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기생수가 영화로 만들어 졌단 소식을 들었을 때, 과연 인간에서 본연의 모습으로 변하는 기생수의 모습을 어떻게 CG로 만들어냈을까가 제일 궁금했다. 그 부분만 완벽히 만들어낸다면 꽤 멋진 작품이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포스터를 본 순간 그 부분은 차치하고 남주 마스크가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볼 마음이 아예 사라졌더랬다.^^;
그랬다가 얼마 전에 원작을 읽고 나서 다시금 보고 싶어졌는데, 운좋게 오늘 티비에서 보게 됐다.ㅋ
원작 스토리에서 약간의 각색이 있긴 했지만, 주제 의식과 전체적인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위화감 없이 볼 수 있었다. 각색된 부분은 원작과는 또다른 재미를 주어 신선했다. 원작 그대로를 따랐어도 좋았겠지만, 역시 영화는 좀더 극적이어야 제 맛인 듯! :)
가장 우려했던 주인공 '신이치'의 오른손에 기생한 '오른쪽이'와 뇌를 점령하는데 성공한 다른 기생수들의 모습도 만화책과 애니 속 모습 그대로 잘 표현해냈다. 특히 얼굴이 챙챙히 나선형으로 잘라지며 문어발처럼 갈라지는 장면은 진짜 좀 표현해내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쓸데없는 기우였다.
기생수는 만화를 실사화한 작품들 중 단연 쵝오가 아닐까 한다.
근데.. 파트2는 진짜 기대가 안 된다.
파트2에서는 아마도 '고토'와의 싸움이 주일 텐데, 파트 1에서 잠시 나온 고토는 진짜 아닌 듯...ㅡ_ㅡ;
애니에서의 고토는 아직 안 봤지만, 만화책 보다는 멀끔하게 그려졌을 거라 예상되는데, 영화 속 고토는 야쿠자 중년 아저씨 삘!
뺀질뺀질하고 날카롭게 생긴 천하무적 냉혈한 고토의 이미지와 전혀 매치가 안 된다.
사실 원작과 비교한다면 CG로 만들어 낸 기생수들 빼고는 주인공 '신이치'를 비롯 다들 비주얼면에서 싱크로율이 떨어지긴 하다.^^;;;
'사토미'만 빼고..
사토미는 촌스럽고 아줌마스런 헤어스타일이 정말 똑같았다.ㅋㅋ
'타미야 료코' 역을 맡은 '후카츠 에리'는 개인적으로는 팬이지만, 원작의 날카롭고 차가운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서 좀 실망스러웠지만, 감정을 배제한 듯한 연기는 '타미야 료코'다웠다.
그리고 주인공 '신이치' 역의 '소메타니 쇼타'는 첫 이미지는 비호감이었는데, 보다보니, 아니 듣다보니 호감으로 바뀌었다.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친숙한 목소린데, 닮은 목소리의 배우가 누군지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열심히 기억을 더듬으며 보다가 퍼뜩 '츠마부키 사토시'와 닮았음을 기억해낸 순간 소메타니 쇼타가 급 친근하게 느껴지더라는..ㅋㅋ
목소리톤하며 말투가 츠마부키 사토시랑 정말 닮았다.
무튼.. 파트2는 볼지 안 볼지 확신이 서지 않는데, 보다만 애니는 꼭 다시 보고 싶다.
# 영화 기생수 파트2
# 2015년 개봉영화모음
# 만화책 도쿄구울
반전영화 No.10_판타지도 공포도 아닌 안타깝고 슬픈 드라마,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14) | 2016.01.04 |
---|---|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스포 有) (13) | 2016.01.03 |
제목이 주는 미스테리함에 낚인 영화 "퍼즐" (8) | 2015.05.15 |
내가 사랑한 로코&멜로⑤ - 지금, 만나러 갑니다 (8) | 2015.05.13 |
옛 에도시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영화, 바람의 검심 (12) | 2015.04.21 |