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봉영화 결산(1)_허삼관 ~ 뷰티 인사이드

작년엔 꽤 많은 영화를 봤다.
개봉작 포함 지난 영화, 다시 본 영화까지 다 합해 65~70편 정도 되려나?

그중 2015년도 개봉작만을 간추려 간략히 감상평을 남겨보려 한다.
직접 영화관에 찾아가 관람한 영화가 11편, 그리고 VOD로 본 게 9편, 총 20편인데 본 순서가 아닌 개봉일 순으로 적겠다.

1. 허삼관 / 2. 킹스맨 / 3. 경성학교

:)허삼관_중국 소설이 원작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어 선입견이 생겨버려서인지는 몰라도 영화를 보는 내내 위화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주인공들 이름을 소설 속 이름 그대로 가져온 것부터 해서 등장 인물들의 성향과 행동이 우리네 정서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_기존의 첩보원이 나오는 액션물과 같은듯 하면서도 다른 신선함이 있었다. 액션의 새 장을 연 듯한 느낌? 특히 우산 방패씬(?)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라고 생각된다. 지극히 갠적으론 콜린퍼스의 나이듦(?)이 고스란히 보여 짠했다.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_일제시대 일본군의 만행과 관련된,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테리 공포영화라고 해야하나?
그런데 점점 뒤로 갈수록 무슨 SF영화인 줄...
그로테스크한 장면들이 보기 불편했고, 엄지원의 어색한 일본어가 거슬렸고, 무엇보다 장르 파괴로 치닫는 결말에 실소해버렸다.
쓸데없이 예뻤던 몇몇 영상만 기억에 남는다.

4. 연평해전 / 5. 종이달 / 6. 베테랑

:)연평해전_제대로 알아야 할 역사적 진실을 다뤘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은 작품.
재미를 위한 영화는 아니라지만, 감동도 모르겠더라. 오히려 엔딩 크레딧에 나왔던 실제 주인공들의 진술담에 눈시울이 붉어졌더랬다.

:)종이달_제목에서 느껴지는 처연함에 끌려 보게 됐다.
초반엔 나름 여주에게 감정이입이 돼서 여주의 편에 서서 영화를 봤으나, 갈수록 대담해지는 범죄 행각에 쌩하니 마음이 돌아서버렸다. 그럼에도 마지막에 그녀의 탈출이 성공하길 바라던 마음은 뭔지..^^; 그래놓고는 또 마지막의 모습에 막 분노하고...ㅋㅋ
암툰 이 영화를 보며 세 살 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베테랑_천만관객 영화 베테랑.
다소 잔인하고 발암씬(?)이 많았지만, 그를 상쇄시킬만큼 오락적인 요소 또한 다분하고, 마지막에 사이다(?)를 줘서 시원했다. 천만 영화될 만 했다.
베테랑을 계기로 내 배우 리스트에 유아인을 믿고 보는 배우로 등록했다. 물론 황정민은 이미 등록돼 있음!

7. 미쓰 와이프 / 8. 무민 더 무비

:)미쓰 와이프_엄정화나 송승헌 둘다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의외로 평이 좋기도 하고, 장르가 코미디라 가볍게 볼 맘으로 영화관을 찾았다.

스토리 설정이 오래 전에 본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패밀리맨이란 영화와 비슷했다. 코미디라도 스토리 흐름상 감동 요소가 들어가리라 예상은 했다만, 그 부분이 많이 진부했다. 그래도 초중반에 코미디에 충실했기에 재밌게 봤다.

:)무민 더 무비_동화같이 마냥 순수하기만 한 어린이용 애니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사회적 풍자가 있는 어른을 위한 애니였다.

그림체와 색감이 유니크하고 따스해서 시작부터 반했다. 정작 주인공인 무민 가족들에겐 애정을 느끼지 못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9. 퇴마 / 10. 뷰티 인사이드

:)퇴마 : 무녀굴_개봉했을 때 볼까말까 고민만 하다가 나중에 모바일 VOD로 봤는데, 작은 휴대폰 액정화면으로 보는데도 몇번이나 깜짝 놀랐다. 스크린으로 봤으면 공포영화로서의 재미 톡톡히 봤을 것 같다. 하지만 스토리는 그닥...

"모정+공포=엄마의 희생",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란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셰를 따른 결말이 더없이 심심했다.

:)뷰티 인사이드_자고 일어나면 몸이 남녀노소로 국적을 불문하고 바뀐다는 설정이 무척 신선했다. '세상에 정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내가 그 사람의 연인이라면...'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본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영화를 보기 이전에 누군가의 감상평을 미리 봐버려서인지 초점을 달리해 봤더니 씁쓸한 영화가 되버렸다.

사람의 외면 보단 내면이 중요하다는 걸 말하려 하지만 결국은 외면이 중요하다 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는 얘기였던 것 같은데, 나도 그에 동감이다.

자고 일어나면 몸이 바뀌는 주인공이 맘에 드는 여자에게 고백하러 가는 날 이런 말을 한다.
외면 보다는 내면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첫인상이 좋아야 하는 법이라고... 그러고 바뀐 모습이 요즘 대세 박서준이었다.ㅎㅎㅎ

뭐, 쨌든..
나 역시 박서준 말고도 뒤이어 줄줄이 나온 꽃미남 배우들에 그저 좋아라했으니 뭐라 더 할말이 없다. (´ε｀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