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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성안길, 원조 고추만두국집

Posted 2011. 12. 23. 08:00, Filed under: 내 맛대로、맛(味)/Where is the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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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2월 22일의 일정①

어제는 간만의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약속시간 전까지는 오직 저만의 시간을 보낸, 모처럼 콧바람 좀 쐰 하루였습니다. ^^
그럼, 22일의 나름 꽉찬 스케쥴 중 첫번째 일정이었던, 맛집 탐방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청주에는 유명한 고추만두국집이 세 군데가 있답니다.
코끼리만두, 짱구손만두, 그리고 원조고추만두국집!!!
인터넷 검색창에 고추만두국이라고 치면 유일하게 청주의 고추만두국집들만 나올 정도로, 고추만두국은 청주만의 특색음식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 중에서도 원조고추만두국집은 그 원조라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청주의 맛집 블로거님들이 소개하고 있는 곳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원조고추만두국집을 찾은 건 무려 7~8년 전입니다.
아는 분과 함께 점심식사로 딱 한 번 갔을 뿐인데, 지금까지도 꽤 맛있었단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로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네요. __a

처음에는 가게가 없어진 줄 알았었고, 여전히 그 가게가 존재한다는 걸 알고 난 후에도 '한 번 꼭 가봐야지!'라고 생각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바로 어제 드디어 고추만두국집을 다시 찾았습니다.


가게를 리모델링 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간판은 예전 그대로더라구요.


가게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예전의 허름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깔끔하게 리모델링이 되어있었습니다. 7~8년 전에 왔을 때는 점심시간이라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렸었는데, 어제는 점심 시간이 지난 때여서인지 손님이 없더라구요. 저와 저 이후에 들어 온 부부 한 쌍이 전부였습니다.

주방앞에 분홍색 색지에 씌여져 있는 것이 메뉴판인데, 이곳의 메뉴는 아주 단촐합니다.
고추만두국 5,000원 / 치즈 고추만두국 6,000원 / 떡만두국 5,000원 / 공기밥 1,000원

매운것을 좋아라 하는 저는 당근 고추만두국을 시켰지요. ^___^


드디어 그토록 먹고파 하던 고추만두국이 납시셨습니다.

일단 국물을 한 입 떠먹어 봤습니다.
보기에는 국물이 일반 라면국물과 같은 색이지만, 보기와 다르게 꽤 칼칼합니다.
솔직히 맵지는 않더라구요. 치즈 고추만두국은 매운 것을 못먹는 분들을 위한 배려의 메뉴같던데, 굳이 치즈까지 넣어 먹을 만큼 맵지는 않은 듯 합니다.
( 저는 매운것을 보통사람보다 아주 조금 더 잘 먹기에, 솔직히 제 기준으로 맵지 않다고 평가를 내리기가 좀 애매하긴 합니다만. __^ )

7~8년 전에 먹었던 맛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분명 그 때의 맛을 기억나게 해 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만두도 한 입 쏘옥 베어물어 봅니다.

그런데 만두에 틀림없이 고추가 들어갔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만두 소 어디에도 고추는 없어 보입니다. ㅜㅜ 급 실망감이...ㅜㅜ 너무 곱게 갈은 걸까요??

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참 맛납니다. 맵지 않음에도 입맛을 잡아당기더라구요. 칼칼한 국물과 만두와의 조화가 숟가락질을 멈추게 하지 않았어요. 평소에 국물있는 요리를 먹더라도, 국물은 잘 먹지 않는데 요건 국물까지 알뜰히 먹었어요.

고추만두국 밑바닥엔 요렇게 떡이 함께 깔려 있는데, 떡도 참 쫄깃하니 맛있었습니다.



*                    *                    *


☆ 내 멋대로 별점 ☆

(5점 만점)


위생상태 : ★ ★ ★ ☆ ☆

솔직히, 이 얘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망설여집니다. 이 이야기가 가게에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
하지만 저는 꼭 이 가게의 정직함을 말씀드리고 싶어 조심스레 얘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만두국을 거의 다 먹어갈 때 쯔음, 음식안에서 녹색의 이물질이 나왔습니다.
녹색의 얇고 기다란 플라스틱 재질이었는데, 양파망인 것 같더라구요.
머리카락이나 벌레가 나온 것도 아니고, 어차피 음식도 사람이 만드는 음식이니 실수도 있을 수 있겠다 싶어 그냥 넘어가려다가, 그래도 장사를 하는 곳이니 말은 해줘야 할 것 같아서 서빙을 보던 남학생을 불러 얘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남은 만두국을 마저 다 비워내고  계산을 하려는데, 그 내민 손을 아주머니가 꼬옥 잡으시는 겁니다.
의외의 반응에 저는 살짝 놀랐고, 아주머니는 떡을 가져오는 곳에서 나온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하시다면서 앞으론 주의하겠다며  돈을 받지 않으려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음식도 맛있게 다 먹었으니 괜찮다며 돈을 내려 했는데, 자꾸만 제 손을 밀치시더라구요. 미안해서 도저히 받을 수 없으시다고요. 생각같아서는 그 자리에 돈을 놓고 오고 싶었지만 당시 제가 가지고 있던 돈이 만원짜리라서 그럴 수도 없어, 한참 실갱이를 하다가 결국은 다음에 다시 꼭 오겠다는 말씀을 남기고 나왔습니다.

예전에 다른 음식점에서도 머리카락이나 벌레가 나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음식점 주인들은 그게 왜 나왔을까 모르겠다며 의례적인 사과의 말과 서비스를 주거나 음식값의 짜투리 금액을 깍아주는 정도로 끝냈었는데, 고추만두국집의 주인 아주머니는 깔끔히 실수를 인정하시고 진심으로 미안해 하셨습니다.
그리고 고추만두국집이 결코 위생에 무신경하지 않음은 실제로 가게를 가보시면 아실 겁니다. 주방이 오픈되어 있는데, 음식을 만드시는 분이 헤어캡에 위생복을 입고 조리를 하십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고추만두국집의 위생 상태를 의심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친절도 : ★ ★ ★ ★ ★

서빙보던 남학생도 아주 친절했고, 무엇보다 가게측의 실수를 깔끔히 인정하시고
진심으로 사과하시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맛 : ★ ★ ★ ★ ☆

좀 더 맵기만 했으면, 완전 최고였을 듯!!


전체적인 평

7~8년 전에 먹었던 맛은 되찾지 못했지만,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제 특이식성(?)상 좀만 더 매웠으면 했지만, 재방문 의사는 100% 입니다. ^___^*

가게위치

CGV 뒷편에 위치한 곳으로, CGV 옆 명인만두를 끼고 돌면 현대문구사가 나옵니다.
그대로 그 길을 따라 앞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시면, 원조고추만두국집 간판이 보일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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