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굴과 미로공원을 대신해 차선으로 오게된 김녕해수욕장!!
만약 원래 일정대로 되었다면, 김녕 해수욕장은 들르지 않고, 다음날 바로 성산으로 넘어갔을 거다. 첫날의 숙소를 김녕에 있는 스마일 게하로 정하고도, 그 바로 옆에 있는 김녕 해수욕장을 들르지 못한다는게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만큼 난 미로공원이 너무도 가고 싶었었단 말이쥐~T^T 하지만,, 그 아쉬운 마음은 김녕 해수욕장에 다다라 바다를 마주한 순간 말끔히 사라졌다.
"우와~~!!!" "우와~~!!!" "대박~~~~!!!!!!"
나는 연신 감탄을 자아내며 바다를 향해 내달렸다.
월정리 해변의 모래사장만큼이나 김녕의 모래사장도 희고 고왔다. 혼자 낙서놀이하기 딱 좋았다능...^_^
어느정도 감안은 했다해도 생각보다 월정리 바다가 별로였다면, 김녕은 생각외로 너무 좋았다. 첨부터 기대치가 크지 않아서였을까?
월정리보다 바닷물 색깔도 더 예뻤고, 무엇보다 깊이가 있어보였다.
이것이 진정한 바다구나......라는 느낌이었달까?
원체 날씨도 흐린데다, 하루가 저물어갈 즈음이라 황량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나는 아마도?? 김녕 해수욕장 끝자락에 있었는데, 저만치 앞쪽엔 사람들이 몇몇 있었지만, 내가 있는 곳은 오직 나 하나뿐이었다. 힘차게 내달려오는 파도의 역동적인 모습과, 거세면서도 시원스럽게 귓가를 울리는 쉼없는 파도소리...........
그 앞에 마주서 있으니, 이 세상에 오로지 나 혼자만 존재하는 기분이었다.
헤헤~^_____^
내 블로그 필명도 고운 모래 위에 살포시 적어보았다.
의도치 않고 찍은 사진인데, 낙서놀이 한 흔적이 고스란히 찍혔다. ^_^a
방파제 귀퉁이에 있던 작은 보트.
김녕의 바닷물색과 덩그러니 메여있는 보트가 한 폭의 그림을 빚어내고 있었다.
너무 예뻐서 가까이,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는데, 이때 갑자기 파도가 거침없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순간 나는 난생 처음 물이란 것에 생명의 위협과 공포를 느꼈다. 금방이라도 파도가 덮쳐와서는, 순식간에 내가 있는 곳까지 가득 물이 차오를 것 같았다. 나는 급히 자리를 벗어나려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러나 사람이 오를만한 길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방파제를 타고 기어올라나왔다.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휴우~~ =333
역동적이고 광활한 바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방파제 끝자락으로 다가가려 할 때였다. 이번엔 (거짓말 조금 보태서~ ^^;) 족히 몇십미터는 될 듯한 높이의 파도가 방파제 앞에서 부서졌고, 제빨리 도망간다고 뒷걸음질을 쳤으나 파도의 잔해는 피할 수 없었다. 욕심을 내서 조금만 더 앞으로 나아갔다면,, 그야말로 물세례를 맞을 뻔 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ㅜㅜ
와우~ 김녕!!
만만치 않아~~!! ㅎㅎㅎㅎ
길을 잘못 들어서 만장굴과 미로공원을 갈 수 없게 된 게 오히려 고마울 정도로 김녕은 진정 멋있었다.
내가 받았던 김녕의 첫 느낌이 잘 베어있는 같다.
어느 새, 그나마 몇몇 보이던 사람들 마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진짜 나홀로 남게 된 김녕의 해변.......
좀 더 남아서 어둠에 잠겨가는 김녕의 모습까지 보고팠지만, 그럼 정말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힐 것 같단 생각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렇게 제주도에서의 첫날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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