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에서는 '하토 사브레'가 유명하듯, 에노시마에서는 '타코 센베이'가 유명하다. 생 문어를 통째로 넣어 만드는 전병으로, 전병안에 문어의 원형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유니크한 과자다. 하지만 맛은 별로라는 평이 많아서 먹을까 말까 고민이 많았었다. 하지만 여행 때마다 그 지역 특산물은 맛보지 못한 게 현지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았다가 돌아오면 늘 아쉬움으로 남기에, 이번 여행에서만큼은 유명하다는 건 웬만하면 다 먹어보리라 다짐했다는.ㅋ
타코 센베이 가게는 에노시마 신사로 오르는 길 끝자락에 있다. 유명세만큼이나 줄이 길게 서 있어 금새 찾을 수 있다.
타코 센베이를 사라면 일단 자판기에서 표부터 구입해야 한다.
타코 센베이 한 개는 350엔이다.
해당 메뉴의 버튼을 누르고, 돈을 넣으면 차표처럼 생긴 표가 한 장 나온다.
직원에게 표를 주면 부채 모양의 교환권으로 바꿔준다. 이걸 가지고 줄을 서서 기다리면 된다.
생 문어를 넣는 모습을 보고팠는데, 내가 기다리는 동안엔 볼 수 없었다.
반죽에 생 문어를 넣어 구운 전병의 전체 샷.
요걸 두 개로 나누어 개당 파는 듯.
요건 내 앞에 있던 사람이 주문한 에비 센베이. 새우 전병이다. 아니, 가재인가?
가운데 쏙~ 가재의 원형이 생생히 살아있다.
그런데,, 불쌍하게도 요거 받아들자마자 산산조각이 나버렸다는... 대만사람 같았는데, 그보다 먼저 같은 일행인 듯한 남자의 타코 센베이가 부러졌었는데, 뒤를 이어 에비 센베이까지....ㅜㅜ
이 날 바람이 제주의 바람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대단했는데, 바람을 이기지 못 해 부러진 듯 했다.
바닥으로 추락하여 장렬히 전사한 그들의 타코 센베이와 에비 센베이...
워낙 얇아서 부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내 눈앞에서 그 모습을 보니 어찌나 짠하던지....
바닥에 떨어진 모습도 찍고팠는데, 그랬다가는 멱살 잡힐 것 같아서 그만둠..^^;;;
드디어 내가 주문한 타코 센베이가 나옴!!!
일단 사진부터 찍어주고...ㅋ
워낙 소심하고 겁이 많은터라 받자마자 조심조심 반으로 쪼개 봉투속에 쏘옥~ 넣어줬다.
그렇잖아도 행여나 부러질까 주문하기 전부터도 긴장했었는데, 앞에서 두 번 연속 전병이 부러지는 모습을 보니 경각심이 절로 들더라는.ㅋ
타코 센베이를 야곰야곰 먹으며 에노시마 신사로 오르는 길!
먹는데 열중한 나머지 하마터면 넘어질 뻔 했다. 계단 중앙쪽으로 오르고 있었기에 바로 옆 손잡이를 잡고 간신히 중심을 잡긴 했지만, 타코 센베이를 일부 떨어뜨림..ㅜㅜ
타코 센베이의 맛은 애초부터 맛은 기대하지 않고 있어서였는지, 생각보다 맛있었다.
소박한 게 심심하며 흔하지 않은 맛이라고 해야하나? 야곰야곰 먹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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