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제주 여행이 시작되는 둘째날 아침, 일주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아침 비행기로 돌아간다는 A와는 숙소에서 작별인사를 나누고, B와 함께 제주시민속오일장을 찾았다.
제주시민속오일장은 2와 7이 들어가는 날짜에만 열리는 장으로 제주에서 제일 큰 오일장이다. 그래서 제주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작년에 제주에 갔을 때도 도착한 첫날이 장이 서는 날이었는데, 그땐 캐리어를 끌고 갔어서 들러보지 못하고 바로 협재로 넘어가야 했던.. 얼마나 아쉬웠는지...
그런데 1년 만에 다시 기회가 찾아온...
마치 '이번엔 꼭 가렴~' 하는 신의 배려인 것처럼 날짜와 일정운 등 모든 것이 나를 제주시민속오일장으로 이끌었다.
시장 초입에서 제일 먼저 반겨주던 화초들..
여행지에서 보는 것들은 아무리 익숙한 것들이라도 새롭게 보이는... ^^
제주를 대표하는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들...
색감이 너무 예쁜 제주산 애플 망고!
시식하는 걸 먹어봤는데, 쫀득쫀득하니 동남아 망고들과는 맛이 확연히 달랐다.
아니, 애플망고가 원래 그런 맛인가?
첨 먹어본 거라 잘 모르겠~~~^^;
지금보니 아숩...
딱 1kg만 사서 여행 내내 먹으면서 다닐 걸...
아니다! 그때도 사려다가 안 산 이유가 가방 무게 늘어나는 거 싫어서 였지, 아마?! ㅋ
어느 가게든 택배도 가능한데, 기본가에 택배비 5,000원이 더 붙는다.
3박스까지 5,000원이라고 했던 듯..
천혜향 한 박스 사서 집에 보낼까 하다가 마지막날 동문시장에도 들를 계획이었기에 그때 사려고 구경만 했는데, 결국은 동문시장에서도 사지 않았다. 과일 자체는 문제가 없겠지만, 혹시나 박스 안에서 서로 부딪혀 상할까봐 걱정이 돼서 그만두었다. ^^;
어차피 택배로 받는 건 똑같으니 인터넷으로 후기 꼼꼼히 읽어보고 구매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고...
다른 건 몰라도 진짜 초콜렛은 시장에서 사는 게 핵이득인 듯.
같은 가격에 더 많이 구입할 수 있음.
귀요미 딱새우.
싱싱한 꽃멜.
동글동글 알타리무.
제주 순대 겁니 맛있는데~~ +_+
담엔 옥수수도 한번 먹어봐야지..
제주산 옥수수는 맛이 다르려나?
먹거리들이 넘쳐났지만 모두 그림의 떡일 뿐이었던...ㅜㅜ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바로 온 터라 소화가 전혀 안 됐기도 했고, 밥을 먹고 곧바로 움직여서 그런가 배도 좀 아팠다.
B도 맛도 없는 조식 괜히 꾸역꾸역 다 먹었다며 먹거리들을 보기만 해야 하는 것을 아쉬워했다.
천에다가 알록달록 손글씨로 쓴 가게 이름이 멋스러웠던 빈티지샵.
먹거리가 있는 곳만 돌아서 제주시민속오일장의 다양한 모습을 담지 못한...^^;
이곳은 제주시민속오일장 내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식당이다.
주인이 광주분이신가?
제주에서 열리는 오일장 안에 광주시장이라니 이질적인 느낌이 들기도...
꼼장어를 굽고 계시는 주인 아주머니.
꼼장어구이는 광주식당에서 최고 인기메뉴라고.
후기 찾아보면 막 줄서서 기다리던데, 이 날은 평일인데다가 아직 아침이라 그랬는지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다.
제주시민속오일장 오면 진짜 꼭 들르려고 했던 곳이라 그냥 지나치기 너무 아쉬웠다. 단순히 배만 부른 거였으면 배가 터지든 말든 먹었을 텐데, 아프기까지 하니 섣불리 시도할 수도 없고... 흑흑...
아쉬움을 뒤로 하고 B와 함께 시장을 빠져나오면서도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애월로 간다는 B를 배웅하고 다시 돌아갔다는...ㅋㅋㅋㅋㅋㅋ
언제 또 제주에 올지.. 오더라도 제주시민속오일장에 다시 올 확률은 매우 적을 거라 생각하니 광주식당의 꼼장어구이만이라도 기필코 이번에 먹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테이블 당 한번만 리필이 가능하다는 홍합탕.
근데 난 미처 그 문구를 못봤단 말이지~~
그래서 처음에 조금만 퍼온..
눈치가 보였지만 사람이 많지 않길래 한번 더 떠다먹음. ^^;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끝내줘요~b
한번에 많이 퍼다 드세요. ㅎㅎ
꼼장어구이(10,000원).
불맛나는 양념과 꼬들꼬들한 꼼장어의 맛이 굳~굳~!!
깻잎에다 꼼장어랑 고추 얹어서 먹으면 짱~
먹는 동안은 배가 부르다는 것도 아프다는 것도 잊고 그야말로 꿀떡꿀떡 먹었다.
그러고 바로 소화제 먹었다는 건 안 비밀~^^;
깻잎과 고추는 리필 가능해요~!!
이번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꼼장어구이 먹으러 날 잘 맞춰 한번 더 가야겠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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