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여행의 본격적인 첫 시작이었던 경주 여행에서 게스트하우스(이후 '게하')를 이용해 본 이후, 게하의 매력에 푹 빠져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행 때마다 매번 게하를 이용하고 있는, 나홀로 뚜벅이 여행자 '겨울뵤올'입니다.
제가 해외 여행을 많이 다닌 건 아니지만, 나름(?) 국내 게하는 많이 묵어봤는데, 우리나라 게하 문화도 이제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 같아요.
때론 예쁘고 시설 좋은 게하 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도 여행 뽐뿌가 마구마구 일어난다죠.^^a
우리나라에서 게하 문화가 가장 많이 발달한 곳은 단연 '제주도'!
그래선지 제주도 여행을 계획할 땐 게하에 대한 욕심이 커진답니다.ㅎㅎㅎ
그러나 제 여행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관광'이 최우선!!
여행의 목적은 각자 다르겠지만, 저는 쉼 보다는 관광이 우선!, 그리고 숙소는 쉬어간다는 것에만 의미를 둡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예쁘고 아기자기한 겉모습보단 '잠자리와 욕실이 얼마나 편안하고 편리하겠는가'에 가장 큰 중점을 두지요.
그 밖에도 숙소를 정하는 저만의 기준이 있는데, 숙소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별 거 없지만, 저만의 팁을 소개해 봅니다.^___^
* 본 글은 뚜벅이 여행자 입장에서 쓴 글입니다.
1. 하루 일정이 시작되는 지점에다 잡는다! (불변의 기준)
<예1> 숙소(협재/플래닛) → 애월한담해변 → 협재 일몰 → 숙소(협재/플래닛_1박) → 금능해변 → 환상숲곶자왈공원 → 저지오름 → 수월봉 → 숙소(협재/플래닛_2박)
<예2> 숙소(모슬포/잠) → 마라도 → 산방산, 용머리 해안 → 숙소(모슬포/잠_1박) → 송악산 → 숙소(모슬포/잠_2박)
숙소는 당연히 하루 일정이 끝나는 지점에다 잡는 게 좋습니다. 어깨에 짊어진 짐이 가볍다면 말이죠. 하지만 캐리어를 질질 끌고 다녀야 하는 뚜벅이 여행자라면, 하루 일정의 첫 시작점 근처에다 잡을 것을 추천합니다. 일단 무거운 짐부터 떨궈내야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고 비로소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제 지난 여행을 예를 들어 설명 드리자면..
<예1>에서 보시면 숙소를 협재에다 잡았는데요, 협재가 첫 관광 일정은 아니었지만, 첫날 마지막 일정이 협재이면서 다음날 첫 일정이 협재 바로 옆 금능 해변이었기에 협재에다 숙소를 잡았답니다.
<예2>는 협재 다음으로 묵은 숙소인데요, 모슬포에 도착, 모슬포항에서 곧바로 마라도에 갈 거라 모슬포항 바로 앞에 있는 숙소를 잡았지요.
이때 유의할 점은 숙소를 일정 첫 시작점에다 잡되, 마지막 일정을 끝내고 돌아올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너무 멀리가면 돌아오는 길이 많이 피곤하겠죠? 저는 마지막 일정은 숙소와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되도록이면 1시간 이내에 돌아올 수 있도록 짰어요.
2. 버스 정류장과 가까운가?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버스정류장과 숙소와의 거리라고 생각해요.
특히 지난 달 다녀온 제주도 여행에서 깊이 실감하고 왔답니다.ㅎㅎㅎ
처음 숙소를 찾아갈 때..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갈 때.. 그리고 다음 숙소를 향해 떠날 때.... 버스정류장에서부터 숙소까지, 숙소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걷는 거리를 무시 못하겠더라고요.
특히 처음에 찾아갈 때, 초행길이라 낯설어 약간 헤매는 시간까지 합하면 예상 소요시간 보다 더 걸리는데, 심리적으로는 그보다도 훨씬 많이 지난 것 같이 느껴져요.
더구나 그 거리를 무거운 짐을 들고, 또는 끌고 걷는다 생각해 보세요. 저 같은 저질 체력은 숙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칩니다.ㅜㅜ 그러니 숙소는 되도록이면, 버스정류장에서 가까운 곳으로 잡으시는 게 좋아요. 저는 10분이 넘으면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다른 기타 조건이 좋으면 다소 멀더라도 감수할 수는 있습니다.^^
3. 욕실이 공용인가? 개별인가? 공용이면 개별 부스인가?
이건 어디까지나 개취(개인취향)의 문제인데, 제가 화장실이나 욕실의 청결&구조에 대해 좀 민간한 편이라, 아무래도 이 부분을 가장 눈여겨 보게 됩니다.
욕실은 개별 부스로 되어 있는 곳이 참 편하고 좋더라고요. 제가 처음 묵은 게하 욕실이 개별 부스였는데, 그때 처음 본.. 그때까지만 해도 게하라고 하면 무조건 목욕탕 같은 탁 트인 공용 욕실만 존재하는 줄 알았거든요.^^; 암툰 개별 부스라도 안에 옷가지와 소지품을 둘 수 있는 공간이 있느냐 없느냐도 중요 체크 사항이지요.
룸마다 딸린 개별 욕실의 경우엔 룸 정원이 몇명인지도 중요합니다. 인원이 많을 수록 오래 기다릴 확률이 높으니까요.
4. 도미토리룸의 2층 침대는 안전한가? 그리고 프라이빗한가?
요즘은 게하도 1인실이 많아졌지만, 아무래도 여행경비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도미토리에 묵어야지요. 특히 장기 여행일 경우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숙박요금이 만만찮거든요.
도미토리일 경우 2층 침대방이 많은데요, 침대는 체크인 전에는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2층에서 잘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2층 침대를 특히 더 눈여겨 봅니다.
보기에 튼튼해 보이는지, 혹시 삐걱거리지는 않을지, 그리고 무엇보다 떨어질 위험은 없는지...^^;;;
갠적으로 전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인데, 아니 1층도 아니고 2층 침대가 난간(?)이 없는 데도 있더라고요. ㄷㄷㄷ;;;
저 같음 그런 침대에서 절대 못잡니다.ㄷㄷㄷ;;;
그리고 웬만하면 침대보단 칸으로 나뉘어진 형식이 좋고, 침대라도 개별커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프라이빗하게 말에요.
아, 그리고 비수기엔 운이 좋으면 도미토리지만 혼자서 쓰는 행운이 찾아올 수도 있답니다.^^
5. 파티를 하는 곳인가? 조용한 곳인가?
제주도의 게하를 둘로 구분 짓는 여러 기준 중 하나로 파티가 있느냐 없느냐로 나눌 수가 있겠는데요, 저는 웬만하면 파티가 없는 조용한 곳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파티가 있다고 해도 취침에 방해가 되지 않는 곳을 찾아요.
그래도 나홀로 여행자라면 여행 기간이 길 경우 심심할 수 있으니 하룻밤 정도는 여러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6. 조식 제공 시 내가 만들어 먹어야 하는가? 만들어 주는가?
마지막으로는 조식 여부인데요, 이전에는 조식을 주든 안 주든 상관없었는데, 지난 달에 다녀온 제주도 여행에서 조식을 넘 잘 먹고 다녔더니, 이제 조식 여부까지 따질 만큼 눈이 높아져 버렸다죠.ㅎㅎㅎ 그게 단순히 조식을 주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직접 만들어주는 곳이었음 좋겠다는요. 제가 귀찮은 거 싫어서 잘 안 챙겨먹는데, 만들어 주고 설거지도 안 해도 되니까 정말 편하더라고요.
뭐, 조식을 직접 만들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필수 조건은 아닙니다. :P
서두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게하를 정할 때 화려한 인테리어에 너무 현혹되지 마세요.
요즘은 카페보다도 예쁜 게하들이 많은데, 실상은 그 모습들을 감상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답니다. 대부분의 게하들이 오후 4시나 5시부터 체크인을 하고, 오전 10시나 11시면 체크아웃을 합니다. 연박을 하더라도 체크아웃 시간에 나가야 하는 곳들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실상 게하에서 머무는 시간은 극히 짧아요.
그러니 숙소를 정할 땐 무엇보다 숙박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지를 우선으로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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