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말레이시아 투어)를 통해 반딧불이 투어와 말라카 투어를 신청하면서, 첨엔 픽업 장소를 모두 숙소(레게맨션)로 했었다. 그런데 구체적인 일정을 짜면서, 아무래도 반딧불이 투어 때는 오전 일정의 끝인 센트럴 마켓에서 픽업을 받는게 가장 효율적일 것 같아서, 여행 떠나기 며칠 전에 변경 신청을 해두었다.
그리고 분명 카페 게시판에도, 문자로도 픽업 장소가 "센트럴 마켓 앞 버스정류장"이라고 왔다. 투어 인원은 총 6명이었는데, 그중 내가 첫번째 픽업자였다. 원래 반딧불이 투어는 오후 3시 시작인데, 라마단 기간이라서 한 시간이 앞당겨져 2시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투어는 픽업을 시작으로 시작되는 거였다.
약속 시간은 2시였지만, 낯선 이국땅에서의 약속이라서 불안한 마음에 날씨가 매우 더웠음에도 일찍 나와 기다렸다. 그런데 약속시간을 넘어 5분이 넘도록, 픽업 차량이 보이지 않았다.
'이 정류장이 아니라 다른 쪽 정류장인가?'
'혹시 나를 빼놓고 투어를 간 게 아닐까?'
불안은 점점 커져갔고, 담당 가이드분께 문자를 넣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문자를 치고 있는데, 자꾸만 전화가 걸려왔다. 첨엔 가이드분인가 했는데, 앞 번호가 26으로 시작하는 번호였다.(알고보니 말레이시아 국가번호였다는..^^;) 나는 무시하고 계속 문자를 쳤다. 이번엔 발신제한표시로 전화가 걸려왔다. 역시나 무시했다.
"버스정류장 앞인데요"
이 짧은 문장을 어렵게 보내고 나니, 또다시 발신제한표시로 전화가 걸려왔다.
문자를 보내고 난 뒤 걸려오는 전화라서, 혹시나 싶어 전화를 받아보니 가이드 분이었다.
지금 레게맨션 앞인데, 어디 있냐고...
잉??? 왜 거기 있냐고요..ㅜㅜ
알고보니 가이드 분께는 픽업장소가 "레게맨션 앞"이라고 왔단다.
아무래도 중간에 연락해 주시는 분이 있는 모양인데, 잘못 전달이 된 것 같았다.
가이드 분과 연락이 닿은 후에도, 레게맨션과 센트럴 마켓과의 거리가 그다지 멀지않음에도 차막힘이 심해서 십분이 넘어서야 픽업이 되었다. 당연히 나 이후의 픽업자들도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쨌든 무사히 투어 신청자들을 모두 태우고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되었다.
투어를 신청하며 가장 걱정했던 건 반딧불이 투어에 비해 말라카 투어 신청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적어서, 말라카 투어가 무산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말라카 투어가 먼저 확정이 되었고, 오히려 믿었던 반딧불이 투어가 무산될 것 같았다.
매일 투어 신청 게시판을 들락거리며, 새로운 신청자가 나타나길 기다렸지만, 여행 당일이 코 앞으로 가까워 오도록 신청자가 나 포함 3명? 밖에 없었다.ㅜㅜ
4인 이상이 되어야 확정이 되는 것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취소될 경우 이틀 전에 온다는 연락이 오지 않았고, 그제야 투어가 확정됐음에 안심할 수 있었다.^^
인원도 6명이면 딱 적당한 것 같았다. 그런데 그중 넷이 커플이라는 거... ㅡ_ㅡ;
그토록 타도하는 커플들 사이에 끼이게 되다니....
나 말고 다른 한 분은 남자분이었는데, 남들이 보면 영락없이 세 커플처럼 보였을지도....ㅋㅋㅋ
반딧불이 투어 그 첫번째 코스는 주석공장이었다.
첨엔 투어 코스에 웬 주석공장이야? 하고, 별로 탐탁치 않아했는데, 외외로 괜찮았다.
사진 속 모습은 주석을 캔 모습인데, 색깔만 다르지 사금과 비슷하다. 캐는 방식도 사금과 같다고 한다.
예전에는 돈 대신 사용되었다는 주석.
초기엔 거북이나 악어 모형의 주석에서 팔 하나, 다리 하나 떼어주는 방식이었는데, 이후에 토큰 모형의 주석이 새롭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금바가 있다면 주석바도 있다?
컵에 난 문양은 직접 사람이 한땀한땀? 새겨 넣은 거란다.
그렇듯 주석은 모두 사람이 손수 만들기 때문에, 어떤 주석이든 똑같은게 없다고 한다.
주석으로 만든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이 앞에서 기념사진 찰칵~!!
반딧불이 투어, 필수 사진 코스다.^^
벽면에 새겨진 손바닥 페인팅은 직원들의 것으로 몇 년 이상 근무하면 저 곳에 자신의 손바닥을 새겨준단다. 그들에겐 저것이 명예스러운 일인가 보다.^^ 난 차라리 돈을 줘~! 그럴텐데.ㅋ(타락한 영혼...ㅋ)
주석잔에 음료수를 주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100 PLUS"라는 음료수란다. 포카리스웨터+사이다 맛??
깔끔한 공장 내부.
가까이서 주석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위 사진 속 아주머니는 네모난 틀에 주석을 부어 손잡이를 만드시는데, 그 손잡이를 보면 안에 구멍이 뚫려 있다. 주석을 한번 들이부으면 뚝딱 하고 손잡이가 금새 만들어지는데 진짜 신기했다.
주석은 버릴 것이 전혀 없다고 한다.
저렇게 모아진 주석 찌꺼기는 다시 또 새로운 주석으로 만들어진단다.
주석 찌꺼지 1000키로 정도면, 3000개의 주전자를 만들 수 있다나?
돈으로 사용되었다는 토큰 트리.
손으로 한땀한땀 문양을 넣는 모습.
체험해 볼 수도 있는데, 생각만큼 절대 쉬운 작업이 아니란 걸 직접 해보면 알 수 있다.^^;
주석 제품 판매장에서 보았던 테디베어 주석 잔.
당시는 전혀 살 생각을 못했는데, 주석 잔 하나 정도는 사왔어도 좋았을 것 같다. 시원하게 맥주 따라먹으면 아주 그만일 듯~^^
체스는 둘 줄 모르지만, 몹시 탐났던 체스말들...^^
로얄 셀랑고르에서 가장 인기있는 맥주 잔 모형!
투어 후기 보면서 이곳에서 예쁜 사진 한 장 꼭 남기고 팠는데, 그 소원 이뤘다능..^_^/
반딧불이 투어_원숭이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몽키힐 (12) | 2014.08.04 |
---|---|
반딧불이 투어_무르간 신의 전설이 깃든 바투동굴 (12) | 2014.08.01 |
올드타운 화이트 커피에서 짧은 휴식과 점심 (20) | 2014.07.30 |
없는 것 빼고 다 있어요? 센트럴 마켓 (12) | 2014.07.29 |
나홀로 여행족이라면 꼭 들르자, KL 시티 갤러리 (14) | 2014.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