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회 보고 느낌이 팍~! 좀 짜증나는 구석이 있긴 했지만, 쥔공이 잘 생겼고, 주 무대인 섬마을의 배경도 예쁘고, 재미와 잔잔한 감동까지 있어 흠뻑 반했다. 그래서 첫회 이후부터는 유료인 VOD를 전회 결제해버리는 이례없는 짓을 저질러버렸다.
그런데 2회부터는 재미보단 짜증이 배가 되더라는..ㅎㅎㅎ 내가 짜증나하는 부분이 점점 거슬려져 갔다.
23살의 촉망받는 천재 신예 서예가 한다 세이슈. 한다는 자신의 글씨를 교과서 교본 같다고 디스한 평론가 할배에게 주먹을 날리는 돼먹지 못한 짓을 저지르고 아버지의 권유로 섬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그러나. . . 자신만의 글씨를 쓰겠다며 오롯이 서예에만 전념하려 하는 한다에게, 섬마을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허락치 않는다. 특히 꼬맹이 나루와 여중생 둘이 이전부터 자신들의 놀이터이고 아지트였다며 제멋대로 한다의 집을 들락거리는데...
갠적으론 그런 상황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 열이 풀풀 났는데, 한다에겐 그들이 강제적(?)으로 자신의 삶에 끼어든 것이 바람직한 효과를 낳아 정신적으로는 물론 서예가로서도 성숙해 간다.
아름다운 섬 풍경. 정 많은 따뜻한 섬마을 사람들. 한다와 섬마을 아이들의 나이를 초월한(특히 나루와의) 우정. 한다의 성숙.
바라카몬은 섬마을 일상을 그린 치유계물로서 많이 사랑받고 있지만, 난 그닥.. 섬마을 녀석들이 맘에 들지 않아서 별로였다. 아무리 만화라지만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 멋대로 침범하는 녀석들이 마냥 곱게 보이지가 않았다.
내 관전 포인트는 한다였기에 참고 끝까지 봤지만, 끝내 여중생 둘과 울보 히나 만큼은 정이 가지 않더라는...^^; 또 아무리 아이라고해도 절대 봐주고 싶지않을 만큼 막돼먹은 옆마을 꼬맹이들도 정말 짜증났음!(단, 나루는 졸귀! 첨에 한다집에 멋대로 들어가 놀 땐 짜증났는데, 한다에게 붙잡혀 밖으로 내동댕이쳐짐에도 전혀 굴하지않은 모습에 두 손 들고 웃어버렸다는.ㅋㅋ)
정말 한다 하나만 보고 정주행했다.ㅋ 파란색 진베 입고, 머리에 두건 쓰고, 먹물 갈아서 굵고 큰 붓으로 글씨 쓸 때 졸 섹쉬하다는! ( ˶ˆ□ˆ˵ )
갠적으로 바라카몬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섬에 처음 온 날 쓴 "楽"이란 글씨(전율 그 자체였음! 乃 바라카몬을 결제까지 하며 보게 한 결정적 장면이라는! ㅋ)와 뒷산에 고립(?)됐던 날 썼던 "星"이란 글씨인데, 서예가 이렇게 멋스러울 수 있는 거구나 하고 처음 느꼈다. 그런 글씨라면 나도 하나 벽에 붙여두고 싶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