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봉영화 결산(2)_오피스 ~ 대호

어제에 이어 나머지 10편!
올해부터는 영화 보고 나면 바로 포스팅은 못해도 따로 간략히라도 느낌을 적어둬야겠다. 지난 영화들 떠올릴려니 기억력의 한계가...(ﾉД`)

11. 오피스 / 12. 사도 / 13. 인턴

:)오피스_직장인들에게 있어 집 다음으로 친밀한 공간인 회사라는 공간으로 공포를 가져온 오피스.
여고괴담 시리즈가 졸업 후 학교에서 회사로 무대를 바꾼 듯 했다.

학교든 회사든 어떤 사회적 집단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얘기하고 있어 공감이 갔고, 공포 영화로서도 손색없게 서늘한 긴장감을 쭉 이어갔지만, 어째 막바지로 갈수록 개연성을 잃어버리고 사이코물로 변해버린 듯 해 좀 아쉬웠다.

가장 섬뜩했던 장면은 마지막 장면!
그들은 우리 가까이에 있고, 바로 내 옆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순간 오싹했다.

:)사도_이 영화를 보기 전에 KBS 드라마 스폐셜에서 사도 세자와 영조에 대해 그린 "붉은달"이란 단편 드라마를 먼저 봤는데,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사도세자의 다른면이 그려져 새로웠었다. 그런데 그 새로웠던 면을 사도에서 다시 보니 영화의 감흥이 떨어졌다. 게다가 몇몇 배우들은 캐스팅 미스인 것 같고, 전체적으로 지루했다.

마지막 장면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던데, 나는 불호에 한표를~!
그(?)의 수려한 외모가 더없이 안타까워 최소한의 예의상 웃음만큼은 참았다.

:)인턴_내가 본 2015년 개봉작 중 최고로 좋았다.
정년 퇴임 후에도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인생의 길을 찾는 자애롭고 지혜로운 노신사 벤 역의 로버트 드 니로와 대외적으로는 성공한 젊은 여성 CEO지만 바람을 핀 남편 때문에 혼자 속으로만 힘들어 하는 줄스 역의 앤 해서웨이. 그 둘의 색다른 만남(?)이 너무도 유쾌하고 따스해서 보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14. 탐정 / 15. 마션 / 16. 더 폰

:)탐정 : 더 비기닝_첫 시작부터 권상우가 맡은 캐릭에 반감이 생겨버려서 여러번 그만 볼까도 했지만, 참고 보다보니 어느새 푹 빠져버렸다.

사직 위기에 처한 형사 노태수(성동일)와 미제사건 추리 블로거 강대만(권상우)이 만나 태수의 직장 후배이자 대만의 친구인 준수의 살인 누명을 벗기기 위해 진범을 찾는 이야긴데, 의외로 스토리가 튼튼하고 흥미진진했다.

권상우와 성동일.
두 사람의 코믹 콤비라길래 과장된 코믹씬들로 가득할 줄 알았는데, 전혀~!
내내 진중한 연기를 펼침에도 툭툭 깨알 웃음을 선사해 주시는 성동일 님의 연기에 새삼 감탄했다.

예상외로 재미졌던 탐정 더 비기닝.
그러나,,,
영화 제목도 그렇고 엔딩을 보면 2탄이 나올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굳이 영화관으로 달려가 볼 것 같지는 않다.^^;;;

:)마션_누가 그러더라. 화성판 삼시세끼라고. ㅋㅋㅋ
보는 내내 저게 정말 가능할까를 생각케 했다.
만약 나 같은 무지렁이가 화성에 떨어졌다면(애초에 갈 일도 없지만) 바로 죽었을 터!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는 식물학자라는 거~! 그렇기에 가능했던 이야기라 생각하니 심드렁해지더라는.ㅋ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피골이 상접하도록 마른 맷 데이먼의 모습!
저러다 나중에 골병들지 싶었다.(･~･`)

:)더 폰_이런 소재 좋다.
시공간을 초월, 과거나 미래에서의 일들로 현재가 바뀌는.

더 폰은 1년전 살해된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휴대전화 너머의 아내는 아직 살아있다.
그렇다면 아내를 살려낼 수 있을까?
아내를 범인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남편의 고군분투는 자꾸만 꼬여 가는데...

초반엔 지루하지만 뒷심을 발휘하는 영화다.

17. 검은 사제들 / 18. 내부자들

:)검은 사제들_퇴마 영화의 고전 "엑소시스트"만은 못했지만, 괜찮았다.
강동원 존잘인 건 진작에 알았지만, 그리도 목소리가 좋은 줄은 미처 몰랐다. 구마의식 할 때 찬송가 부르는데, 겁내 섹쉬하더라능. 공포영화를 로맨스로 만들더라. 주기도문 외우는데도 달달함에 막 심쿵심쿵~♡
김윤석과의 시크 케미도 좋았다.

아쉬웠던 건 덜 무서웠던 거?
구마 대상자 보단 구마 의식에 치중한 것 같던데, 악마에 씌인 박소담의 모습을 좀더 오래 그리고 좀더 무섭게 표현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내부자들_ "~자들" 시리즈의 최고봉!
정치계, 재계, 언론계의 유착관계를 그린 영화로, 추악하고, 잔인하고, 역겨웠다.
정말로 그들의 세계는 이럴까? 라는 생각에 더없이 비릿했다.
그나마 결말이 사이다라 참말로 다행이었다.
헌데 지금 상영중인 오리지널편에서는 사이다 뒤에 다시 고구마를 멕이는 것 같던데..(｀O´) 어쩜 그게 더 현실성 있는 이야기일지도..

암툰 영화를 보고 나면 연기자 이병헌에게 만큼은 두말없이 엄지를 쳐들게 된다.(・・)b

19. 히말라야 / 20. 대호

:)히말라야_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찾아 떠난 엄홍길 대장의 히말라야 실제 원정기를 그린 영화 히말라야.

초반엔 코믹함을 중후반엔 감동을 주려한 듯 하나 그 의도들이 너무도 뻔히 보이던.. 너무나도 잘 짜여진 극본을 본 듯한 느낌?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나왔음에도 뭔가 자연스럽지가 않았다.

그러나 역시 황정민의 연기만큼은 빛났다.
그에게서 엄홍길 대장의 모습을 본 건 나뿐만이 아닐 듯.

:)대호_호랑이가 나오는 영화라지만 얼마 등장하지도 않을 것 같고, CG도 허접하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외로 호랑이 등장씬도 많고, CG도 훌륭했다.

지리산의 겨울 자락을 담은 영상이 한폭의 수묵화처럼 아름다웠고, 호랑이와 최민식의 숙명적인 대결은 엄숙했다.

잠시 최민식의 연기에 식상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다시금 그의 연기에 존경심을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