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상、Movie/해외

반전영화 No. 8,9 - 버닝 브라이트, 라이프 오브 파이(호랑이 나오는 영화)

별 :D 2015. 2.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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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브라이트(2010)

감독 : 카를로스 브룩스
주연 : 브리아나 에비건(켈리 테일러), 찰리 타핸(톰 테일러)

 

일단,, 영화는 공포 스릴러답게 공포를 자아낼 수 있는 최적의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태풍에 대비해 모든 출입문을 막아놓은 집, 집 안엔 여주와 자페증을 가지고 있는 남동생 둘 뿐이고(새아빠는 술 마시러 나감),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를 호랑이(개인 동물원을 운영하는 새아빠가 여주의 계좌에 든 돈을 털어 삼. 그때문에 여주는 자페아인 동생을 시설에 맡길 수 없어 대학교에 가지 못하게 됐다.) 한마리가 그들을 위협한다는 설정!

피할 수도 숨을 수도 없는, 고립된 상황에서 내 능력의 범위를 뛰어넘는 위협적인 존재와 맞닥들인다면...? ㅎㄷㄷㄷㄷ 상상만으로도 온 몸이 쭈뼛해 질 만큼 공포스럽지 않은가!

부디 나의 심장을 확 오그라트려 주길 바라며 본 버닝 브라이트...

기본 설정은 정말 흠잡을 데 없을 만큼 완벽했다. 하지만 연출력이 다소 실망스러웠다. 분명 장르는 공포 스릴러인데 전~혀 무섭지 않았다는 거~~!

일단 여주가 용감해도 너~~~무 용감하다.
문을 열면 숨어있던 호랑이가 갑자기 덤벼들지도 모르는데, 잘도 집 안을 휘젓고 다닌다. 여주 행동이 너무 대담하고, 또 그럴 땐 고맙게도 호랑이가 나타나주지 않으시니 긴장감 제로~!! 호랑이는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건지 궁금했다는..ㅋㅋㅋ

자페아인 남동생은 상황 판단력이 없어 제 맘에 들지 않으면 마구 소리를 질러대는데, 그 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런 남동생의 행동으로 호랑이의 주의를 끌어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설정에서는 그 상황을 극한으로 몰고 가서 보는 이로 하여금 짜증과 공포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너무 쉽게? 완화시켜 버려 다소 싱겁게 끝나버린 느낌이었다.

버닝 브라이트는 한, 두 장면은 나름 심장을 쫄깃하게 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싱거웠다. 러닝타임을 늘려서 극적인 상황을 좀 더 만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자페아인 동생을 평생 돌봐야 하는 굴레를 안은 주인공의 삶을 밀폐된 집 안에서 호랑이와 맞서 자신의 생명은 물론 동생의 생명까지 지켜야 하는 상황에 대비시켜 그 심적 고충을 표현하려 했던 의도와 숨은 반전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반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기에 꽤 신선했다.

역시 반전은 예기치 못해야 제 맛인 듯!ㅋ


라이프 오브 파이(2013)

감독 : 이안
주연 : 수라즈 샤르마(파이 파텔), 아르판 칸(나이든 파이 파텔)
 

반전 영화를 찾아 검색하면 많이들 추천해 주는 라이프 오브 파이!

케이블에서 해줄 때 잠깐 본 바로는 바다 위 배 안에서 호랑이랑 남자 아이가 함께 지내던데, 과연 그 속에 어떤 반전이 있다는 건지 좀처럼 예상이 되지 않았다. 딱히 놀라울 만한 반전이 있을 것 같진 않은데...^^;

그래도 평점도 좋고 꽤 대단한 반전이 있는 것 같기에 믿고 봤다. 결론을 말하자면 반전 자체만 본다면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왜냐면 그게 더 현실적이기에...(숨은 진실이 밝혀졌을 때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빅 피쉬"가 떠올랐다. 그 영화를 끝까지 제대로 보지 않아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유사한 부분을 많이 느꼈다)

이 영화는 반전의 재미만을 바라고 본다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인공(나이 든 파이)이 들려주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흥미롭다. 프랑스 호텔의 수영장 이름을 따서 지은 '피신 몰리토'란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던 주인공은('피신'을 '피싱(소변 보는)'이라고 부름) 자신의 이름을 '파이'로 바꾸기 위해 파이 소수점을 외워 칠판 한가득 채워 보여 결국 '파이'로 불리우게 된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할 줄 아는 파이~!! 비슈뉴님께 예수님 만난 걸 감사드리는, 종교에 대한 호기심과 열린 마음으로 어느 한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참된 진리 자체를 받아들일 줄 아는 파이~!!

이후의 사건(?)은 그런 파이였기에 가능했던 모험이었다. 만약 내가 파이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난 틀림없이 파이처럼 살아남지 못했을 거다. 운좋게 살았다 해도 트라우마에 갇혀 남은 평생을 괴롭게 살아가겠지...

적어도 세상은 파이같은 삶의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인생에서 자신의 역량으로는 도저히 견뎌내기 힘든 고난과 역경을 맞닥들였을 때 그것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괴롭고 힘들다면 자신만의 각색(?)을 거쳐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또 종교에 대해서도 좀 더 열린 마음이 된 것 같다. 신의 유무를 떠나 믿음 자체가 중요하단 걸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언제가는 나도 스스럼없이 종교를 갖을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나이 든 파이가 마지막에 했던 질문을 나에게도 한다면, 나 역시 첫번째 스토리를 믿고 싶다. 아직도 마치 바다를 밤하늘처럼 야광으로 물들이며 빛나던 해파리 떼들과 바다 위로 뛰어 오르던 거대한 고래가 눈에 선하니까!

그 아름답고 몽환적이었던 장면들은 실제로 파이가 본, 그의 실제 기억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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