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2012. 3. 6. 21:24, Filed under:
별 볼일 없는、일상/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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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종일 머리는 지끈거리고, 머릿속은 무언가가 뒤엉킨듯 복잡하고 무거우면서도 정신은 몽롱하니, 근무시간 내내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으로 잔뜩 긴장한데다가 애매한 출퇴근길(?)이 주는 피로감이 겹쳐 숙면을 취하지 못한 탓이다.
어제는 TV와 멀어지기로 한 첫날이었다.
TV를 끄면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길 것 같았는데,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리모컨에 손 한번 대지 않았음에도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일상을 담은 간단한 포스팅 하나를 작성하고, 블로그 댓글에 답글을 달고나니 시간은 벌써 10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이미 피로감이 잔뜩 몰려와 있던지라 그후 겨우 한 시간 가량만 책을 읽다가 잠자리에 들며 하루를 마감했다. 새삼 일과 블로그를 병행하고 있는 직딩 블로거님들과 주부 블로거님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집에 컴이 없다보니 일을 시작하면서 블로그를 운영함에 있어 더욱 힘이 부친다. 일찍 출근하여 근무 시작 전과 점심시간엔 짜투리 시간를 이용하여 이웃님들 블로그를 방문하고, 퇴근 후엔 포스팅 작성과 답글달기를 하기로 정해놓고, 어제 하루를 그렇게 지내보니 블로그 운영 하나만으로도 너무 벅찼다. 도저히 다른 일을 할 여유가 없다.
그래서 오늘부턴 포스팅 시간을 줄이기 위해 근무시간 틈틈히 여유가 있을 때 포스트잇에 글을 쓰기로 했다. 간단하게나마 틀을 잡은 후 포스팅을 하면 시간이 좀더 단축되지 않을까 한다. 근무시간엔 눈치가 보여 인터넷은 할 수 없으니, 이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을 듯 하다. 오늘은 과연 편히 책을 읽을 여유가 생길련지...
3월이라 그런지 주위에서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굳은 다짐의 움직임들이 보인다. 한 친구는 영어 학원을 다니기로 했고, 다른 친구와 또 다른 언니는 일본어 학원을 다니기로 했단다. 그 같은 소식들을 접하니 조바심이 생긴다. 나도 절대 그에 뒤쳐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다. 그러나 일단은 지금 당장 내가 목표로 정한 일에 최선을 다하고, 이후 차차 새로운 계획들을 세워나가려 한다.
역시 사람은 일을 해야 몸도 정신도 바지런해지나 보다. 지금의 이 각오를 절대 잊지않고, 지금까지 헛되이 버려왔던 시간들을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시간을 잘 활용하여 알차게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