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달 초에 생에 첫 블로그(왠지 거창해보이지 않음?? ^^)를 시작한 신참 블로거다.
지난 달 중순 쯤, 난생 처음으로 홀로 2박3일간 경주여행을 다녀왔다. 뭐 굳이 따지자면, 처음은 아니다. 26살 겨울, 속초로의 1박 2일 여행을 계획하고 강릉으로 떠났던 적이 있다.강릉 터미널에서 내려 제일 가까운 경포대에 먼저 들렀었는데 거센 파도만 마냥 바라보다, 그 이상 여행을 지속하지 않고 그냥 돌아왔었다.(그땐 아마도 여행조차도 버거울 만큼 힘들었나보다. ㅎㅎ) 결국 당일치기 여행으로 끝나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은 그 날 이후 내내 마음 한 켠에 끝내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었다.
내겐, 매년 새 다이어리를 장만할 때마다 연간 계획 리스트에 빠트리지 않고 적고 있는.. 늘 마음속에 담고 있는 작은 꿈이 하나 있다. 혼자 떠나는 "일본배낭여행"....여권도 만들고, 환전도 했었지만.. 5년 만기 여권의 기한이 지나도록 난 가지 못했다.결국 엔화를 다시 한화로 바꾸어 쓰면서, 그 꿈은 점점 더 멀어진 듯 하다. 높은 환율과 그 환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내 경제적 여건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두렵고.. 귀찮았다.
이러다간.. 늘 생각만으로 머문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나이만 먹어갈 것 같았다. 그리고는 또 후회하겠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지금 실현 불가능한 일본여행을 꿈꾸기 보다, 실현 가능한 것을 먼저 시작하자고.. 이제껏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건, 그 어떤한 것도 아닌 내 안의 두려움이 컸다는 걸 잘 알기에, 그 두려움을 깨기 위해서라도 어디든 떠나자고.. 그리고 그 첫번째 목적지로 천년의 고도 "경주"를 택했다.
평소에도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한지라 혼자 떠나는 여행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지만, 알찬 여행을 위해 난 인터넷을 뒤지며 경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경주 가는 법, 경주 게스트하우스, 경주시티투어, 경주스탬프투어, 경주 양동마을, 양동마을 가는 법 등등.. 검색란에 치기만 하면 나보다 앞서 경주를 다녀온 블로거님들의 깨알같은 정보가 담긴 글들이 넘쳐났다. 틈만 나면 검색을 하고 정보를 수집하며, 문득 '나도 블로그를 해 보고 싶다'란 마음이 처음으로 들기 시작했다. 내가 이름모를 여러 블로거님들의 도움을 받아 경주여행을 계획하고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처럼, 나도 누군가의 여행길에 도움이 되고 싶단 아주아주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경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본격적인 블로그 개설을 준비했다. 블로그의 메인 주제는 여행으로 정하고, 이번 경주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올리고, 당시의 느낌을 적고, 작지만 내가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포스팅을 시작했다. 누군가 내 글을 보고 그들의 여행길에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좋은거고, 아님 아닌거고.. 라는 나름 쿨하고 단순한 마음이었다.
순수블로그지향.. 블로그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난, 순수블로그를 꿈꾸는 블로거였다. 그런데 블로그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수익형 블로그란 것이 있다는 걸 알아버렸다. ㅡㅡa
'아, 블로그로 돈도 벌 수 있는 거구나!'
......... 란 단순한 깨달음 뒤,
'그럼, 나도 될 수 있나?'
하고 수익형 블로그에 대한 욕심이 스물스물 들기 시작했다.
때마침 파워블로그에 대한 사건이 터졌다. 뭐, 파워블로거에 대해선 대충은 알고 있었다. 아니,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관심분야 밖이었기에, 내가 아는 파워블로거라 하면, 단순히 제품 리뷰해 주고, 그 댓가로 해당 제품을 지원받는 정도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공동구매를 통하여 8억원 이상의 수익금을 챙겼다는 모 파워블로거의 기사를 보고는 그야말로 깜놀~했다.
난 블로그를 통해서 그처럼 때돈을 벌 생각도 없고, 과도한 돈벌기에 치중하는 블로거는 되고 싶지 않다. 다만, 지금의 내 처지가 그러하니만큼(현 무직..ㅜㅜ) 블로그로도 돈을 벌 수 있다기에, 하나의 직업으로도 블로거를 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이 모두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일에는 적정선이라는 것이 있는 법이고, 그 기회가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 있다면(애드박스 같은거?? → 실제로 이걸로 수익내기는 정말정말 힘들다고 함.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은 더더욱.. 수익배분방법에도 문제점이 많다고 하던데..) 나 또한 그러한 기회가 찾아왔을 때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까! 어쨌든 이번 파워블로그에 대한 사건은 나처럼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들과 수많은 블로거들에게 어떤 것을 지양하고, 어떤 것을 지향해 나갈 것인지 생각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모든 걸 제쳐두고 한가지... 걱정되는 것이 있다. 내가 계속 포스팅을 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어느 순간 지쳐 그만 둬 버리는 것은 아닐지.. 요즘은, 딱히 할 일도 없으니 틈만 나면 포스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의 포스팅을 읽어보면서, 오타나 맞춤법이 틀린 것을 찾아내고, 부자연스러운 글들을 좀더 매끄럽게 바꾸고, 빠트렸던 정보들을 보충하고, 글씨체도 바꾸어 보고... 하지만 그래도 부족한 글들...
지금 나는 햇병아리 블로거로써, 앞으로 점점 성장해 나아갈 나의 블로그를 조심스레 꿈꾸어 본다. 아직은 너무나 미숙하고 불안정하지만 나만의 색을 갖춘 기반이 튼튼한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 오늘의 벽돌을 하나 쌓아본다.
[2011.11.17 18:1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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