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밖에서 사먹는 떡볶이보다 집에서 내가 직접 만들어 먹는 떡볶이가 더 맛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사먹는 게 훨씬 맛있더라구요. 제 요리 실력이 퇴보한 건지 파는 떡볶이의 퀄리티가 높아진 건지... 개인적으로는 후자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만? ㅎㅎ
제 말이 변명만은 아닌 것이 떡볶이 프랜차이즈가 대거 생기면서 퀄리티도 높아진 건 사실 아닙니까? ^^;
며칠 전에도 오랜만에 오창에 갔다가 갓 오픈한 떡볶이 집을 발견했는데, 처음 보는 프랜차이즈였어요.
위치는 맘스터치 오창점 바로 옆으로 '바로 그집'이라는 곳이에요.
처음엔 학교 앞 분식집처럼 개인 음식점인 줄 알았는데, 입간판을 보니까 프랜차이즈인 모양이더라구요. '바로 그집'이라고 40년이나 된 대전 떡볶이집이라는데, 전 잘 모르지만 대전에선 꽤 유명한 곳인가 보죠?
글차나도 요즘 떡볶이가 먹고 싶던 참이라 관심이 확 가더라구요. 하지만 밖에서 보니 매장이 작아보여서 들어갈까 말까 잠시 망설였어요. 코로나 때문에 요즘은 음식점을 찾을 때 테이블 간격이 좁을 거라 예상되는 곳은 좀 꺼려지더라구요.
사람이 많으면 다시 나오지 뭐 하고 일단 들어갔는데 제가 찾았을 땐 다행히 아무도 없었어요.
그리고 공간 활용을 잘 해서인지 실제 내부는 밖에서 볼 때보단 컸어요. 테이블이 한 6~7개 있던 것 같아요.
오창 떡볶이 '바로 그집'의 메뉴표예요.
떡볶이는 기본 3,500원으로 바로 그집의 시그니처 떡볶이랑 국물 떡볶이 두 종류가 있고, 떡볶이에 빠질 수 없는 튀김, 어묵, 순대, 김밥 등 일반 분식점에서 볼 수 있는 친숙한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는 만두 튀김 2개와 계란 1개가 들어간 모듬 국물 떡볶이(5,000원)를 주문했어요. 꼬치 어묵도 하나 같이 나왔던데, 메뉴에는 없던 거라 서비스로 주신 건지 원래 포함인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참고로 바로 그집 떡볶이보다 국물 떡볶이가 좀 더 매콤하다고 하네요. 저 다음에 아이와 함께 온 손님이 주문하실 때 직원분이랑 주고 받는 얘기 살짝 들어보니까 따로 더 맵게 하거나 덜 맵게 하거나 하는 주문은 불가능한 것 같았어요.
국물 떢볶이 위에는 파채를 얹어주는데, 요게 국물에 잠겼다 먹으니 완전 별미더라구요! :P
떡볶이는 밀떡으로 요즘은 딱 한 입 크기로 나오거나 엄청나게 길게도 나오던데, 밀떡은 역시 기본 사이즈가 가장 먹음직스러운 것 같아요.^^
맛은 떡 자체는 싱거웠고, 국물이랑 먹어야 간이 알맞았어요.
그리고 떡이 살짝 덜 삶아진 건지 원래 그런 건지는 몰라도 식감은 쫄깃을 넘어 좀 딱딱했어요.
튀김 만두는 당면 밖에 안 들었지만, 국물에 푹 담갔다 먹었는데도 바삭했어요.
어묵은 쫄깃하니 무난했고, 개인적으론 전혀 생각지 못했던 넓적 당면이 들어 있어 가장 반가웠어요. 쫄깃하니 떡볶이 국물과 어우러지는 맛이 아주 좋았는데, 양이 딱 한 젓가락 밖에 안 돼서 넘 아쉽더라구요. 메뉴에 보니 당면 사리 추가가 따로 없던데 앞으로라도 만들어 주면 좋겠어요.
5,000원에 떡볶이, 어묵, 튀김, 당면사리, 그리고 삶은 계란 까지 참으로 알차게 들었더라구요. 양은 혼자 먹기에 모자람 없이 충분했어요. 매운 정도는 살짝 매콤한 정도? 어린 아이나 매운 거 정말 못 드시는 분들 빼고는 일반적으로 누구나 무난히 드실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해요.
꼬치 어묵은 가장 나중에 먹었는데, 너무 차서 흠칫 놀랐어요.
떡볶이는 다 먹도록 따뜻했건만 어묵만 찼던 거 보면 애초에 데워서 나온 게 아니었던 것 같은?? 차도 너무 차니까 맛이 좀 떨어지더라구요. ^^;
오픈 기간 서비스인지 작은 캔 음료를 주셔서 함께 잘 마셨네요!
바로 그집 모듬 국물 떡볶이의 제 평은요~~
살짝 아쉬운 면도 있었지만 가격 대비 괜찮았어요. 재방문 의사 있음이고요, 다음엔 시그니처 메뉴인 바로 그집 떡볶이랑 순대에 도전해 보고 싶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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