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패스를 실물 패스로 바꾸고 지정석 예약을 완료한 후 10층으로 올라갔다.
하카타 역에는 9층과 10층, 그리고 지하에 음식점들이 밀집되어 있어 딱히 맛집을 찾아 헤메이지 않아도 되어 좋았다.
후쿠오카에서는 유명한 라면집으로 잇푸도와 이치란을 꼽는데, 그중 하카타 역에도 있다고 하는 잇푸도를 찾았다. 본점은 텐진에 있다고 하는데, 당시는 텐진까지 찾아갈 의욕이 전혀 없었기에 편하게 가까운 곳에서 먹기로 했다.
잇푸도를 찾은 시간은 딱 저녁시간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더구나 혼자 온 손님을 먼저 안내하고 있어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여행 전부터 잇푸도에서 시로마루모토아지랑 아카마루신아지랑 둘 중에서 무얼 먹을까 고민이 많았다.
처음엔 워낙 매운 것을 좋아하는지라 큰 고민없이 아카마루신아지를 택하려고 했는데, 후기들을 보니 그리 맵지도 않을 뿐더러 맛도 별로라는 평들이 좀 있어서 아무래도 오리지널이 진리겠지 하고는 최종적으로는 시로마루모토아지를 먹기로 결정했다.
후기들을 보면 한결같이 물 대신 주는 우롱차가 맛있다고 했는데, 정말이지 시원하고 맛있더라.ㅋ
마늘을 빻는 도구를 함께 주었는데, 마늘은 따로 달라고해야 주는 것 같았다.
밑반찬은 양껏 덜어 먹도록 테이블에 놓여 있었는데, 숙주무침만이 먹을만 했다.
시로마루모토아지!
교자도 하프 사이즈로 하나 시켰다.
원래는 여기에 생맥주도 한 잔 걸칠 생각이었지만, 기관지염이 낫지 않아서 술은 꾸~욱 참았다. 결국 일본에 있는 내내 술 한 잔 마시지 못했다는..ㅜㅜ
시로마루모토아지의 실물을 대하는 순간, 뿌옇게 보이는 국물이 꽤나 느끼해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훅 하고 코 끝에 와닿는 차슈의 비린 냄새 때문에 먹기도 전에 거부감이 일었다.
국물을 살짝 입에 대보았는데 짜고 느끼했다.
다음으로 면을 입으로 들이밀어 보았는데, 생밀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면에 밀가루가 붙어 있는 맛??
망했다!....라고 생각했다.
옆의 남자는 아카마루신아지를 시켜서는 두 번이나 면을 추가해서 먹었는데, 나도 아카마루신아지를 시킬 걸 하고 후회했다.
헌데 한 입, 두입 먹다보니 신기하게도 맛있었다.
면 맛은 끝내 익숙해지지 않았지만, 국물은 먹을수록 깊은 맛이 났다.
처음 느꼈던 짠 맛은 사라지고 담백했다.
비린내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아~ 진짜 국물이다!
라는 느낌?
우리네 사골 국물과는 또다른 깊은 맛이 났다.
처음 입안에 퍼질 땐 고소하고 진한데, 꿀꺽 삼키고 나면 뒷맛이 아주 깔끔했다.
숟가락이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입으로 국물을 퍼 날랐다.
아이러니한건,, 분명 맛있긴 했지만, 또 먹고싶진 않다는 사실?ㅋㅋㅋ
또 먹는다 해도 면은 여전히 생밀맛이 강해서 별로일 것 같다.
교자가 그렇게 맛있다고 해도 고기만두 보다는 칼칼한 김치만두를 선호하는 내 입맛엔 별로일 것 같았지만, 그래도 뭔가 좀 색다르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으로 시켜봤다.
역시나... 내 입맛엔 그저 그랬다.
구운 만두지만 부드럽다는 것 외엔 우리네 고기만두랑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여행 내내 라멘은 이것으로 끝이었다.
라멘은.. 나중에 홋가이도 여행 가게 되면,,
하코다테 아지사이에서 시오라멘 먹어봐야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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