히 쌓여있는 모습이 확실히 푸짐해 보이긴 하네요.

그리고 소스는 마요네즈와 칠리소스가 들어간 것 같았어요.

음..
처음 반쪽은 먹었을 땐 나름 먹을만 했습니다.
모짜렐라 치즈는 들어있긴 한건지 그 존재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는데, 멜팅 치즈가 맛이 진하더라고요. 나초 찍어먹는 치즈 맛이 났어요.(혹시 그 치즈가 멜팅 치즌가요? 저는 첨엔 체다 치즈가 녹은 건 줄 알았다는요.ㅋ)

하지만 칠리 소스의 달콤함이 넘 강해서 좀 거부감이 들었어요.
그래도 처음 반쪽은 그냥저냥 참고 먹었는데, 나머지 반쪽 먹을 때쯤엔 배가 불렀기도 했고, 햄버거도 더 식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퍽퍽하고, 짜고, 달고... 도저히 더는 못 먹겠더라고요.

돈 생각해서 꾸역꾸역 먹어보려 했지만, 결국 마지막 한 입은 남겼네요.


아무래도 KFC와의 인연은 여기까진가 봅니다.
그동안은 좀 실망스러웠어도 한때 KFC를 진심으로 애정했던 적이 있어 언젠가는 예전의 KFC로 되돌아와주길 바라는 맘에 가끔씩이나마 이용해왔건만 오늘로써 완전히 마음이 떠났네요.

에그타르트 하나는 훌륭하긴 하지만 주력 상품인 치킨버거와 치킨이 번번히 실망을 안겨주는데다가 치킨 상태가 저 꼴인 걸 본 이상 더 이상 희망을 갖긴 힘들 듯요. ㅡ_ㅡ

안녕~! K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