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번째 my birthday!
나 같은 경우 음력 생일을 지내서 미리 달력을 보고 체크를 하지 않는 이상 주변인들은 모른다. 그래서 학창 시절엔 친구들 생일 다 챙겨주고도 정작 내 생일은 챙겨받지 못하곤 했다. 그땐 더구나 생일이 항상 봄방학 기간 때에 껴서 더 잘 잊혀졌었다.
그랬던 지난 과거 때문인지 생일에 챙겨받고 그런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인데, 그래도 누군가 내 생일을 기억해준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지인 중에 유일하게 서로의 생일을 챙겨주는 이가 한 명있다.
SA언니..
나보다 6살이나 많지만, 친구처럼 편안한 언니다.
이번에도 생일 전날에 만나자고 연락이 와서 약속 장소에 조금 일찍 도착해 카톡으로 도착을 알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언니가 약속날짜를 잘못 알고 있었다며 연락이 왔다.
언닌 내 생일날로 약속을 잡으려고 한건데, 전달하는 과정에서 전날 요일을 말한 것.. ㅋㅋ
그럴 수 있어, 언니! 충분히..
우리 나이가 있잖아.ㅜㅜ
다행히 언니네 집이 가까워 집으로 갔다가 원래 약속장소였던 현백으로 같이 나와 점심을 먹었다.
뭘 나가냐고 그냥 집에 있자고 했는데도 자신이 먹고 싶어 그런다는 핑계로 나와 간 곳은 현백 6층에 있는 스테이크 전문점 '폴주니어'.
고급 스멜이 나서 지나칠 때 마다 들어갈 생각 조차 아예 않했던 곳인데, 언니 덕분에 가 본..
가격표.
스테이크 가격은 언제나 사악하다.
이 보다 더 비싼데도 있겠지만, 내겐 충분히 사악한 가격.. ㄷㄷㄷ
우린 '파스타&스테이크 세트'(34,000원)를 시켰다.
구성은 '꽃등심 스테이크 + 그린 샐러드 소짜리 + 파스타'로 파스타는 메뉴에 있는 것 중 아무거나 선택가능하다.
우린 봉골레로 선택했다.
파스타 중 봉골레가 젤 비싸서 그걸로 시켰다.
딱히 봉골레가 먹고 싶었던 건 아니고, 추가 요금이 없는 것 같길래 그럼 비싼 거 먹는 게 이득일 것 같아서 그랬다.ㅋ
홀 내부 사진.
우린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맞은 편 안쪽 자리에 앉았다.
먼저 나온 그린 샐러드와 추가로 시킨 음료.
언니는 레몬 에이드, 난 자몽 에이드.
자몽 에이드는 과즙이 생각보다 많아서 자몽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맛있었다.
그린 샐러드.
첨엔 위에 올려진 건과일이 포도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크린베리였던 것 같다.^^;
소스는 요거트 소스였는데, 야채 양에 비해 조금 부족했다.
메인인 꽃등심 스테이크.
가격은 사악, 양은 작은..
그래도 그릴 자국이 선명히 나 있어 비주얼은 꽤 맛깔스러워 보였다.
맛도 좋았다.
일단 미디엄 웰던으로 주문해서 고기가 적당히 잘 익었고, 부드럽고 고소했다. 기본 간이 적절히 베어있어 함께 준 소스가 굳이 필요치 않았다.
갠적으로 난 스테이크와 함께 주는 소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시큼함이 강해서 고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못 느끼겠더라.
함께 나온 수제 소시지는 곁들여 나오는 것 치고 고급진 느낌이었다.
짜지도 않고, 탱글탱글해서 맛있었다.
봉골레 파스타.
면은 좀 익혀달라고 했는데, 무르지 않고 적당히 쫄깃했다.
언니는 좀 짜다고 했지만, 난 딱 좋았다.
약간 짭짤하긴 했지만, 다름 아닌 조개에서 나온 물 때문인 거라 바다 느낌이 나서 좋았다.
조개살도 하나같이 다 쫄깃하고 탱탱하니 신선해서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난 다음엔 폴주니어 바로 옆 '멜탑'에서 후식을 먹었다.
언니는 아이스 초코를 나는 딸기 아이스크림 파르페를 먹었는데, 솔직히 내가 먹은 건 그저그랬다.
아이스크림 작은 덩어리 3개에 과일이라곤 키위, 딸기, 바나나 각각 한 조각, 그리고 생크림에 과자 하나 꽂아준 게 다임.
이래놓고 7,000원.
사악하기 그지 없는...
언니가 시킨 아이스 초코는 많이 달지 않으면서도 초코 맛은 충분히 살아있어 괜찮았다.
후식은 내가 사려고 했는데, 부득부득 언니가 산..
그래놓고 저녁엔 집에서 치킨까지 시켜주고..
제대로 사육당했다.ㅎㅎㅎ
" 애를 둘이나 키우느라 정신 없을 텐데도 내 생일 기억해주고 챙겨줘서 고마워!! ^_^
다음엔 기필코 내가 언니를 사육시키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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