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작 중 읽을만한 걸 찾아 검색해 보다가 누군가의 눈물나게 감동적이란 말에 읽기를 결심한 책이다.
하지만 분량이 20권이나 됨을 알고 잠시 망설였는데, 어느새 얼굴을 익혀버린 만화방 사장님이 디씨에 기간 연장까지 해주셔서 덥석 들고 왔다. :)
원제는 '메구미의 다이고'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출동! 119 구조대'란 이름으로 발간됐다. 일본 작품들은 웬만하면 원제에 자연스러움을 느끼는데, 이 책은 후자가 더 맘에 든다. 제목만 들어도 소방관의 이야기구나란 걸 알 수 있고, 무지 흥미진진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출동! 119 구조대'는 어린시절 화재 속에서 한 소방관에게 구조를 받아 살아난 소년이 커서 소방관이 되어 구조 활동을 펼치는 이야기다.
주인공의 이름은 아사히나 다이고.
그는 사람을 구조하는데 있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어 그가 뛰어든 재난 현장에서는 단 한명의 사망자가 없다는 신화를 이뤄나간다. 처음 갓 소방관이 됐을 때는 그저 의욕만 충만한 풋내기였지만, 점차 진정한 소방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간다.
다이고는 매번 그 어떤 사고 현장보다 참혹한 현장에 뛰어들게 되고, 그때마다 번번이 일촉즉발의 위험 속에서 천부적인 재능으로 구조자를 구해내는데, 그 모습이 안쓰럽고 짠해서 한 6권까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봤다. 그런데 7권부터는 눈물이 뚝. 메마르기 시작.
워낙 읽는 속도가 느리다보니 6권을 끝마쳤을쯤 체력적으로 지치기 시작해서인지, 아님, 같은 플롯의 반복에 지루해졌는지, 이후부터는 감동이 많이 반감되어 가끔씩 가슴 찡하기는 해도 눈물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16권에서 한번 더 눈물 나고는 더이상 눈물 날 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더구나 후반부부터는 세계적으로 구조활동을 펼치는데, 아메리카 국수주의 버금가는 영웅담이 그려져 살짝 반감이 들었다. 그 부분만 빼면 참 괜찮고만.
사실 뭐, 어느 나라나 자신의 나라를 최고로 그리고 싶은 거야 당연한 거겠지만, 유독 반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앞서도 말했듯 '출동! 119 구조대'는 후반부의 일본 국수주의적인 면을 빼고는 괜찮은 작품이었다. 읽는 내내 마치 한 편의 대하 드라마를 보는 듯 흥미진진하고도 감동적이었다.
끊임없이 자신이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다이고의 고뇌, 더이상은 어쩔 수 없다며 모두가 포기해버리는 순간에도 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다이고의 눈물겨운 구조활동, 그리고 고미 소장님의 비화 등은 재미와 감동을 넘어 새삼 소방관에 대한 경외심을 품게 한다. 이 책이 일본에서 발매됐을 당시 소방관 지원율이 급격히 상승했었다는데, 충분히 그랬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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