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별의 느릿한 여행
초록물결 너울대는 경주 안압지 연꽃밭
Posted 2016. 7. 14. 00:00, Filed under:
혼자 떠나는、여행/2011, 2016 국내_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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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경주로 향하는 내내 창밖을 내다보며 비가 오기를 빌었다. 평소라면 여행지에서의 비는 최악이지만, 연꽃을 보러 가는 것이 목적이기에 왠지 비가 오면 더 운치있을 것 같아서 비가 오길 바랐다.
그리고 그 염원대로 연꽃을 볼 때 비가 내려주었다.
시원스럽게 내리는 비는 아니었지만, 내가 바라던 모습은 볼 수 있었다.
:
)
안압지 부근에 조성되어 있는 연꽃밭.
안압지 쪽으로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 반대편으로도 연꽃밭이었다.
연꽃 봉오리.
연꽃이라기 보다는 튤립 같았다.
연꽃밭은 상상과 달리 만개한 연꽃은 아직 드물었고, 대신 커다란 잎사귀들로 가득해 초록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못까지도 개구리밥으로 빽빽해 연둣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잎사귀에 맺힌 빗방울..
쪼르륵.. 쪼르륵..
하고 여기저기서 입사귀에 고인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드문드문 핀 만개한 연꽃.
인터넷 기사랑 블로그에서 본 사진에서는 분명 연꽃들이 활짝 피어있었는데, 실제로 와보니 만개한 연꽃 보기가 힘들었다.
뭐야?
나.. 낚인거야?
행여나 금새 져버릴까봐 조급한 마음으로 달려왔건만..
작년 사진을 지금 올린 것 아니냐며 속으로 내가 본 사진을 올린 기자랑 블로거 욕을 마구 해댔다.
비록 꽃들이 활짝 피진 않았지만, 색감이 또렷해 충분히 예뻤다.
녹색 잎사귀들은 색이 더욱 선명하고 짙어져 더욱 싱그러워 보였다.
커다란 녹색 얼굴을 쳐들고 자라나는 모양이 꼭 해바라기 같다고 생각했다.
연꽃밭 사이를 계속 거닐다 보니 샤워기 꼭지처럼 생긴 것들이 눈에 띄었다.
만개한 연꽃 가운데도 같은 모양이던데...
혹시??
연꽃잎이 다 떨어지고 꽃대만 남은 건가??
그렇담 내가 인터넷에서 본 사진들이 설명이 된다.
지금은 져버렸지만 만개한 꽃들이 실제로 존재했었는지도...
하핫~
속으로 기자랑 블로거들 욕했던 게 민망스러웠다.^^;;;.
조금만 더 일찍 왔거나 차라리 더 늦게 왔더라면 만개한 연꽃을 많이 볼 수 있었을 텐데...
시기를 잘못 찾아왔음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바라던 비가 와주어 괜찮았다.
연꽃밭을 빠져나오다가 본 징검다리.
폴짝폴짝 한 두개만이라도 건너가 보고 싶었지만, 가뜩이나 돌이 빗물에 젖어 미끄러울 텐데 빠지면 큰일이니까 꾹 참았다.ㅋ
경주에 온 목적은 달성했으니 그만 숙소로 돌아갈까 하다가 안압지로 향했다.
바로 옆에 있는데 예까지 와서 그냥 돌아서면 아쉬우니까.
체력은 점점 떨어져도 볼거리에 대한 욕심은 아직 남았나 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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