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편의점] 편스토랑 마장면

지난주 토요일이었나요?
실검에 '마장면'이 올랐었죠?
이름만으로 상상하길 마로 만든 면에다 짜장 소스를 얹은, 그저 면이 좀 색다른 짜장면인 줄 알았어요.
'또 tv 어디에서 맛집 소개했었나 보네~' 하고 첨엔 본체만체했었죠.
그런데 종일 순위권 내에 올라있으니 결국은 호기심이 생겨 클릭해 봤더랍니다. ㅎㅎ

마장면의 실체는 예상을 와르르 깨는 것이었어요.
'신상출시 편스토랑'이라고 연예인들이 나와서 자신들의 필살 메뉴를 평가단들에게 선보이면 그중 우승한 메뉴가 방송 다음날 전국의 편의점에 출시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있는데, 지난주 우승 음식이 바로 개그맨 이경규 씨가 만든 마장면이었다네요.

이경규 씨는 예전에 '남자의 자격'이란 프로에서도 흰 국물이 특징인 '꼬꼬면'을 선보여서 대박을 터트렸던 적이 있기에 마장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웠어요.
하지만 제 입엔 꼬꼬면도 별로였거니와 마장면도 이름부터가 영 땡기지가 않더라고요.
단, 먹거리 리뷰를 주로 올리는 블로거로서 포스팅 욕심은 좀 났어요.


사볼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출시 당일이 지나고...
다음날도 아침부터 고민만 하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사람들 반응 먼저 알아보자며 후기를 좀 찾아봤는데, 썩 좋지가 않더라고요?!
게다가 가격도 생각보다 비쌌고요.

'이건 아니로구!'란 삘이 팍!!!
블로거 정신이고 포스팅 욕심이고 간에 관심을 뚝 끊어버렸지요.
근데 어젯밤에 동네 편의점에 갔더니 마장면이 딱 하나만 진열되어 있는 게 아니겠어요?
견물생심이라고 막상 눈으로 보니 내가 직접 먹어보고 판단해야겠다며 포스팅 욕심이 화르륵 살아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그리하여 결국은 저도 겟하였답니다.ㅋ

우선 마장면은 CU 편의점에서만 판매되고 있어요.
가격은 3,200원으로 컵라면과 비슷하겠거니 생각했던 제겐 과하게 비싸게 느껴졌어요.

마장면의 중량은 350g으로 열량은 적혀 있지 않아요.
그리고 면은 마가 아니라 국내산 쌀과 폴란드산 감자전분으로 만들어졌으며, 마장면 소스는 물엿, 중국산 참깨페이스트, 설탕, 동치미농축액, 땅콩버터 등으로 만들어졌어요.

비닐을 뜯고 설명서를 빼내면 뚜껑 위에 젓가락과 마장면 소스가 놓여 있어요.

면(한면 칼국수)은 이렇게 생겼어요.
넓적면에 오이채가 함께 들어 있는데, 뚜껑을 열자마자 참기름 냄새가 끼쳤어요.

먹는 법은 설명서에 쓰여 있지 않더라고요.
전자레인지 조리 시간(1000W 30초, 700W 40초)만 나와 있는 걸 보고, 면에 마장면 소스를 부어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건가 보다고 짐작할 뿐!

그리고 먹기 전에 한 번 더 후기를 검색해 보다 터득한 사실인데, 오이는 전자레인지에 데우기 전에 빼놨다가 먹기 전에 다시 넣어 먹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 했어요.

면만 데우고 소스는 나중에 넣어 비벼 드셨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오이만 빼내고 소스는 함께 넣어 데웠어요.
헌데 구입 당일 먹지 않고 냉장고에 두었다 다음날 오후에 먹을랬더니 많이 차가워서 인지 30초만으로는 전혀 따뜻하지가 않아서 10분씩 두 번 더 돌려 먹었는데도 겨우 찬기만 가셔진 정도였어요.^^;

비주얼은 그닥 먹음직스럽지 않은..
구입 전 미리 알아봤을 때도 이 비주얼 때문에 더 구매 의욕이 떨어졌드랬죠. ㅋㅋ

맛은..
첨부터 아예 실패를 각오했기 때문일까요?
의외로 괜찮았어요.
면은 뚝 뚝 끊어지는 게 탄력이 많이 부족하면서 설익은 듯한 식감인데, 맛 자체는 먹을만했어요.
라이스페이퍼 맛?

소스는 '고소한 땅콩소스에 비벼먹는 대만식 면요리'라고 쓰여있는 그대로 땅콩버터 맛이 났고, 면과 의외로 잘 어울렸어요.
한 번은 먹어볼 만하다 싶었어요.

그러나 반전이..
끝까지 다 먹기는 실패했네요. ㅋㅋㅋㅋㅋ

초반에 먹을 땐 소스가 적게 묻혀서 면 맛이 더 많이 나는 가운데 소스 맛이 살짝만 더해진 정도인 게 괜찮다 싶더니 먹을수록 바다닥이 드러나며 밑에 가라앉아 있던 소스와 범벅이 되면서 소스 맛이 강해지니까 단 맛이 증폭되어 먹기 힘들더라고요.

호불호가 많이 갈리겠다 싶었네요.
한 번은 먹을만하다 싶었지만, 다는 못 먹은 제가 팁을 드리자면,
하나만 사서 둘이서 나눠 드시고요, 소스를 넣을 땐 한꺼번에 다 넣지 말고 조금 적다 싶게 넣으신 다음 맛을 봐가면서 추가해 드세요.

저는 한 번 먹어봤으니 더는 구매 의사 없음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