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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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자꾸만 예전에 보던 영화나 드라마를 찾게된다.
그 영화를, 그 드라마를 보았을 당시에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 느끼고 싶단 마음이 마구 샘솟아오른다. 어떤 드라마나 영화는 아무리 재밌게 감동적이게 봤어도 어느 한 특정 배우나 어느 한 특정 설정때문에 다시 보고 싶지 않기도 한데, 또 어떤 드라마나 영화는 그 감동을 다시한번 찬찬히 곱씹어보고 싶게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지난 과거에 갇혀 살던 때가 있었다. 아주 오랫동안...
바보같이 내가 왜 그랬을까...하고 스스로를 힐책하며 그 시점속에 나를 세워두고 그땐 이랬어야지...하며 부질없는 후회를 했었다. 하지만 똑같은 후회를 거듭하면서 나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결국은 지칠대로 지쳐 체념을 해버렸다. 내가 그렇지 뭐~~......

그 이후부터인 것 같다.
내가 쌓은 과거로의 회귀가 불가능함을 깨달은 순간, 현실이 아닌 영화나 드라마속으로 방향을 바꾼 것 같다. 그리고 그속에서 현실에선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을 마주하며 과거의 나를 찾는 것 같다. 그속에서 내 잃어버린 감정들을 찾는다. 나는 그걸 치유라고 말하고 싶다.

현실의 과거엔 부인하고 싶은 내가 있고, 과거에 내가 즐겨보던 영화와 드라마속엔 되찾고 싶은 내가 있다. 지난 내 과거를 들여다보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되찾고 싶어하는 나의 감정들을 만날 수 있는 과거는 안정감을 준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는 없다는 걸 안다. 그래도 아직은 현실에서 살짝 몸을 틀어 과거를 바라보고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