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 생에 첫 염색이란 걸 했다.
고등학교 때 검은색으로 염색했느냐는 소리를 들을만큼 새까만 머리가 너무 싫어서 과산화수소로 머리를 감은 적이 있다. (그때 과산화수소나 맥주로 머리를 감으면 염색이 된다는 말이 있었더랬다. ㅎㅎ)
그런데 그 다음 날, 학생주임쌤에게 걸리고 말았다.
(운도 지지리 없지. 어떻게 염색한 바로 다음 날 걸리냐고..ㅜㅜ)
낼 당장 검은색으로 염색하고 검사 맡으러 오라길래 소심한 나는 냉큼 검은색으로 염색을 하고 다음 날 쌤을 찾아갔다. 그런데 쌤 왈,
" 왜? 무슨 일이야? "
" 아니, 어제 머리 검은색으로 염색하고 오라고.......... "
" 아, 내가? 응, 됐다. 가봐! "
헐~ 쌤은 까맣게 잊고 계셨다!!
나... 염색 왜 다시 했니? ㅜㅜ
(굳이 따지자면 그때가 첫 염색인 건가?? ^^;)
요즘들어 염색이 너무 하고 싶어져서 인터넷 검색을 하며 몇 가지 색상을 알아봤더랬다.
카푸치노 브라운, 오렌지 브라운, 쵸코 브라운........ 하지만 변화란... 항상 두려운 법!!
섣불리 결정을 못내리고 있었는데 어제는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단호히 미용실 문을 열었다.
( 사실 요즘 폭풍 우울모드!! 그래서 기분전환이 절실히 필요했음..ㅜㅡ )
처음 하는 염색이라 색이 잘 나올지 걱정이었다.
미용실 싸장님께 내가 하고 싶은 염색을 얘기하며 사진도 보여줬는데, 내 머리엔 절대 그런 색이 나올 수 없단다. 가장 밝은 색을 해야 그나마 색이 나올꺼라는...
그래서 싸장님의 추천을 받아 한 염색!!
나름 만족한다.. ㅎㅎ
머리를 감으면 지금보다 한 톤 더 밝아질거란다.
오늘은 머리를 감지 말랬으니 낼 감고 나면 또 어떤색으로 변할지 궁금~ 궁금~
머리 염색을 마친후엔 근처 백화점에서 쇼핑질을 했다.
올 겨울은 유독 추울꺼라는 예상을 깨고 따뜻한 날씨 때문에 백화점의 세일기간도 늘어났다길래 함 둘러보러 갔다.
겨울 자켓하나 장만하려 했는데, 아응~ 다 이뿌다!!
돈만 많음 미친듯이 지르고 싶더라는...
한 두시간 가량을 맘껏 입어보고는 나름 저렴한 가격의 자켓 하나를 구입했다.
5만원 이상사면 준다는 사은품도 하나 챙기고~!!
머리도 염색하고, 옷도 사고..
백수 주제에 과하긴 했지만 기분전환은 확실히 되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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