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기념일에 사라진 아내...
이후 아내는 죽었다고 추정되고..
모든 단서들은 범인이 남편임을 가르키는데...
여기까지가 모 영화소개 프로에서 봤던 줄거리였다. 아내가 사라지고(혹은 죽고), 용의자로 남편이 지목된다는 골자만 봤을 때, 추리소설 "환상의 여인"이 떠오르며,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장르가 추리 스릴런가?
제목이 "나를 찾아줘" 인거 보니 아마 아내는 살아있을 것 같고... 뭔가 숨겨진 반전 스토리가 있을 것 같은데... 한번 보러 갈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정적으로 스크린 앞까지 나를 이끌지는 못했었다.
그뒤 이웃 블로거님의 포스팅으로 다시 마주하게 되며, 호기심이 되살아났다. 스포일러가 있을까 싶어 내용은 읽지 않았지만, 제목에서 영화에 대한 강한 임팩트가 느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제목은 나의 호기심을 증폭시켜 실제 영화를 보게까지 만든 요인이면서도, 결론적으로는 영화의 재미를 일부분 반감시키는 요인이 되었다는..^^;;;
(*이후부터는 나도 그 요인을 밝힐 생각이니 영화를 좀 더 스릴있게 보고 싶은 분은 이만 살포시 되돌아 나가주시길~^^; 음.. 이미 내 제목에서도 초반부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유추의 단서를 얻었는지도..?? ^^;;;)
나를 찾아줘(Gone Girl)
감독 : 데이빗 핀처
주연 : 밴 애플렉(닉 역), 로자먼드 파이크(에이미 역)
만약 여주에 대한 비밀을 몰랐다면, 반전의 스릴을 제대로 느꼈을 텐데... 아쉽다. 하지만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흥미진진하다. 여주의 실체를 알고 있음에도 초반부의 여주가 풀어놓는 썰에 나도 모르게 홀리더라는..ㅋㅋ
그래서 여주의 실체(?)를 부정하며 단순하게 결혼 이후 소원해진 남편과의 사이를 회복시키기 위한 아내의 극단적인 서프라이즈 결혼 기념일 이벤트가 아닐까 라는 반전을 예상해 보기도 했다. 여주의 실체를 몰랐다면 깜쪽같이 속을 뻔..ㅋ
진짜 여주는 초반부엔 너무 여리고 순수하게 나와서 저런 여자가 과연... 하고 변모할 앞으로의 모습이 도저히 상상이 안갔는데, 이후에 변모한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치를 떨었는지... 세상에! 세상에!! 그녀는 영화, 드라마, 만화 다 통틀어서 지금껏 봤던 악녀들 중 최고의 악녀였다.
영화가 처음 시작할 때 남주가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 머리를 깨부수고 뇌를 꺼내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이 마지막에 또다시 나온다. 정말이지 나야말로 여자의 머리통을 깨부수고 싶었다는... 마지막에 고개를 들고 남편을 쳐다보던 눈빛은 어찌나 섬뜩하던지...ㄷㄷㄷ
영화의 결말은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영화에서라도 좀 정의가 승리할 수는 없는 겐가! ㅡ_ㅡ;;;
남주를 변호하던 변호사도 그렇고, 여주의 실종사건을 담당하던 여형사도 그렇고 너무 쉽게 사건(?)을 포기하는 것 같아서 몹시 분개했다.(영화의 결말을 위해서 대충 매듭지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도 있었다.) 그리구 무엇보다 말로는 아내를 부정하면서도 아내의 페이스에 말려가는 남편이 젤 한심하고 속터졌다.
뭐, 영화는 겉으로는 스릴러로 포장하고 있지만, 부부간의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들만의 끈끈한 결속력(?)이 있음을.. 그리고 부부사이야 말로 그 어떤 스릴러보다 잔혹한 스릴러일 수 있음을 말하고 싶은 건지도...
아무튼 "나를 구해줘"는 흥미있으면서도 잔혹한, 썩 괜찮은 스릴러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간만에 정말 제대로 몰입했다.^^
# 데이빗 핀처 감독 영화 - 반전영화 No.1 - 파이트 클럽
오기가미 나오코의 영화들... 힐링이 필요해!_안경 (7) | 2015.04.20 |
---|---|
반전영화 No. 8,9 - 버닝 브라이트, 라이프 오브 파이(호랑이 나오는 영화) (8) | 2015.02.17 |
마음에 구멍이 나신 분들께、、「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14) | 2015.01.25 |
내가 사랑한 로코&멜로④ - 성원 (12) | 2015.01.23 |
내가 사랑한 로코&멜로③ -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12) | 2013.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