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트에 대한 보충 설명

앞으로 더는 점성술에 대해 얘기하지 않거나 다시 포스팅을 시작하더라도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요래 금새 찾아왔네요.ㅎㅎ

지난 포스팅들을 쭉 읽어보다가 섹트에 대해 언급만 하고는 이후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았어서 아무래도 좀더 자세히 설명을 해야할 것 같아서요. 섹트에 대해 짧게 설명해놓은 부분이 너무 성의없어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말이죠.

사실 모두 다 차차 설명해나갈 생각이었으나 이제 겨우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주제에 섣불리 뛰려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에 에스팩트에 대한 설명을 마지막으로 급 마무리를 지었던...ㅜㅜ

처음엔 그저 가볍게 차트를 볼 수 있을 정도까지만 설명하려했는데, 그 '가볍게'의 기준을 정하기가 갈수록 힘들더라고요.

처음부터 '재미'와 '가볍게'를 강조하긴 했지만, 제 자신이 점성술에 대해 파고들면 들수록 그렇지 못하고 있다보니 포스팅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져서 감당할 자신이 없기도 했고요.ㅜㅜ

어쨌든 그 책임감 때문에 다시 오긴 했지만, 앞서 얘기했듯 오해의 소지가 될 만한 부분에 대한 보충 설명을 드리고는 본 카테고리를 맺겠습니다.^^;

섹트를 보려면 네이티브의 출생차트가 낮의 차트인지 밤의 차트인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합니다.

구분 기준은 태양으로 합니다.

태양이 지평선(굵은 가로선)을 기준으로 위에 떠있으면 낮의 차트(낮출생)이고, 아래에 있으면 밤의 차트(밤출생)가 됩니다. 그래서 차트가 낮의 차트이면 낮의 행성들이 모두 섹트를 얻고, 반대로 밤의 차트이면 밤의 행성들이 모두 섹트를 얻는 거지요.

낮의 행성은 태양, 목성, 토성이고, 밤의 행성은 달, 금성, 화성을 말합니다.
이때 수성은 중성으로 수성이 오리엔탈하고 있으면 낮의 행성으로 보고, 옥시덴탈하고 있으면 밤의 행성으로 봅니다.

수성의 오리엔탈/옥시덴탈 역시 태양이 기준이 됩니다.
수성이 태양 보다 앞에 있으면, 다시 말해 태양보다 도수가 더 작거나 앞 싸인에 있으면 오리엔탈, 그 반대면 옥시덴탈입니다.

섹트를 얻는 또 다른 조건은 낮의 차트에서 낮의 행성은 지평선 위에 있어야 섹트를 얻고, 밤의 행성은 지평선 아래에 있어야 섹트를 얻습니다. 그리고 밤의 차트에서는 밤의 행성은 지평선 위에 있어야 섹트를 얻고, 낮의 행성은 아래 있어야 섹트를 얻습니다.

처음에 얘기한 바로 보면 낮의 차트에서는 낮의 행성이 어디에 있건 무조건 섹트를 얻고, 밤의 행성은 모두 섹트를 잃는 반면 지금의 얘기로는 낮의 행성이라도 섹트를 잃을 수 있고, 밤의 행성도 섹트를 얻을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둘 중 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둘 다 보기때문에 낮차트라면 일단 위치 상관없이 낮의 행성들은 모두 섹트를 얻는 거고, 그 뒤 밤의 행성들 중에 섹트를 얻는 게 있나 찾아보면 됩니다.

또 행성이 여성의 싸인(물과 흙 싸인)에 있느냐 남성의 싸인(불과 공기 싸인)에 있느냐로도 섹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낮의 행성은 남성의 싸인에 있을 때, 밤의 행성은 여성의 싸인에 있을 때 섹트를 얻습니다.

혹자는 섹트 자체를 그리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기도 하던데, 갠적인 생각엔 에센셜 디그니티도 안 좋고, 에스팩트도 안 좋고, 하우스도 안 좋은 경우엔 그나마 섹트가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섹트를 얻으면 길한 행성은 더욱 길하게 그리고 안 좋은 행성은 그 나쁜 영향을 경감시켜준다고 하니 섹트의 힘을 믿고 싶어요.^^ 하지만 반대로 섹트를 잃은 흉성은 더욱 그 힘이 강해진다고...ㄷㄷㄷ

위 차트에서 섹트를 따져볼까요?

일단 태양이 지평선 위에 있으니 낮의 차트가 됩니다.
따라서 태양, 목성, 토성이 1차적으로 섹트를 얻습니다.
그리고 수성은 같은 싸인 내에 있고, 도수가 더 크니까 옥시덴탈이네요. 따라서 밤의 행성으로 봐야겠죠.

위 차트는 신기하게도 7행성이 모두 지평선 위에 떠있습니다.
그러므로 밤의 행성은 모두 섹트를 잃는군요.

그럼 싸인으로 한번 봐볼까요?

밤의 행성들들 중 여성의 싸인인 흙이나 물 싸인에 위치한 것이 있는지를 봅니다.

달은 불 싸인인 사수자리에 있고, 화성은 공기 싸인인 물병 자리에 있네요.
불 싸인과 공기 싸인 모두 남성 싸인이므로 밤의 행성인 달과 화성은 섹트를 잃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성은 흙의 싸인인 염소 자리에 있으므로 섹트를 얻었네요.

전에도 얘기했듯 점성술은 어느 한가지 단편적인 면만을 보고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행성 본연의 성질, 행성이 위치한 하우스, 에센셜 디그니티, 에스팩트, 섹트 등등을 모두 고려하여 살펴보고 그것들이 중첩하는 바를 읽어내는 거죠.

사람 심리라는 게 나쁜 게 중첩되는 게 많으면 그 속에서 어떻게든 길함을 찾으려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아직까지도 이렇게 매달려 있는 건지도요...^^;

그럼, 다음을 기약하며....

이만 총총총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