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D 2015. 12.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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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엔 친구와 서울 신도림으로 연극을 보러 다녀왔다.
늘 연극 한번 봐야지 하는 마음만 있었을 뿐 아직까지 못 보고 있었는데, 친구 덕분에 드디어 그것도 공짜로 봤다. :)


연극명은 옥탑방 고양이.
4년 연속 예매율 1위의 인기 연극이란다.

원래는 오후 4시 공연을 예약했는데, 지하철을 잘못 타는 바람에 다음 공연을 봤다.ㅋㅋ

청주에서 1시 15분 버스를 탔는데, 남부터미널에 도착하니 이미 3시.
곧바로만 지하철을 타고 간다면 시간안에 닿을 터였다.

교대에서 한번 환승한 후 가고 있는데, 친구왈

"우리 반대로 탔어!"

"꺄악!"

후다닥 뛰어내린 곳은 강변역.
시간은 3시 40여분을 지나고 있고..
다시 반대 노선을 타고 가면서 공연 문의처로 전화를 걸어 좀 늦을 것 같은데, 혹시 중간에 들어갈 수 있느냐 여쭤보니 그럴 수는 없다며 다음 타임으로 바꿔준단다.

휴=33
안도의 한숨.

남부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돌아가는 표를 9시로 끊어놨기에 막차로 바꾸기 위해 환승을 하려고 교대에서 하차. 온 방향 그대로 가면 되는데 또 어이없는 실수를! 개찰구 밖으로 나가버린..ㅜㅜ

다행히 나오자마자 알아채서 다시 들어가 터미널로 돌아가 막차로 바꾸고 다시 교대로.. 교대에서 신도림으로...


그렇게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입성하여 관람권을 손안에!ㅜㅜ

여기까지 참으로 버라이어티했다.ㅎㅎㅎ
(매표소에서 줄서있다 초대권 줄은 따로 있는 줄 알고 앞으로 갔다가 다시 줄선 것까지 포함.ㅋ)


우리가 배정받은 좌석은 맨 앞줄 왼쪽 사이드.
연극 내내 목 아퍼 죽는 줄.ㅋㅋㅋ
그래도 바로 코 앞에서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를 볼 수 있어 좋았다. :)

연극은 처음이었지만 동명의 드라마를 각색한 거라 주인공들 이름이나 기본 컨셉이 같아서 부담없이 편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집주인의 이중계약으로 어쩔 수 없이 동거를 하게 된 젊은 두 남녀와 여기에 전혀 새로운 캐릭터인 고양이 한 쌍, 이렇게 네 배우가 무대를 이끌어간다.

이야기는 툇마루와 옥탑방을 오가며 펼쳐진다.
오른쪽의 옥탑방은 개폐가 가능한데, 옥탑방씬이 펼쳐질 때면 특히 더 고개가 아팠다.ㅎㅎㅎ

이경민 역의 남자배우는 훈훈한 외모에 근육질 몸매로 시선 강탈, 겨냥이 역의 여배우는 베이비 페이스에 늘씬한 각선미로 섹시미를 발산, 뭉치 역의 남자배우는 연극 시작하기 전에도 재치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웠었는데, 극중에도 등장할 때 마다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고양이 역의 남녀 배우는 일인 다역을 했는데, 특히 남자 배우분의 경민이의 괴짜 친구 역할이 인상에 남는다. 남정은 역의 여배우분 연기가 좀 어색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배우들 모두 실수없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스토리는 좀 아쉬웠다.
정은이와 아버지의 장면은 스토리에 자연스레 녹아들지 못하고 따로 겉도는 것 같았고, 마지막은 이야기가 중간에 뚝 끊겨버린 듯한 느낌이 들만큼 마무리가 급작스러워 보였다.

그래도 아쉬움과는 별개로 연극의 매력을 살짝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었다. 아마 다음번엔 제대로 연극의 매력에 빠질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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