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와 드라마를 자주 보다보니 그속에서 일본 생활을 간접적이나마 엿보게 된다. 그중 제일 내 맘을 끄는 것은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에서 보내는 여름 풍경이다.
「넓은 툇마루가 있고, 툇마루 앞에는 아담한 마당이 있다. 처마 끝에 매달아 놓은 풍경(후링)이 찰랑찰랑 경쾌하면서도 은은하게 울린다. 선풍기를 틀고, 모기향을 피우고, 툇마루에 걸터앉아 시원한 수박을 먹거나, 맥주를 마신다. 그리고 마당에는 고양이가 어슬렁거린다.」
이전에는 무심코 흘려보냈던 그 모습들이 요즘은 너무 좋다. 영화 "고양이를 빌려 드립니다" 속 여름 풍경에 흠뻑 반한 이후 의식적으로 다른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그 모습을 찾고 있다. 그러다가 찾은 드라마가 "호타루의 빛"이다.
"건어물녀"란 신종어를 탄생시킨 너무도 유명한 드라마지만, 내겐 심드렁하기만 한 드라마였는데, "풍경(후링)"이 나온다고 해서 솔깃해져서는 보게 됐다.
보면서 내내 안타까웠다.
'으윽~~ 왜 지금에야 본 거야~~~' 하며, 내가 좋아라하는 이상적인 여름 풍경 보다도 호타루, 아야세 하루카... 그녀에게 보다 흠뻑 빠져버렸다.
이 드라마가 한창 인기일 때도 그래서 아야세 하루카가 최고의 스타로 각광받을 때도 조금도 관심없었건만.....
어쩜 이리도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 그녀의 모든 것이 미치도록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이러니 인기가 있었을 수 밖에..... 라며, 뒤늦게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져 격하게 공감했다.
호타루의 "부쵸~~~!"
"부쵸"란 말엔 정말이지 부장님이라고 번역해서는 절대 담아낼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호타루가 세이치를 "부쵸~~~"하고, 부를 때면, 여자인 나도 심쿵심쿵하더라는...(//∇//)
사람들 만나 놀고, 연애하는 것 보다 집에서 딩굴딩굴하는 게 더 좋다는 호타루!
어쩜, 그 부분은 나랑 꼭 닮았다.
근데 곧 사랑에 빠지고, 연애하는 호타루~~~ㅠㅠ 배신이야~~!! (;`O´)o
하지만 회사에서만큼은 열정적인 커리우먼이다.
ほたる、あなたも素敵な女性だよ。( ・∀・)b わかる?
호타루와 마코토...
이 둘 보면서 정말 답답했다.
마코토는 그래도 런던 유학까지 다녀왔다 해서 세련남일 줄 알았는데, 얘도 건어물녀 호타루 만만찮은 연애ㄱㅈ, 연애쑥맥이었다.
그 둘의 서툴지만 순수한 사랑이 너무 예뻐보여서 둘이 잘 안 된다는 거 뻔히 알면서도 부쵸랑 잘 되는 게 더 좋으면서도 그 둘의 사랑을 나도 모르게 응원하기도 했다.
마코토로 나온 배우는 첨엔 아무리 잘 봐주려고 노력해도 영~ 멋있게 보이지 않아서 다른 꽃미남 배우가 나왔더라면.. 하고 아쉬워했었는데, 볼수록 외모보단 그가 가진 순수함에 이끌리게 됐다.
그리고 그 밖의 등장인물들...
첨엔 여직원이 많이 나오고 그중 기세 보이는 선배에 연적도 나타나서 여자들간의 기싸움이 좀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호타루의 빛 속 등장인물들은 어쩜 하나같이 다 배려심 깊고 마음이 따뜻하던지... 그야말로 훈훈하다.
호타루와 부쵸 그 둘만의 공간, 툇마루!
이곳에서 보낸 시간들은 차곡차곡 쌓여 자신도 모르게 서로에게 물들어 간다.
내가 세이치라면 어찌 호타루에게 반하지 않겠는가!
내가 호타루라면 어찌 부쵸에게 반하지 않겠느냔 말이다.
내 모든 얘기를 들어주고, 설렁설렁 듣는 듯 해도 내 말을 기억해 주고 공감해 주는 남자, 세이치!
바보스러울 정도로 자신에게 솔직하고, 하나에 집중하면 그 하나밖에 모르는, 음식물이 묻고 구멍이 난 츄리닝 차림에 질끈 위로 묶어올린 머리를 해도 너무 예쁜 호타루!
세이치란 이름보단 부쵸가, 호타루란 이름보단 아호미야가 더욱 잘 어울리는 너무도 사랑스러운 커플이다.
호타루와 세이치가 사는 집
도심속에 이런 멋진 정원과 툇마루를 가진 집이 있다니...
현관에서 보면 여느 세련된 현대식 건물 같은데, 집 뒷편엔 근사한 툇마루가 있다. 아! 진심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
내가 계속 눈독들이고 있는 풍경(후링)~
드라마속에서 유난히 자주 울리던 풍경소리...
언젠가 꼭 하나 장만할 거다.^^
그리고 세이치와 그의 친구 후타츠키 쇼지, 둘의 단골집으로 나오는 음식점을 보고는 저긴 대체 어딜까 하고 나올 때 마다 몹시 궁금했다.
내가 좋아라하는 풍경이 천장에 가득 달린 곳, 그래서 첨엔 풍경 파는 가게인 줄 알았다.^^;
혹시나 나처럼 그 장면에 꽂혀 음식점을 찾아 다녀온 사람이 있을까 싶어 찾아봤는데, 없었다.
그래서 직접 장소 좀 알아봤다.
신주쿠쪽에 있는 모양인데, 한번 가보고 싶다. 하지만 혼자 가기는 좀 어려운 비싼 곳일 듯...^^;
호타루의 빛 1기 끝내고, 2기 들어갔는데 첫편만 봐서는 1기만 못한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달린다. 올 여름은 호타루에게 흠뻑 빠져 보내련다.
[애니] 나츠메 우인장_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애니 (6) | 2015.12.08 |
---|---|
[일드] 호타루의 빛 2기 (10) | 2015.06.28 |
[일드] 여름의 사랑은 무지개색으로 빛난다 (12) | 2015.06.11 |
[일드] 롱 러브레터 표류교실_"今を生きろ(지금을 살아라)" (14) | 2015.06.03 |
[일드] 수박_'해피네스 산챠'로의 초대 (10) | 2015.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