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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티티새를 끝으로 드디어 가지고있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모두 읽었다. 하드보일드 하드 럭을 시작으로 키친, 하치의 마지막 연인 그리고 티티새까지..
이중 키친을 제외한 세 권은 분명 읽었었던 책인데도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들을 받았다. 하드보일드같은 경우는 그나마 원서를 번역해 본 경험탓에 스토리가 대강 머릿속에 들어있었지만, 같은 책에 담겨있는 하드 럭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주인공들의 관계(?)가 달라서 내 기억력의 놀라운 재구성능력(?)에 잠시 서글펐고, 하치의 마지막 연인과 티티새는 99.9%나 기억에 남아있지 않아 마치 처음으로 읽은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그나마 나머지 0.1%는 주인공 이름 정도 기억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봤자 불과 십년도 안됐을 텐데.. 이렇게 까맣게 잊어버리다니...ㅜㅜ
요시모토 바나나..
이십대 초중반 읽었던 그녀의 책들은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느낌만은 소중하게 남아있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한 아주 작은 감정의 부분들이 실체적인 활자로 표현되어 있는 문장들을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가며 온 몸으로 공감했었다. 그리고 그 글들에서 받았던 공감들은 지금도 예쁘고 아련하게 기억되어 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읽은 그녀의 책들은 그런 예쁘고 아련한 느낌보다도 가슴이 지릿지릿 저며오기도 하고, 절절히 아프기도 하고, 모든게 다 덧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부러움에 시샘이 나기도 하고... 참으로 여러 감정들이 뒤섞여 날 혼란스럽게했다가도 차분하게 만들기도 하고 또 서글프다가도 다시금 희망찬 기운을 돋아나게 해주었다.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는데로 각각의 책들에서 받은 느낌들을 남겨두고 싶다. 고스란히 끌어안고 잊지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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