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크림치킨 피자와 스파이시 까르보나라

# 2011년 12월 22일의 일정③

영화를 보고 나오니, 약속 시간까지 1시간 20분 정도가 남았다.
잠깐 영화관 로비에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어떤 남학생이 다가와 5분만 시간을 내어달란다. 평소같았으면 바쁘다고 쌀쌀맞게 말했겠지만, 이상한 사람 같지는 않아보여 기꺼이 내 5분을 내주었다. 그 남학생은 파페포포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작은 스케치북을 넘기며, 지금의 이 장면이 무슨 상황 같나며 내게 물어오기도 했고 난 느낀대로 말해주었다. 사랑하는 연인이 약속장소와 시간을 정확히 말하지 않아 서로 엇갈렸다는 스토리였는데, 결국은 교회 얘기였다. ㅡoㅡa
하지만 하나님을 믿으라는 강압적인 태도가 아닌, 시간이 되면은 자신들이 하는 모임에 나오라고 가볍게 말하기에 그냥 웃으면서 고개만 끄덕여줬다. __a

혼자서 이래저래 1시간 가량을 떼우고는 약속장소로~!!
이날의 모임은 얼마 전 결혼한 친한 언니가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집들이를 대신하여 갖는 자리였다.
언니와 나, 그리고 후배 한 명.
이렇게 셋이서 함께 간 곳은 CGV 맞은 편에 위치한 피자헛!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크림치킨 피자+샐러드+스파이시 까르보나라 그리고 파인애플과 레몬 음료

늘 느끼는 거지만, 피자헛이든 미스터피자든 샐러드 바는 정말 허접하다. __a

홍합 꼬제

껍떼기만 있고 홍합이 없다.. __a

파인애플 음료

나는 파인애플을 먹었는데, 레몬이 더 맛있는 것 같다.
맛은 환타의 파인맛과 비슷했다.

색깔이 빨개서 매운 칠리 맛이 날 줄 알았는데, 까르보나라 맛이 그대로 난다.
스파이시한 건 모르겠고, 일반 까르보나라와 별반 다른 것 같지 않다. 색깔만 다를 뿐.
고소하니 맛있긴 했지만, 놀라울 만큼의 색다른 까르보나라의 맛을 기대한다면 금물~!! ^^;

요것이 메인 메뉴. 크림치킨 피자!!

도우는 쫀득쫀득하고, 토핑된 치킨은 쫄깃하고 담백하며, 크림은 전혀 느끼지 않았다.
보기엔 전체적인 느낌이 살짝 느끼해 보일 수 있지만, 피클 하나 먹지 않고 먹었다는...^^
(원래 피클은 잘 안먹지만...^^;)

총평을 하자면, 샐러드만 빼고 다 맛있었다.
솔직히 샐러드는 앞으로 웬만하면 이용하고 싶지 않다.. __+

우리는 피자헛을 나와서는 근처의 커피숍에 들러 약간의 담소를 나눈 후, 잠깐의 쇼핑 타임(?)을 갖고 곧바로 헤어졌다. 집으로 서둘러 돌아오니 뿌리깊은 나무가 막방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정말 재미나게 흠뻑 빠져 본방사수를 외치고 지켜온 뿌리깊은 나무였는데, 지난주부터 살짝 몰입도가 떨어지더니 막방조차도 몰입해서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재방송으로 다시 봐야할 것 같다.

포스팅 소재가 모처럼 풍성해 졌는데, 연말이다 보니 할 일 진짜 없는 나조차도 숨가뿌게 하루가 지나간다.또다시 포스팅이 미뤄질까 걱정이다. 마음이 조급해 지고, 포스팅의 방향이 흔들린다. 이후의 포스팅은 아무래도 체계적인 사전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