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대하철입니다.ㅎㅎ 까짓 대하 먹겠다고 바닷가까지 가는 건 무리~ 무리~ 해서 수산물시장 가서 사다 먹었다지요.
바닷가 산지라고 더 싼 것도 아니고, 오고 가는데 드는 교통비까지 생각하면 가까운 수산물 시장에서 사다 먹는 게 훨씬 더 편하고 실속있는 것 같아요.
같은 곳에서 작년에 살아 있는 대하 샀을 땐 1kg에 22,000원?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24,000원 하더라고요. 작년엔 행사 기간인가 그래서 쌌던 듯요. 2kg 사서 정말 푸짐하게 먹었었는데(4인 가족)... 올해도 산 대하를 사고 싶었지만, 부모님이 두 분 다 이가 안 좋으셔서 못 드신다고 해서 그냥 냉동새우로 1kg(20,000원) 샀네요.
1kg면 대략 35,6마리 정도라고.. 집에 와서 세어보니 서비스 포함 40마리 줬더라고요. 그 중 30마리는 구워먹고, 10마리는 꽃게탕에 넣어 끓이려고 남겨뒀답니다. (꽃게는 4마리에 18,000원 줬어요.)
그런데 대하구이 먹을 때 대하 머리를 자르는데, 붉은 물 같은 초고추장 같은 게 흘러나오더군요. 첨엔 피인 줄.. ㄷㄷㄷ 손에도 묻어서 바로 흐르는 물에 씻었는데도 기름처럼 미끄덩거리며 잘 안 닦이더라고요. 피는 아닌 것 같았지만 찝찝함이... 하지만 일단 그 자리에서는 다 먹고 나중에 검색을 해봤답니다. 여지껏 대하구이 먹으며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노란색 물이 흘러나온 적은 있었어도 빨간색 물이 나온 건 첨이었어요. 전에는 산 대하라 싱싱한 거였고, 이번 건 냉동 새우라 상태가 안 좋아서 그런 건가 싶고.. 이유가 넘 궁금하더라고요. 그리고 검색끝에 드디어 이유를 알아냈답니다.
대하 머리에서 붉은 물이 흘러나왔던 이유는 바로 사진에서처럼 대하 머리에 든 내장이 붉은 색을 띄고 있기 때문이었던 거죠. 전에 먹었던 것들은 유심히 본 적이 없어서 머리 부분이 무슨 색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제가 산 건 저렇게 붉은 색을 띄고 있어 붉은 물이 흘러나왔나 봐요. 혹시나 저처럼 대하구이 먹다가 붉은 물이 흘러나오면 당황하지 마세요. 그저 내장이니까요. ㅎㅎ
암툰 이번에 대하구이 먹으면서 또 하나 꺼림찍했던 게 있는데, 바로 새우 등을 가로지르는 검은 실같은 내장이었어요. 요상하게도 이번엔 유독 거슬리더라고요. 그래서 대하 내장에 대해서도 알아봤는데, 제거하고 먹는 게 더 좋다네요? 산 대하야 어떻게 손질할 수가 없지만, 냉동이야 이미 죽어있는 거니 손질해서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내장 제거법은 간단합니다. 사진에서처럼 대하 등을 보시면 눈으로 내장 확인이 가능하답니다. 거무스름하게 보이는 게 내장이에요.
이쑤시개든 작은 포크든 가늘고 길면서 날카로운 걸로 두번째 마디에 콕 찔러넣어 밖으로 빼내면 돼요.
빠져나온 내장은 손으로 쭉 잡아당기세요.
의외로 쑥 하니 잘 당겨 나온답니다.^^
아, 그리고 대하구이 드실 때 머리 부분이 붉은색이면 자를 때 조심하세요. 옷에 튀면 빨아도 안 지워집니다. 저는 하필 흰 티를 입고 있었던.. 다 먹고 난 뒤 옷을 보니까 초고추장 묻은 것 마냥 튀어버렸지 머에요. 사진 속 모습은 바로 세탁한 건데도 하나도 안 지워진...ㅜㅜ 싸구려 오천원짜리 티긴 하지만, 얼마 못 입었는데 아깝아깝~~ㅜㅜ (대하 머리에서 나오는 빨간 액체가 휘발성이란 얘기가 있네요. 그래서 햇볕에 두면 날아간다고.. 낼 날이 좋음 함 시험해봐야 겠어요.ㅋ)
아! 또 하나!
저도 이 글을 쓰며 계속 대하라고 쓰긴 했지만, 사실 시중에서 파는 대하는 수입산 흰다리새우라는 거 다들 아시죠? 일단 진짜 대하는 가격이 두배 이상이고, 생긴 모습부터 다르답니다. 눈으로도 확연히 구분이 가능해요. 흰다리새우는 이름 그대로 다리가 흰색이고, 대하는 다리가 붉은색이라고 합니다. 또 흰다리새우는 눈알이 밖으로 튀어나와있는 반면 대하는 정상적(?)이고요, 흰다리 새우는 뿔이 코끝보다 짧은 반면, 대하는 코끝보다 더 길대요. 꼬리색으로도 알 수 있는데, 흰다리새우는 꼬리가 붉은색을 띄고, 대하는 푸르스름한 색을 띈다고 합니다. 혹시나 속아서 사시는 일 없으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