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애호박전에 이어 '햄맛살전'입니다~ ;D 어린 시절.. 차례를 지내지 않아도 명절 아침 밥상을 채워놓는 고정 음식 중 하나였던 햄맛살전... 명절 전날 전 부치시는 엄마 옆에 앉아서 한, 두개 집어먹던 그 맛은 정말 꿀맛이었지 말입니다~ㅎ
하지만 언제부턴가 더는 명절에 전 자체를 부치지 않게 됐고, 입맛 또한 다양화+고급화가 되었는지 예전만큼 맛있지가 않더라고요. 어렸을 때야 살림이 넉넉치 않아 명절에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지만 이젠 맘만 먹으면 언제든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또 요즘은 전집이 일반화 되어서 굳이 수고스럽게 부치지 않고 사다 먹어도 돼죠.
이번에 부친 햄맛살전도 계획하고 만든 건 아니고 김밥재료로 사온 햄과 맛살이 남아 함 부쳐본거랍니다. ;)
김밥용햄이 따로 있지만 대형 햄을 사왔.. 엄마에게 김밥재료를 사다달라 부탁했더니 요리 큰 햄을 사다주셨어요. 배터지게 싸먹으라고요.ㅋㅋㅋ
덕분에 직접 자르느라 좀 수고스럽긴 했지만, 일반 김밤용햄 2배 크기루 잘라서 아주 야무지게 싸먹었지요.
김밥을 12줄이나 쌌는데도 저렇게나 많이 남은 햄..
김밥은 더는 먹고 싶지 않고.. 그리하여 햄맛살전을 부치게 된거랍니다.ㅋ
재료는 초간단!! 김밥을 쌌었던 고로 당근 달걀도 있었고 재료 준비는 퍼펙트!!
<햄맛살전 재료> 햄, 맛살, 달걀, 소금, 청양고추, 식용유
1. 일단 햄을 가로 방향으로 썰어 다시 나눠 썰어주고, 햄 크기에 맞춰 맛살도 잘라줍니다.
2. 청양고추를 잘게 다져줍니다.
3. 달걀에 소금간을 해 풀어준 다음 햄과 맛살, 청양고추를 넣고 달걀물이 고루 묻게 잘 버무려줍니다.
여기에 기호에 따라 다른 재료를 추가하셔도 돼요. 파나 단무지를 많이들 넣으시던데, 저희집은 청양고추를 통으로 넣어 부쳤었어요. 이번엔 생 청양고추가 없고 냉동된 것 밖에 없어서 그냥 잘게 잘라 계란물에 넣었네요.ㅋ
4. 이제 본격적으로 부치기!
재료를 교차로 이쑤시개에 꽂아 부치기도 하지만 그냥 부쳐도 돼요.
뒤집개에 숟가락으로 햄, 맛살을 교차로 4~5개 올린 다음 그 상태 그대로 팬에 대고 밀어 넣음 돼요.
그리고 뒤집기 전에 위에다 숟가락으로 계란물을 떠서 햄과 맛살의 틈사이에 뿌려주세요. 그럼 서로 잘 붙어서 떨어지지 않아요.
부치시면서 좀 떨어지겠다 싶으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계란물로 보수공사를 해가며 부치면 됩니다. ㅋ
자르고, 다듬다 남은 햄, 맛살 자투리!!
자투리도 전으로 활용~! 잘게 잘라서 다진 청양고추와 함께 넣고 부쳐주었어요.
부치다보니 햄이 많이 남아서 남은 햄은 숟가락으로 조각을 내준 다음,
이렇게 부침개처럼 부쳐주었답니다.ㅋ
햄맛살로 탄생한 3종 전 세트 완성!!
가장 고전적인 햄과 맛살을 교차로 넣어 부친 첫번째 전!! 내맘대로 '스틱 햄맛살전'이라 칭하겠숩니다.ㅋ
햄과 맛살을 잘게 잘라 부친 두번째 전!! 요건 '햄맛살 다짐전'이라 할래요. ㅋ
요건 햄만 들어간거니 '햄 큐브전'?? ㅋㅋㅋ
포스팅을 위한 세팅! ㅋ
역시 청양고추가 신의 한 수였어요. 햄+맛살+달걀의 조합만으로도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지만, 여기에 청양고추의 매콤한 맛이 더해지니 중독성이 꽤 강하더라고요. ㅋ
동생님은 너무 맵다며 약간 투덜댔지만, 김밥보단 요게 더 맛나다시네요. ㅋ
김밥 싸고 남은 걸로 부친거라 얼마 못 부쳐서 아쉬움이 남아 그 뒤 며칠 후 또다시 부친...ㅋㅋㅋ
햄과 맛살 둘 다 가장 큰 걸 샀구요, 맛살이 17갠가 들었었는데, 맛살에 맞춰 부치니 햄은 1/4정도가 남고, 전은 사진에선 한 줄이 비었지만, 딱 저 쟁반으로 한 판 나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