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상、Movie/해외

뻔한 스토리, 뻔한 감동 그러나 필요했던, '아델라인 : 멈춰진 시간'

별 :D 2016. 4. 1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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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란 소재는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시간을 거슬러 미래나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이야기랄지, 과거나 미래의 누군가와 현재의 누군가의 교신 이야기랄지, 늙지 않고 젊은 모습 그대로 영생을 살아가는 이야기랄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든 '시간'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면, 절로 관심이 간다.

'아델라인 : 멈춰진 시간'도 그랬다.
제목만 듣고는 '시간'을 소재로 한 영화임을 단번에 감지!
'이건 꼭 봐야 돼!'를 외쳤더랬다.

그런데 tv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아델라인을 소개한 걸 보고, 되려 보고픈 맘이 싹 사라졌다는..?!



사고(?) 후 더이상 나이를 먹지 않고, 29살의 나이에 멈춘 아델라인.

사고를 당하기 전에 결혼을 해서 딸을 하나 낳았지만, 남편은 사고로 일찍 죽었고(아델라인이 사고 당하기 전에 죽음), 딸은 자신 보다도 나이를 훌쩍 넘어 할머니가 됐다.

그녀는 그런 자신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딸과도 함께 살지 못하고 10년마다 신분을 바꾸고, 거주지를 옮겨 다니며 홀로 살아가는데...

현재는 도서관에서 일하며 제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아델라인.

그런 그녀에게 다가온 남자, 엘리스.
아델라인 역시 그에게 끌리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늙어갈 수 없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그를 밀어내려고 애쓴다. 그러나 이미 그에 대한 사랑이 깊어졌음을 알고, 용기를 내어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후 엘리스의 집을 방문하게 된 아델라인.
그런데 엘리스의 아버지가 아델라인을 보자마자 그녀의 본래 이름을 부르는데...



엘리스의 아버지가 젊은 시절 사랑했으나 말없이 떠나간 여인이 아델라인이었던 것!

아델라인은 엘리스의 아버지와 만났던 과거의 자신을 자신의 어머니라고 말해 위기를 모면하지만, 그만 정체를 들키고 마는데...

여기까지가 영화 소개로 나온 내용이었는데, 이미 영화를 다 본 느낌이... 본 영화를 본다해도 더 이상의 새로운 내용은 없을 것 같은...

스토리 자체도 너무 뻔하고, 막장 같단 느낌도... (´ε` )

그래서 영화관으로 보러 가기를 포기했고, 무료로 볼 수 있게 된 후에도 그닥 땡기지 않아 여지껏 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내 인생 완소 드라마 중 하나인 '나인 : 아홉번의 시간여행'을 다시 보다가 불현듯 이 영화가 떠올랐고, 이제서야 한번 볼까란 마음이 들어 보게 되었다.

본 영화의 스토리는 예상했던대로 앞서 말한게 전부였다.

스토리는 너무도 진부하고 뻔하고 심지어 유치하기까지.. 헌데 완전 감동이라는... +_+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나레이션이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데, 그래서인지 현대판 동화 같은 느낌도 든다.

무엇보다 누구나 부러워할 젊음과 아름다움을 지녔지만, 그로인한 남모를 고뇌와 고충을 안고 살아가는 아델라인 역의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연기가 너무도 좋았다.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미를 갖춘 그녀의 마스크 덕분인지 극중 1908년부터 현재까지에 이르는 아델리안의 모습을 보여줌에 있어 어느 시대의 모습이든 자연스러웠다.

그런 외적인 모습도 매력있었지만 특히 그녀의 연기에 더욱 반했는데,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비밀을 들키지 않기 위해 그 누구와도 가까워지지 않고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자의 고뇌와 고충이 섬세한 표정과 깊은 눈빛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제니로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에선 때때로 정말로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이든 자의 연륜까지도 묻어났다.

그녀를 보며 예쁘다란 표현 보다는 아름답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배우란 생각이 들었다.



젊음과 아름다움을 간직한채 멈춘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여인의 삶이란 소재로 풀어낼 수 있는 뻔한 이야기지만, 그 뻔함을 뻔한 감동으로 잘 풀어낸 ' 아델라인 : 멈춰진 시간 '.

인간이라면 누구나 영원한 젊음을 꿈꿔봤을 것이다.
그러나 ' 아델라인 : 멈춰진 시간 '은 나이를 들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또 감사한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이.. 내 주위의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때론 뻔한 이야기 속 뻔한 감동, 뻔한 깨달음이 필요한 법!

잠시지만 조금은 위로가 됐다.
(여주가 너무 아름다운 게.. 특별한 사랑을 하는 게 더없이 판타지스러워서 씁쓸하기도 했지만..)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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