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오창호수공원을 방문했을 때 보니까 2층 전시관이 7월 1일 개관한다기에 어떤 작품들이 전시됐을까 궁금해서 다시 들러봤다.
비가 가늘가늘 내리는 3일 일요일..
1층 로비에 들어서니 2층 전시관 홍보 입간판이 떡 하니 서 있다.
그보다도 뒷편으로 우산 트리가 더 눈에 들어왔다.
우산 트리라니..
같은 듯 확연히 다른 우산 하나하나의 디자인을 보며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작품이 그랬다는 게 아니고, 도서관을 오기 전 버스를 기다리며 서 있던 정류장 앞에서 내가 쓴 우산을 바라보며 했던 생각 때문이었다.
평소 예쁜 우산을 좋아라했기에 우산 디자이너란 직업을 가져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으로, 우산 디자인은 어떻게 하는 걸까? 우산의 천만 떼어내보면 어떤 모양일까? 거기에 맞추어 그림을 어떻게 그려 넣어야 하나? 독특한 디자인은 없을까? 특색있는 나만의 우산을 만드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하고 잠시 생각했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우산 트리를 마주 하다니..ㅎㅎ
하지만 우산 트리의 그림들은 그다지 흥미롭지 못했다.
그래서 바로 2층 전시실로 올라갔다.
맥, 청주의 지평
도내 작가들 작품들인 듯 싶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좀 있었다.
자유롭게 작품을 감삼할 수 있는 듯 했다. 액자로 되어있지 않은 작품들을 직접 만져보는 아이들도 있었다.
작품들 역시 그다지 흥미롭지 못해 빠르게 둘러보고 나와 3,4층을 쭈욱 둘러봤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어디든 사람이 별로 없는 곳을 좋아하지만, 확실히 사람이 많으니 활기가 있어 보였다. 대신 그만큼 쓰레기통 주변이 더러웠다.
좀 깔끔히들 좀 쓰지.. 우리나라 사람들 공공의식은 정말 답이 없는 듯..
도서관을 나와 바로 앞 호수공원으로 빠졌다.
물기를 머금은 잔디와 나뭇잎들이 더욱 선명하고 산뜻한 빛을 띄고 있어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