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역 브레드숨 치즈돌돌, 팥마차, 블루베리

며칠 전 서울 갔을 때 강남 센트럴 시티 터미널을 이용했는데,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노들역에 있는 '브레드숨'이란 빵집이 유명하다고 해서 함 들러봤다.

고속터미널역에서 9호선을 타고  '신반포 → 구반포 → 동작 → 흑석' 4개 역을 지나 노들역에서 내려 5번 출구로 나오면 맞은 편 골목으로 청록색 간판의 '브레드숨'을 바로 찾을 수 있다.

가게는 자그마했다.

안쪽에 주방이 있고, 앞의 진열대에 빵들이 놓여있는데, 메뉴가 단촐했다.

식빵 종류와 치아바타 종류가 대부분.

사전에 잠깐 검색해 본 결과 '치즈 돌돌'과 '팥마차'가 제일 인기있는 것 같길래 그 두 개랑 '블루베리' 하나를 샀다.

식빵 종류로 3개를 샀더니 담아준 봉투에 딱 맞다.
봉투가 너무 귀여워서 괜히 뿌듯~ㅎㅎ

왼쪽부터 블루베리(4,300원), 치즈돌돌(4,300원), 팥마차(3,800원).

이때가 저녁 시간이었는데, 점심도 굶어 배가 너무 고팠어서 터미널 안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치즈돌돌'을 조금 맛보기로 했다.

완전 비주얼 쇼크!!

속 안에 치즈가 이름처럼 돌돌 들어가 있는..

녹은 치즈가 듬뿍 들어가 있는 것이 계란 노른자 같기도...

커다란 구멍이 숭 뚫려있고 그 안에도 치즈가 들어가 있다.

조명도 테이블도 치즈도 다 노란색이라 치즈가 도드라져 보이지를 않는...

이건 반쪽 남겨와서 집에서 찍어본 모습이다.

보이는가?

소용돌이 모양으로 들어가 있는 이 샛노란 치즈의 색감이~~~

치즈가 듬뿍 들어가 있어 치즈맛이 아주 진했다.
무엇보다 빵 맛이 언빌리버블~~!!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게 정말 맛났다.

요건 팥마차.
녹차+팥이 들어가 있다.

녹차물이 밖으로도 진하게 베어나와 있는...
왜 난 시금치 느낌이 나지? ㅋ

반을 가르니 치즈돌돌과 마찬가지로 주재료인 녹차+팥이 듬뿍 들어있다.

잘라놓은 모양이 꼭 한 마리 나비같다.

어떻게 안에 이렇게 깊은 공기층이 나 있지?
싱기하다~

이곳 브레드숨은 SBS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곳이라고 하는데, '탕종숙성법'으로 빵을 만든단다.

첫번째로 보리를 볶아 보리차를 만들어 반죽을 하고, 다음은 호밀가루에 찹쌀풀을 쒀 호밀 종반죽으로 여러번 배양해 반죽을 만들고, 세번째로 우유 유막을 제거한 우유반죽을 만들어 그것들을 모두 합쳐 만든다고 한다.

뭔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시간과 공을 많이 들여 만드나 보다.

빵은 같은 반죽을 쓰는 거라 치즈돌돌과 동일했다.
촉촉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함.

녹차+팥으로 만든 소는 녹차 맛이 팥맛에 묻히긴 했지만, 전체적인 맛은 좋았다.
많이 달지 않고 담백 고소하니 맛났다.
알아보니까 녹차에 아몬드가 섞였다는데 아몬드맛까지는 못 느꼈다.
내 혀는 그렇게까지 예민하지 않다규~~ㅋ

블루베리~~

밖에까지 흘러나온 블루베리의 비주얼에 끌려 충동으로 겟하게 된..ㅎㅎ

치즈돌돌이랑 팥마차 만큼은 아니지만 역시나 시선 강탈하는 비주얼이다.

시큼 새콤한 블루베리와 식빵의 궁합도 굳~!

셋의 순위를 매기자면.. 팥마차 > 치즈돌돌 > 블루베리 순??
블루베리는 다른 두개에 비하면 조금 못한 느낌이었다.
일단 재료가 다른 두 개에 비해 적다보니까 블루베리 맛을 풍족하게 느낄 수 없었다.
속 재료가 들어간 위주로 먹다보면 나중엔 빵만 남게 되는데, 빵이 많이 남게 됨.
그래도 빵 자체가 원체 맛있어서 상관은 없었음.

진짜 가깝기만 하면 단골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