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벤트 응모에 당첨되어 공짜로 전시회를 보러 서울행을 감행했던 날~
하루에 두 탕(?)을 뛰어더랬어요.
공짜로 볼 수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하는 르누아르전을 먼저 보고, 그 다음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오르세전을 보았답니다.
▶ 서울시립미술관 르누아르전 '르누아르의 여인'
▶ 서울예술의전당 '오르세미술관 이삭줍기전'
서울에 도착한 때가 점심 시간..
한 시라도 빨리 전시회를 보고픈 욕심에 점심은 나중에 먹기로 하고 서울시립미술관부터 찾아갔어요.
르누아르전을 보고 나와 덕수궁 앞에서 밥을 먹으려고 했으나 딱히 끌리는 곳이 없어 남부터미널로 곧바로 이동.... 그런데 거기도 마찬가지로 눈에 바로 들어오는 곳들 중엔 마땅한 곳이 없더라고요.
이젠 어디 가서 골목골목 헤집으며 맛집 찾기도 귀찮은...^^;
가는 길에 음식점 있으면 아무데나 들어가자 하고 예술의 전당을 향해 걷기 시작..
그러나 예술의 전당 앞에 도착했음에도 마땅히 갈 곳이 없...
포메인이 그나마 갈만해보였지만 결정적으로 그곳 쌀국수가 입에 맞질 않...
그때 눈에 띈 곳이 '앵콜칼국수'였어요.
한번 검색을 해볼까하다가 구찮아서 그만뒀는데, 가게 앞에 방송 탔던 사진이 떡하니 걸려있는 것이 맛집 포스가 느껴졌어요.
사실, 뭐..
요즘 웬만한 음식점들은 다 저런 간판 하나쯤은 가지고 있고, 맛집이라고 소문났어도 내 입맛엔 아닌 곳이 많았기에 큰 기대없이 들어갔답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맞닥뜨린 장면은 두 여자가 먹다 남긴 칼국수 그릇...
순간 불길한 기운이 엄습해왔지만 다시 나가기도 뭣하고 나간다고 달리 갈데도 없었기에 그냥 앉았어요.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어서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닌...
그렇게 생각하자 조금 안심(?)이 됐어요.
가게에 들어와서 앉은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초스피드로 나온 칼국수..
저는 기본인 옛날 칼국수(7,000원)를 시켰어요.
주문시 메뉴판을 제대로 못 본..ㅜㅜ
얼큰? 매운? 칼국수도 있었는데...
사실 가게 앞에 세워진 메뉴판을 봤을 때 메뉴가 다 맘에 안 들었지만, 주위에 더는 갈데가 없어 들어간 거였거든요. 그리고 분명 밖에서 본 메뉴판엔 얼큰 칼국수는 없었어요. 그나마 가장 무난해 뵈는 게 옛날 칼국수였고 미리 메뉴를 정하고 들어간 거라 안에 들어가서 다시 메뉴판을 볼 필요를 못 느낀... 메뉴판을 보니 직접 손으로 휘갈겨 쓴 글씨라 보기 불편해서 읽다 말았기도 했고요.
나중에 다른 손님이 들어와서 얼큰 칼국수를 시키는 걸 듣고서야 메뉴에 있었음을 알았다죠.ㅜㅜ
그때서야 다시 보니까 메뉴판에 말고도 얼큰 칼국수 개시했다고 따로 써붙여 놓았더라고요.ㅋㅋㅋ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백김치와 겉절이.
김치맛은 둘 다 좋았어요.
헌데 메인인 칼국수가 영~~~
일단 위에 올려주는 생김이 좀 비릿했어요.
하지만 그건 국물에 담궈 섞으니 괜찮아지더군요.
국물맛은 나쁘지 않았어요. 쏘~ 쏘~
그런데 면이 너무 딱딱한 거에요.
저는 원래 면 종류는 뭐든 쫄깃한 식감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건 제아무리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최면을 걸어봐도 쫄깃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녔어요.
몇 입 참고 먹다가 정말 이건 아니다 싶어 써빙보시는 이모님께 한번 여쭤봤어요.
여긴 원래 면이 좀 딱딱한 편이냐고요.
그랬더니 덜 익었냐며 다시 끓여주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원래 면이 그런 건 아닌 모양이었어요.
칼국수를 도로 가져가셔서 다시 내주기까진 처음에 칼국수가 나왔던 시간 보다 두배 정도가 더 걸렸어요.
어쩐지 처음에 너무 일찍 나온다 했드만~~
다시 내온 칼국수도 전보다는 나았지만 쫄깃하단 느낌보단 딱딱하단 느낌에 가까웠어요. ㅡ_ㅡ;;;
더는 말하기 뭣해서 잠자코 꾸역꾸역 다 먹기는 했습니다만, 계속 돈이 아깝단 생각이....
나중에 알아보니 맛집으로 소문이 난 모양이던데, 글쎄요..
다른 메뉴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재방문 의사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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