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아온 편의점 도시락 리뷰입니다~^^
한동안 편의점 도시락엔 관심을 뚝 끊고 살았고, 앞으로도 쭉 그럴 생각이었는데, 이리 다시 들고 왔네요. ㅋ
지난 포스팅을 찾아보니 재작년 10월에 GS25 편의점의 치킨 도시락과 바싹 불고기 도시락 재구매 후기를 끝으로 1년이나 넘게 도시락 구매를 안했더라구요. ㅎㅎ
긴 공백기를 깨고 이번에 구매한 도시락은 CU의 '종가집김치수육정식'이에요.
솔직히 이게 막 땡겨서 산 건 아니구요, 지지난주에 마카롱이랑 함께 신상으로 나왔을 때 50% 할인 쿠폰을 받아두었는데, 그게 둘 중 하나만 할인이 가능해서 원래는 마카롱 구입에 쓸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갈 때마다 마카롱이 없는 거예요.
이 도시락도 없구요.ㅜㅜ
오늘도 씨유에 들르며 둘 다 있음 마카롱을 사고, 둘 중 하나만 있음 그게 뭐든 그걸로 사자했는데, 마카롱은 없고 요 도시락만 있더라구요.
그것도 달랑 하나!
해서 겟해왔습죠. ^^
종가집김치수육정식의 총 중량과 열량은 340g에 643kcal이고, 가격은 4,500원이며, 국내산 쌀 19.5%, 삼겹보쌈[독일산 삼겹살 95.75%] 14.29%, 우리땅맛김치(소백) 12.86%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리고 '김장철 시즌 판매'라고 쓰여 있는 걸 보니 기간 한정 판매 상품인가 봐요.
보다 자세한 영양정보와 원재료명은 위 이미지를 참고하시구요, 전자레인지 조리시간은 1000W에서는 1분 40초, 700W에서는 2분 돌리시면 됩니다.
돌리시기 전에 김치와 별첨으로 든 새우젓은 꼭 빼시구요~
뚜껑은 덮고 돌리셔도 괜찮아요.
그런데 저는 뚜껑을 빼고 돌렸다가 큰일 나는 줄요. ㄷㄷㄷ
막 뭐가 탁 탁 튀는 소리가 나는 거예요.
내가 넣지 말아야 할 걸 함께 넣었나 했는데, 그건 아니었어요.
시간이 다 되어갈 때쯤엔 전라레인지의 창마저 뿌얘지고, 진짜 터지는 거 아닌가 완전 식겁했었다죠.
다행히 종료 음이 울리고 문을 열었!
원인은 삼겹살이었어요.
삼겹살이 구워지면서 기름이 튀었던 거였어요.ㄷㄷㄷ
만약 뚜껑을 덮었더라면 괜찮았으려나요?
아님, 더 요란스러웠을라나요?
아직 맛 평가 시작도 않했지만서두 저는 전자레인지 돌리기 무서워서라도 두 번은 못 먹을 것 같아요.ㅜㅜ
뿌연 창과 굉음으로 제 심장을 바싹 오그라들게 만든 겹살이!
조리가 끝나고도 지지직 지지직 소리를 내어서 저는 바닥이라도 타서 녹아내린 건 아닌가 하고 문 열고 꺼내면서도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요. ㄷㄷㄷ
하지만 조리가 끝난 겹살이의 비주얼은 그 같은 사실을 까맣게 잊게 해주었답니다.
사실 제가 이 도시락이 안 땡겼던 가장 큰 이유는 도시락으로는 절대 수육의 참 맛을 담아낼 수 없을 거란 확고한 믿음 때문이었어요.
수육의 생명은 갓 삶은 따끈함과 부드러움이건만 그게 이미 한 번 익혀지고 차갑게 냉장이 되었는데, 전자레인지 따위로 돌린다고 그 맛이 살아나겠어요?
헌데 그렇게 생각했던 사실조차 잊을만큼 겹살이의 비주얼은 넘나 먹음직스러웠어요.
예상대로 수육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맛이 모든 걸 용서해주더라구요. b
겹살이의 맛 평가는 마지막에 다시 하겠구요, 우선 만두소카츠부터 평가해 볼게요.
만두소카츠는 두 조각이 들었는데, 반원 모양으로 원형 모양의 하나를 반으로 자른 것 같아요.
두 조각 중 하나는 속이 좀 빈약했고, 다른 하나는 실했어요.
모든 도시락에 들어가는 튀김들이 그러하듯 이거 역시 바삭함은 없었어요.
튀김옷은 눅눅하면서 약간 질긴 식감이었고, 만두소는 되게 쫀쫀했어요.
빵가루와 고기의 고소함이 이제껏 먹어본 맛하고는 조금 달랐는데, 맛있었어요.
그리고 희한하게 재료에는 없는 깻잎 맛도 나더라구요?
초록빛의 무언가가 소에 들었긴 한데, 정체는 깻잎이 아니라 부추인데 말이죠.ㅎㅎ
암툰 깻잎 맛이 나는 부추의 향긋함도 좋았네요. ^^
밥은 좀 진 편이었고, 다른 도시락에 비하면 양이 조금 적은 느낌이었는데, 겹살이와 만두소카츠랑 함께 먹으니 딱 적당했어요. 개인적으론 오히려 한, 두 숟가락 덜 들었음 딱 좋았겠다 싶었어요.
배추김치와 무말랭이도 정말 맛있었어요.
배추김치는 시원하고, 무말랭이는 꼬들꼬들하고 달달했는데, 겹살이와 너무도 잘 어울렸어요.
다만 배추김치는 양이 너무 적더라구요.
사진으로 봐도 너무 적지 않나요? ㅡㅡ;
별첨으로 든 새우젓은 패쓰~
저는 새우젓을 안 먹어요.^^;
겹살이는 눈으로 봤을 땐 일반 보쌈이랑 크기가 같은 줄 알았는데, 실제로 집어드니까 반토막 크기였어요.
요래 조각 조각을 내놓아서 그런가 첨엔 양이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먹으면서는 보기보단 많이 들었다 싶었어요.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자레인지에서 데워진 게 아니라 구워져서는 수육이 아니라 구운 겹살이 느낌이었어요.
구워졌다는 증거로 고기 밑에는 기름이 흥건했다지요.
이러니 기름 튀는 소리가 그리도 요란했던게지요. ㄷㄷㄷ
차마 겹살이들을 기름 속에 잠긴채 둘 수 없어 만두소카츠 있던 자리로 옮긴 후 먹었네요. ㅎㅎ
겹살이 한 장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배추김치랑 무말랭이를 올리고~
겹살이로 덮어준 다음 한 입에 쏘옥~
와~! 진짜 너무 맛있었어요.
배추김치+무말랭이+겹살이의 조화가 베뤼 베뤼 굳 굳~!!
그 중 어느 하나가 빠지면 맛이 좀 덜했고, 세 가지를 함께 다 먹어야 최고의 맛이 났어요.
저는 구운 고기를 먹을 땐 꼭 파절이가 있어야 제 맛이라고 여기는 사람인데, 배추김치와 무말랭이 조합도 넘나 매력적이더라구요.
비록 수육의 맛은 아니었지만, 그보다 더 맛있는 구운 겹살이 느낌이어서 저는 더 더 좋았네요.^^
아, 그리고 전자레인지에서 갓 꺼냈을 땐 냄새가 좀 났는데, 평소 겹살이 구울 때 나는 정도라서 괜찮았어요.
하지만 재구매 의사는 없어요.
앞서도 말했지만 전자레인지에 데우기 겁나기도 하고, 겹살이가 먹고 싶으면 우리나라 돼지고기 구워먹을랍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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