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Drama & Ani/일본
[일드]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空から降る一億の星)
별 :D
2012. 1. 2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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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쪼개 놓은 퍼즐이 한 조각씩 열리면서 등장인물이 나타나는 오프닝은, 드라마에 대한 묘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드라마의 핵심인 세 주인공 사이에 얽힌 과거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는 과정을 단 한컷에 담고 있는 '소라호시'의 또다른 명장면이 아닐까 한다.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이하 '소라호시')' 이란 예쁜 제목은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연상시키지만, 이 드라마는 아쉽게도 글루미한 새드엔딩이다. 난 어릴 때 부터 만화나 영화, 드라마 등의 식상한 '해피엔딩'에 대해 반감이 매우 컸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새드엔딩'은 더욱 싫다. 그래서인지 이 드라마를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런 느낌을 주는 드라마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이동욱, 오연수 주연의 '달콤한 인생'이다. 이상하게 나는 이 두 드라마가 오버랩 된다. 두 드라마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죽음'과 그 죽음에서 살인의 냄새를 맡고 그 사건의 진상을 캐려는 형사라는 캐릭터 때문일까? 여튼, 잘 짜여진 탄탄한 각본과 뛰어난 연기력이 뒷받침 된 드라마라 하더라도, 왠지 이 두 드라마는 다시 보고 싶지가 않다. 요즘 '소라호시'를 다시 보는 중인데, 좀처럼 다음 회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는 있는 이유는, 그 꽉 막힌 듯한 가슴 답답함을 느끼고 싶지 않은 본능적인 저항(?)인가 보다.
'카타세 료우'.
매섭고 서늘한 눈빛, 진심이 담기지 않은 거짓된 눈...
어린시절의 기억을 잃은 대신,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신비한 능력의 소유자.
그리고 치명적인 매력의 옴므파탈.
'칸조'는 그를 악마라 했다. 하지만 신(神)은 잔인했다.
비로소 악마가 아닌 사람이 되려 했던 그를 끝내 허락치 않았다.
... 철저히 혼자였고, 그래서 더 없이 고독했던 '료우'를 기무타쿠는 너무나 멋지게 소화했다.
'칸조'의 철없는 천방지축 여동생 '도지마 유우코'.(후카츠 에리).
겉으로는 말 안듣는 철없는 동생이지만, 그렇게 보이기 위해 홀로 묵묵히 외로움을 견뎌야 했던(?) '유우코'.
'소라호시'를 통해 후카츠 에리의 팬이 되었고, 이후 그녀의 다른 작품을 찾아 보게 된 것이 지난 번에 포스팅 한 '사랑의 힘'이었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두 드라마 모두 같은 해인 2002년에 후지 TV 에서 방영되었던 작품들이다. 시기상으로는 '사랑의 힘'이 먼저 방영됐다. 그런데 같은 해에 방영된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두 드라마 속에서의 후카츠 에리의 변신은 정말 놀랍다.
'사랑의 힘'에서는 비쥬얼적으로도 촌스러움이 묻어나는 노처녀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소라호시'에서는 발랄하고 꾸밈없는 철없는 막내 동생의 모습을 완벽히 보여주었다. 2002년의 후카츠 에리의 나이는 30살로 '사랑의 힘'에서는 실제 나이와 같은 30살의 역할이었음에도 나이보다 더 들어보였는데, '소라호시'에서는 29살의 역할임에도 나이보다도 어려보인다. 한결같이 예쁜 모습만을 고집하려는 여배우들(?)과는 달리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드라마 본연의 캐릭터에만 충실하려는 그녀의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에 진심으로 찬사를 보낸다. ^^
그리고 자신의 친동생도 아니면서 '유우코'에게 헌신적인 오빠 '도지마 칸조'.(아카시야 산마).
공명심에 사로잡혔던 젊은 시절의 실수(?)로, 평생 잊지 못할 과거에 대한 깊은 자책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칸조'.
이 아저씨의 관서 사투리. 정말 매력적이다.
좀처럼 나이 든 배우에게는 매력을 못느끼는 나에게, 제대로 매력발산 해 주셨다. ^.~
료우의 두번째 희생양(?) '미야시타 유키' (시바사키 코우).
음침한 분위기의 그녀는 마치 시한폭탄 같았다. 하지만 그런 겉모습과는 달리 지독한 자존감 상실에 빠져있던, 어린아이 같은 여린 마음의 소유자다.
살짝 무서워 보이는 시바사키 코우의 비쥬얼(?)과 너무나 잘 어울렸던 역할이었던 것 같다.
니시하라 재벌의 외동딸 '니시하라 미와' 역의 이가와 하루카.
왜 내 기억속엔 이 여자가 '사랑의 힘' 에 나왔던 '야다 아키코'로 기억되어 있던 걸까??
다시 드라마를 보면서 왜곡된 내 기억을 바로잡아 준 의외의 인물(?) 이가와 하루카.
역시나 료우의 희생양이다.
스포 있으니, 드라마를 보신 분만 열어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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