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여행/2014~2017 국내_제주

은은한 에메랄드빛 바다 종달항

별 :D 2016. 3. 28. 09:50
반응형

여행 여섯째날.
남성마을(외돌개)에서 종달리(지미봉)로 넘어옴.

아침을 안 먹었더니 배가 몹시 고팠다. ㅜㅜ
그래서 게하에 짐만 맡겨두고 바로 미리 찜해뒀던 곳(?)을 찾아갔는데, 아예 문을 닫아버린... (≧Д≦)

흐엉~ 흐엉~

밥집을 찾아 종달항까지 왔지만, 음식점도 별로 없고, 그마저도 혼자 먹을만한 곳들이 아닌 것 같아 포기를... ㅜㅜ

그래서 종달항이나 좀 둘러보기로 했다.



종달리에 오기 전에는 종달항이 멀리 있는 줄 알았는데, 밥집을 찾아 걷다보니 절로 오게 된...



만약 우도에 간다면 성산일출봉 갔다가 성산항 통해 가야겠구나 했는데...

종달항이 이리 가까이 있었을 줄이야..

우도만이라도 가고 싶었지만, 막 종달항에 다다랐을 때 우도 가는 배가 있었는데도 그냥 보내버렸단..^^;

출발하기 몇분 전이라 뛰어가야 간신히 탈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 날이 너무 흐려서 우도 가도 예쁜 풍경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포기했음. ㅋ
 


은근히 매력있던 은은한 에메랄드빛 바다.


종달항에선 에메랄드빛 바다를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기에 그래서 더 감동이었다. :D

종달항은 이후 지미봉에 갔다가 다시 또 왔었는데, 그땐 물이 상당히 많이 빠져있었다. 그런데 지금 위 사진을 보니 아마도 이때부터 썰물이었나 보다.



빨간등대와 흰 등대가 마주보고 있는...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왜 등대는 흰색 아니면 빨간색일까?

방금 찾아보니 육지에서 볼 때 오른쪽이 흰색, 왼쪽이 빨간색인데, 흰색 등대는 포구에서 배가 바다로 나가는 쪽을, 빨간 등대는 바다에서 배가 포구로 들어오는 쪽을 의미한다고 한다.

흰색과 빨간색 외에도 노란색과 초록색 등대도 있다는데, 아직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ㅋ





뒤로는 지미봉이..



앞으로는 왼편엔 성산일출봉과 식산봉이...



그리고 오른편엔 우도가...







지미봉에 올라갔다 내려와 다시 또 들른 종달항..

그런데.. 오잉??



물이 그새 상당히 많이 빠져있었다.



종달항 물색을 보며 왠지 모르게 우도 서빈백사 느낌이 좀 난다 생각했는데..

역시 우도가 이리 가까이 있어 그랬던 듯.

자세히 보면 흰색 해변이 보이는데, 아마도 홍조단괴로 이뤄진 서빈백사 쪽인 모양?!



아~!

그랬구나~
예전에 우도 서빈백사에서 보이던 삼각산이 바로 지미봉이었구나~

이번 제주 여행에선 지난 번엔 보고도 몰랐던 곳들의 이름을 하나, 둘 알게 되어 뭔가 제주에 대해 더 깊이? 속속들이? 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
















종달항에서 유독 많이 보았던 주황색 태왁..

태왁이 동동~~ 뭍으로 가까워지더니,



해녀 할머니가 걸어나오셨다.

아마도 해녀로 한 평생을 살아오셨을...

저벅저벅 물 속에서 걸어나오시는 모습에서 강인함이 느껴졌다.



잔뜩 흐린 하늘~

잉~ 미워~ 미워~

좀만 맑았음 종달항에서도 지미봉에서도 최고의 뷰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아까는 흰 등대에 가봤으니 이번엔 빨간 등대에도 가보자며 왔는데, 오~ 훨 예쁘다.

바다와 해변을 표현한 듯한 바닥 때문에 좀더 세련되어 보였다.







성산일출봉, 식산봉, 우도, 지미봉...

빨간 등대에서 보니까 보다 가까이 보여선지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액자처럼 담아 본 우도..



성산일출봉과 식산봉도 한 폭의 그림처럼 액자에 담아보고..



자꾸만 뭔가 휘파람 소리 같은 게 들려서 뭔가 했는데, 해녀들이 물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내는 소리였다.

해녀들이 물 속에 있다가 물 밖으로 나와 숨을 고르며 내는 소리를 숨비소리라 한다고..

바다에 울려퍼지는 그 소리가 왠지 구슬프게 들렸다.

숨비소리를 들으며 잠시 해녀의 삶에 대해 생각해봤다.

넓은 바다에서 저 조그마한 태왁 하나에 의지해 다니다니..

해녀님들 정말 존경스러움~ b

별세계를 사는 사람들 같달까?

난 수영도 못하고, 앞으로 배울 것도 아니라 앞으로도 영영 물과 관련된 세계를 알 수 없겠지만, 바닷속 깊이 들어가는 상상만으로도 넘나 두렵고 무섭다. ㄷㄷㄷ









고깃배가 포구 가까이 정박해 있어 잠시 다가가봤다.



새벽이나 밤엔 이 전구들을 모두 켜고 바다로 나가겠지?







불 켜진 모습..

보고 싶다.

예쁘면서도 애잔해 보일 듯..







모래에서 물이 퐁퐁~













썰물 때 보니 또 다른 느낌..

다시 와서 이 모습을 볼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



종달리에 와서는 종달항→지미봉→종달항..

체력 안배를 위해 종달항과 지미봉 언저리에서만 놀았는데, 그러다보니 아무리 찬찬히 돌아다니려해도 한계가... ^^;

게하 체크인 시간이 다섯시라 맞춰가려고 잠시 종달항 대합실에 들어갔다.



들어간 김에 선박요금표도 찍고..



배 시간표도 찍음.

종달항에서 우도 가실 분들 참고하세용~~ :)


대합실이 워낙 작아 혼자 앉아 있으려니 눈치가..
4시 30분쯤 되니 우도에서 마지막 배가 들어왔고, 퇴근 준비를 하는 것 같아 더는 있을 수 없어 그만 일어섰다. 천천히 숙소로 걸어가기로..

안녕!
종달항!

언젠가 맑은 날에 다시 봐~~!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