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tv에서 본 만화 「나의 키다리 아저씨」. 아마도 방영시간이... 주말 아침 7시.. 한 40분쯤?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침 잠이 많았기에 꼬박꼬박 챙겨보진 못했지만, 나름 흥미있게 봤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끝까지 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책으로라도 읽으려고 했었지만, 그마저도 실패했다. 그땐 편지 형식의 글이 영 낯설었다.
그후 마음 한 켠에 내내 애뜻하게 남아 언제가 됐든 애니로든 책으로든 끝을 보리라 맘 먹고 있었는데, 오늘에야 그 오랜 숙원을 풀었다.ㅎㅎ
키다리 아저씨를 떠올리면 양갈래로 땋은 머리가 위로 삐죽 솟아있던 쥬디의 모습과 다리가 비현실적으로 기다랗던 남자 그림자가 제일 먼저 머릿속에 그려진다.
사실 끝까지 못봤을 뿐이지 결말은 미루어 짐작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두 눈으로 꼭 확인이 하고 싶었달까? (^○^)
「나의 키다리 아저씨」 극장판은 기존에 있는 장편 애니의 축소판인데, 첨엔 혹시나 무리한 짜깁기로 인해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있지 않을까 우려했었다. 그러나 익히 아는 얘기라 딱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극장판이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만약 원작 애니로 정주행을 했다면.. 보다가 포기했을지도...(・~・`)
키다리 아저씨의 다리 만큼이나 기다란 저비스의 턱을 참고 봐주기가 너무 힘들었...(ノД`)
정말이지 저비스의 턱 때문에 그가 등장할 때 마다 몰입도가 훅훅 떨어졌다. 처음부터 저비스의 턱이 눈에 거슬렸던 건 아니다. 쥬디와의 첫만남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어떻게 된 게 회를 거듭할수록 길어짐?!ㅋㅋㅋㅋㅋ
나 역시 어쩔 수 없는 외모지상주의자인가 보다. OTL
저비스의 턱은 끝까지도 봐주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스토리는 설렘설렘하니 좋았다. 아무래도 다시 책을 손에 쥐어야겠다. 이번엔 꼭 끝까지 읽어야지! (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