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대하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새우를 좋아하지만 평소에는 거의 먹지 못하는데, 해마다 대하철인 9월이면 활새우의 유혹을 떨칠 수가 없다지요. 최근 3년간은 먹지 못해서 올해는 꼭 먹으리라 벼르고 벼러 어제 대하를 구입했어요. 시중에서 살랬더니 1kg에 3만원 가까이 하길래 차마 살 엄두를 내지 못해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답니다.
받자마자 손질한 뒤 일부는 냉동실에 얼려두고 나머지는 바로 새우 소금구이를 해먹었지요.
얼마나 꿀맛이던지! +_+
그럼 새우 인터넷 구입 후기(홍보 아님)부터 새우 손질 법, 새우 소금구이 만드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인터넷에서는 1kg에 2만원선이더라구요. 판매측에서 활새우를 보낸다고 해도 받을 때는 죽어서 받을 텐데 상태나 맛이 괜찮을까 주문을 해놓고도 걱정이 많았는데, 실제로 받아 보고 안심했어요. 스티로폼 박스에 얼음을 가득 채워서 보내주셨는데, 큼지막한 얼음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 가장 중요한 새우 상태를 보아하니 얼마 전까지 살아있던 게 맞음을 확신할 수 있을 만큼 신선했어요.
새우 크기가 고르지는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다 통통했어요. 그중 가장 큰 대하의 경우엔 제가 지금까지 먹어봤던 대하 중 가장 실했어요. 개수는 27~33미라고 했었는데, 좀 작은 게 포함되어서인지 33미가 넘었어요.
팔딱 팔딱 살아있는 새우라면 바로 손질을 할 수 없겠지만, 배송 오는 동안 모두 죽었기에 받자마자 손질을 시작했어요. 새우 손질법은 아래 순서를 따릅니다.
1. 새우의 긴 수염을 모두 잘라내주세요.
2. 요리를 하다가 행여나 손이 다칠 위험이 있으니 새우의 뿔도 잘라주세요.
3. 새우 등 두 번째 마디에 이쑤시개(또는 뾰족한 거 아무거나)를 넣어 내장을 빼내주세요.
4. 옅은 소금물에 담가 살짝 씻어주세요.
5. 바로 조리하지 않을 거라면 냉동보관합니다.
보다 자세한 새우 내장 빼는 법은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 새우 내장 제거법
새우 소금구이 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해요. 준비물도 굵은 소금(천일염)만 있으면 됩니다.
후라이팬에 굵은 소금을 깔고 그 위에 손질한 새우를 올린 다음 뚜껑을 덮은 후 빨갛게 익을 때까지 구워주면 됩니다. 만약 활새우라면 손질하지 마시고 살아있는 채로 올리시면 돼요. 내장이 거슬리시면 익은 뒤 드실 때 제거하시고 드시면 되니까요. 새우 내장을 제거하는 이유는 내장에서 흙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예민하지 않으시다면 그냥 먹어도 괜찮다고 해요. 그리고 새우 소금구이를 하실 땐 소금이 바닥에 눌어붙을 수 있으므로 호일을 깔면 좋아요. 저는 그냥 구웠더니 소금이 타면서 바닥에 다 눌어붙었어요.ㅜㅜ
이렇게 소금에 구운 새우는 짭짤해서 다른 양념장이나 간을 더하지 않고 그냥 먹어도 돼요. 이번 새우 소금구이는 대만족! 살아있는 상태가 아니었는데도 팔딱거리는 새우 바로 구워먹었을 때보다도 더 맛있었어요. 살도 실하고, 식감도 탱글탱글하니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 만족했어요. 저는 새우 머리는 먹지 않는데, 새우 머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머리만 따로 더 바싹 구워서 드셔도 좋아요.
가을에는 대하에 함유된 글리신이라고 달콤한 맛을 내는 성분이 최고조에 달한다고 해요. 그러니 새우 좋아하시는 분들은 지금 많이 드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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