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별의 느릿한 여행
경주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안압지 야경!
Posted 2016. 7. 15. 00:00, Filed under:
혼자 떠나는、여행/2011, 2016 국내_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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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안압지 야경이 아닐까?
경주에 온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겠다 안압지에 간다해도 비가 와서 어디 앉아있지도 못할 거 숙소로 돌아갈까 하다가 경주까지 온 시간을 생각해 부득부득 찾아간 거였는데,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고 불이 들어온 순간 오길 잘했단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안압지는 낮보다는 밤에 야경을 보러 많이 오는 곳이라 안압지 앞까지 가서도 아직 밝은데 들어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었다.
그때 누군가 불이 들어오는 시간을 물었는지 7시 40분에 불이 들어온다고 답하는 관계자의 말을 듣고 바로 표를 끊었다.
표를 받아들었는데 회수용 쪽에 그려진 왕관 모양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먼저 사진을 찍어두고 입장했다.
비가 오는데다 대부분 야경을 보러 온 게 목적인지 돌아다니기 보단 처마 밑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포인트가 인기 포토존인지 불이 들어오기 전부터 자리를 잡고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늘이 군청색으로 물들 쯤 드디어 불이 들어왔다.
완전 깜깜할 때 보다 어슴푸레할 때 물에 반영된 모습이 더 아름다웠다.
은은하고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전에 왔을 땐 완전 깜깜했어서 몰랐던 모습들을 볼 수 있어 보다 감동적이었다.
어둠이 찾아오기 전의 모습, 어둠에 서서히 물들어가는 모습, 완전히 어둠에 잠긴 모습...
그 모두를 지켜봤단 사실이 뿌듯했다.
선명하게 물에 비친 모습은 마치 거울에 비친 것 마냥 더없이 선명해서 어느 것이 진짜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다.
이따금 바람에 물결이 일어 물에 비친 모습이 윤곽을 잃고 이그러지면 아련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이 났다.
물 속에 비친 모습속으로 뛰어들면 또 다른 세계로 통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들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넋을 잃고 바라본 안압지 야경..
안압지 야경을 보며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가 생각났다.
이제야 겨우 금각사를 불태운 주인공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했다.
솔직히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연꽃을 보았어도 큰 감흥은 없었는데, 안압지 야경은 잠시였지만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잊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전에 봤을 땐 그저 '예쁘다'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아마 안압지 야경을 보기 최적의 날이었나 보다.
이제 안압지 야경은 그만 봐야겠다.
몇번을 또 본다해도 이번에 받은 감동 만큼은 못 받을 것 같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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