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만한 완결된 만화책을 찾아보다가 5권짜리로 부담도 없을 것 같고, 무엇보다 결말이 괜찮다고 해서 보게 됐다.
원래는 만화방에 없었는데, 사장님이 구해주셨다.^^
"소년표류EX"는 재난만화다. 재난만화라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보기 전부터 일드 "롱 러브레터 표류교실"를 떠올렸는데, 보면서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원작 만화는 보지 못했지만, 왠지 원작으로 보면 더 많이 비슷할 것 같다.
드라마에선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지만, 원작 "표류교실"에선 초등학생들이 주인공인데, "소년표류EX"는 중학생들이 주인공이다. 둘다 어린 아이들이 주인공이고, 어른들은 굉장히 무기력하고 타락한 존재들로 그려지는 점이 비슷하다.
그 외에도 지구종말이 온 뒤의 세상을 살아간다는 설정 자체가 같기 때문인지 여러모로 비슷한 면들이 많다. 극한 상황에서 보일 수 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나오고, 게중에는 꼭 트러블을 일으키는 암유발자들이 있고,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랄지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만화책은 좀 가볍고, 편하고, 재미도 있어야 하는데, "소년표류EX"는 보는 내내 답답하고, 짜증나서 욱욱거리며 봤다.
마지막은... 내내 뭔가 대단한 반전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었기 때문인지 기대에는 많이 못미치는 결과였다. 풀풀 열내면서 봤는데, 그 열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결말은 아니었다. 다 읽고 나서도 가슴 가득 쌓인 화가 풀리지 못했다는...ㅋ
평소 암유발 소재 드라마나 영화 보면서 과다 감정이입으로 심하게 스트레스 받는 사람에겐 절대 추천하고 싶지않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