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미드니 영드니 일드니... 세계 각국의 드라마들을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찾아서 볼 수 있고, 심지어 실시간으로도 볼 수 있는 시대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Tv를 통해서만, 그것도 성우들이 열연한 더빙판으로만 볼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때 그 시절의 외쿡 드라마들은 지금까지도 아련한 추억으로 마음 한 켠에 고이 남아있다. 어린 나를 한없는 공상의 세계로 이끌어 준 잊지못할 추억의 외쿡 드라마속 주인공들... 그 녀석들 덕분에 눈도 마음도 마냥 즐거웠더랬다. 아...그•리•웁•다...+_+
“록케트가의 유령”은 인간 소년 줄스와 유령 소녀 엘리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기억한다.
줄스는 새로 이사간 집에서 또래의 소녀 엘리를 만난다. 그런데 엘리는 오직 줄스에게만 모습이 보이는 유령이었던 것!
첨엔 엘리가 줄스네를 쫓아내려고 괴롭혔나?? 어찌어찌해서 나중에는 줄스랑 친해지게 됐는데, 어느 날 둘이 좀 심하게 싸웠나?? 그 이후로 엘리가 사라졌는데(어떤 블로거분은 엘리가 자신이 죽게 된 이유를 기억하게 돼서 사라졌다고 함..☜이게 맞는 것 같음..ㅋ), 시무룩해 있던 줄스에게 엘리를 쏙 빼닮은 인간 소녀가 나타나자 줄스의 얼굴이 환해지면서 끝이났던...
이 드라마를 떠올리면 내용은 거의 기억이 안나지만, 항상 핑크빛 드레스를 입고 있던 금발 머리의 엘리와 야구 모자를 거꾸로 쓴 짙은 갈색 머리의 줄스가 생각난다. 얼굴은 자세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데, 엘리는 되게 예쁘고 깜찍했고, 줄스도 엄청 귀엽고 잘 생겼던 걸로 기억한다. 아니, 그랬었다. 그런데 몇년 전에 드라마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이리저리 정보를 찾다가 드라마 캡쳐 사진을 보고서는 엄청 실망했다는..ㅜㅜ 그토록 오랫동안 그리워했건만, 뭔가 심하게 배반당한 느낌이랄까?? 친구에게 빌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잃어버려서 똑같은 걸 사주느라 젊음을 받쳐 죽도록 고생했는데, 알고보니 그 목걸이가 가짜 다이아몬드란 걸 알게 된 “모파상”의 「목걸이」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심정이랄까?? 특히 줄스같은 경우는 드라마를 보고나서 짙은 갈색 머리의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을 만큼 내 이상형의 모델이 되었었는데, 사진 속의 줄스는 내 기억속의 줄스가 아니었다.ㅜㅜ
물론 내가 이 드라마를 좋아한 진짜 이유는 줄스나 엘리의 외모가 아니었지만, 그래두 허망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쨌든 내가 이 드라마를 좋아했던 진짜진짜 이유는 줄스에게만 유령인 엘리가 보인다는 설정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는 유령.. 그리고 그와 나만의 교감.. 너무 로맨틱하잖아~~~!! 꺄악~~!! +∇+
바보같지만 그 이후로 아주 오랫동안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는 유령이 되는 게 내 소원이었다능..ㅋㅋㅋㅋㅋ 오글오글하지만 그랬었다능~~~^^;;;
그런 의미에서 “록케트가의 유령”은 앞서 말했던 실망감쯤은 전혀 문제되지 않을 만큼 내 마음속에서는 영원히 추억의 외쿡 드라마 1위로 남을 것이다.
솔직히 드라마 내용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ㅋㅋㅋ
그저 귀염귀염한 앳된 얼굴에 곱슬곱슬한 금발 머리, 그리고 청바지에 농구화를 신고, 흰 의사 가운을 걸친 두기의 모습밖에 떠오르는 게 없다. ㅋㅋ
지금으로 치면 초특급 엄친아라 할 수 있는 16살 의사 두기의 조금은 특별한 성장 이야기를 그린 “천재소년 두기”...
첨엔 두기(닐 패트릭 해리스)를 좋아하다가 나중에는 두기 친구 비니(맥스 카셀라)도 좋아하게 됐다는..ㅋㅋ 그래서 둘 중 누구를 택해야 하나하고 혼자 막 고민하기도...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줄스를 거쳐 나의 공상속에서 두기와 비니는 나의 남친님이 되어 주었었다.*^_^*
그리고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되고...
극장에서 “스타쉽 트루퍼스”라는 영화를 보다가 역시나 성인이 된 두기(닐 패트릭 해리스)를 보고 놀랍고도 방가웠던 기억이 난다. 이후에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를 보면 두기에 대한 추억이 있어선지 1초라도 더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간다.^^
이 드라마도 내용보단 남자 주인공인 앤드류(제리 오코넬)만 기억에 남는다.ㅋㅋㅋ 유일하게 기억나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앤드류가 옆집에 이사 온 여자애한테 잘 보이려구 막 윗통 벗고 몸 보여주던..ㅋㅋ 아놔~~ 하필 왜 그 오글오글했던 장면만 기억에 남아 있는 거야~~ ^^ㆀ
암툰 초능력이란 코드 자체만으로도 흥미있고 좋았지만, 앤드류의 훈훈한 외모 덕분에 더 좋았던 드라마였다.^^
그러고보니 내가 이 세 드라마를 좋아했던 이유는 주인공이 모두 매력있는 또래 남자 배우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드라마 속 코드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유령, 천재, 초능력... 지금도 이 세가지 코드는 변치않고 여전히 흥미롭다..^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