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방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혹시 2007년에 KBS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마왕"의 원작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마왕"은 우리나라에서 먼저 만들었고, 곧바로 일본에서 리메이크를 했기에 그 원작이 일본 작품일리는 없을 거라 여기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빌려봤는데, 역시 아니었다.^^;
초반엔 각기 다른 신비한 힘을 가진 초능력자들의 대립을 그린 이야긴 줄 알았다. 읽다보니 그게 아님을 알고, 좀 실망스러웠지만, 그 나름대로 또 좋았다.
일단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다.
샤방샤방 길쭉길쭉 슬림슬림허니 캐릭터들의 인물이 좋고, 스타일이 세련되서 눈도 함께 즐거웠다. 그림체만 놓고 본다면 최근 본 만화책들 중 최고인 듯! (^_^)b
만화 "마왕"은 자신이 사는 동네를, 나아가 나라를 새롭게 바꾸려는 야욕을 가진 '이누카이'라는 젊은 혁신가에 맞서는 '안도 형제'의 이야기이다.
'이누카이'는 사람의 마음을 얻어내서 자신이 원하는대로 이끌어가는 능력(초능력은 아님!)을 가진 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엔 그에게 적대감을 가지더라도 곧 그의 열렬한 추종자가 된다. 그는 '그래스호퍼'란 집단을 만들어 마을의 치안을 위해 애쓰는데,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정당하지 못한 면들이 있지만, 일반 시민들은 그 누구도 그런 진실을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직 한사람, '안도'만은 '이누카이'에게서 거짓된 정의를 보았고, 그동안 숨겨왔던,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뜻대로 말하게 하는 능력, '복화술'로 이누카이게 맞선다. 하지만... 다수에 맞서는 개인의 힘은 미비했다.
안도의 동생 '준야'.
준야도 형처럼 특별한 능력이 있다.
가위바위보 같은 확률 게임에 강하다는 것!
준야는 바로 그 능력을 이용하여, 형의 자취를 따라 이누카이에게 다가간다.
이누카이를 쫓는 안도 형제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뇌이는 말이 있다.
"생각해! 생각해! 생각해!"
단순히 이누카이를 겨눌만한 방법을 궁리하는 듯 하지만, 읽다보면 이 말은 상당히 큰 무게로 다가오게 된다.
나만의 생각, 나만의 주관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을 관철시키는데 있어 얼마나 큰 용기와 강한 의지가 필요한지에 대해 깊이 생각게 한다. 굳이 사회적, 정치적으로 볼 것 없이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반론을 제기할 용기가 없어 다수를 따랐던 적은 없는지...
만화 "마왕"은 원작을 바탕으로 그려서인지 만화답지 않게 철학적이면서도, 만화답게 적절히 가벼워서 좋았다. 주인공들을 비롯 서브캐릭들까지도 넘 매력적이었다.('푸시맨'은 능력도 능력이지만 넘 잘 생겼고, '자살 유도자'는 흑마술 같은 능력 자체가 매력이고, 생각하는 킬러 '세미'는 초반엔 많이 섬뜩하지만 볼매임~^^) 언제 기회가 되면 원작 소설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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