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또다시 사주를 파고들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점성술에까지 손이 뻗쳤습니다. 점성술이라고 하면 미쿡 영화나 드라마에서 수정구슬 앞에 두고 막 주문 외우고 뭐 그런건줄만 알았는데, 요게 또 참.. 참으로 오묘하네요.
사주팔자가 저마다 태어난 년월일시에 따라 주어진 고유의 여덟글자를 가지고 운명을 살펴보는 것이라면, 점성술은 사람이 태어났을 때 첫 숨을 들이마신 순간 태어난 곳의 하늘에 떠있던 별들의 위치도를 가지고 운명을 살핍니다.
그 위치도를 출생차트(또는 탄생차트, 천궁도)라고 하는데, 저마다 각자의 우주를 갖게 되는 거죠.
평소 우주, 별, 달... 고딴거에 알 수 없는 끌림과 동경을 갖고 있던 제게 점성술은 바로 그러한 부분에서 강한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오늘까지 한 3일?
제 출생차트를 뽑아보고, 대충이나마 차트를 해석해 보느라 밤을 꼴딱 샜네요.
이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게 사주와 넘나 비슷.. 아니 똑같은 면들이 막 발견되니까 넘넘 신기한 것 있죠. 그래서 사주에 관심을 갖는 분들은 점성술에도 관심을 갖게 되나봐요.
특히 성격적인 부분들에선 사주보다도 훨씬 디테일하게 잘 맞더라고요. 막 소름~~ㄷㄷㄷ
사주와 출생차트를 보면 기본 원리? 부터가 참으로 비슷해요.
사주팔자에는 음양 오행과 10간 12지가 담기고, 출생차트에는 태양, 달, 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과 12별자리가 담기는데, 구성 요소들이 비슷하죠?
사람이 태어날 때 그것들의 영향을 각각 얼마만큼 어떻게 받고 태어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사주와 점성술의 얘기죠.
그런데 말입니닷~!
과학적? 논리적? 으로 보면, 한 인간을 구성하는 건 유전적인 요인과 자라온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 할 수 있죠.
사주나 출생차트를 보다 정확히 보려면 그 사람 부모의 것도 함께 봐야 한다 라고 하는데, 굳이 그러지 않더라도 자식이 부모의 영향을 받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실제로도 부모의 사주나 출생차트를 보면 자신과 비슷한 면들이 담겨 있다네요.
그런 것들이 진짜 어떻게 다 나타나는 거냐고요~~~
고유의 성격, 삶의 태도, 재능, 적성, 재물운, 부모 형제와의 관계, 사회적 인간관계, 연애운, 심지어 외모까지도...
그 모든 것이 나타난다는 게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워요.
그렇다면 뭐가 먼저일까요?
사주(출생차트)가 먼저 일까요? 사람이 먼저일까요?
원래부터 매 시간시간마다 정해진 운명의 경로란 게 있는 거고, 저마다 그저 복불복으로 태어난 때에 해당하는 운명을 살게 되는 걸까요?
그렇다면 요즘같이 의학이 발달한 시대에 태어날 때를 선택해 태어난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원래 A라는 삶을 살아야 할 사람이 C라는 시간의 사주(출생차트)가 좋다고 해서 C라는 시간에 맞춰 태어나면 C라는 운명을 따라가게 되는 걸까요?
또 예를 들어 어느 특정 우수 DNA를 골라 인공수정해 태어난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 역시 태어난 때에 따른 영향을 받을까요?
태어난 때의 사주(출생차트)에 그 DNA에 해당하는 재능적 요소가 아예 없다고 나온다면요?
아님 그 아이는 애초에 그 DNA의 요소가 나타날 수 밖에 없는 때에 태어나게 되는 걸까요?
이런 질문들을 던지다보면 참 끝이 없죠? ㅎㅎ
그렇담 '태어남' 그 자체에 대해서는 근원적인 물음 따위 집어치우고 쿨하게 인정합시다.
애초에 타고나지 못한 것들이 있다면 내게 없는 것들에 연연해 괴로워해 봤자 생기는 거 아니잖아요.
하지만 그 뒤는 지난 시간에도 말했듯 인정 못 하겠네요.
아무리 태어날 때 내게 전해진 우주의 기 자체가 나빴을지라도 지금도 여전히 나를 극하고 있을지라도 콧방귀 한번 크게 뀌어주고 보란듯이 운명을 거슬러 살아줘야죠.
얄궂은 사주이고 인생차트이지만 이용해야죠.
취할 거는 취하고 버릴 건 버리기 위해..
그래서 역학 보단 점성술, 점성학을 좀더 심도깊게 공부해 볼까 합니다.
왠지 사주 보다는 별자리들이 늘어서 있는 출생차트가 저를 좋은 쪽으로 이끌어 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안에 담긴 내용은 그게 그건데 말입니다. ㅎㅎ
한편으론 그래서 공부하면서 점점 더 서글퍼질까봐 걱정이기도요.ㅜㅜ
그럼 사주처럼 또 손 놓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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